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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수복(安寿福) 프로필

1963년 길림성 화룡시 출생, 연변작가협회 이사. 화룡시작가협회 주석. 연변작가협회산문창작위원회 부위원장. 수필집 <곰 남편과 너구리 아내> 출간.

수상: 제3회 전국 조선족 여성 백일장 일등상(금상), 제2회 길림신문 비호문학상 수필부문 금상 제2회 연변작가협회 가야하 문학상 최우수상, 제2회 요녕신문 압록강 문학상 우수상 등 수차 수상

[서울=동북아신문]우리는 살아가며 참 많은 종류의 비밀번호를 만들고 산다. 현관열쇠 비밀번호로부터 은행통장 비밀번호, 휴대폰 잠금 비밀번호, 캐비닛 비밀번호… 

나에게는 그 많은 비밀번호 외에도 행복의 문을 여는 비밀번호가 따로 있다. 인생은 살아가며 고마운 이가 많아서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난다. 매일 행복의 은행에 들려 설레이는 마음으로 행복계좌를 개설하고 마음으로 고마움을 담아서 행복을 입금하고 잔고가 남지 않게 나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을 이체시킨다. 원금이자도 필요 없다. 행복의 비밀번호는 노출 시키면  시킬수록 더욱 행복해진다. 

세상은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통만 준다고 한다. 인생의 행복에 대한 수수께끼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인 채로 남아있다. 행복은 손에 잡고 있는 동안에는 작게 보이지만 놓치고 나면 얼마나 크고 귀중한 것인지 알게 된다. 

라식수실을 하면, 새 차를 사면, 고시에 붙으면,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까? 우리는 “무언가”를 가지면 행복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사는 최대한 목적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행복을 추구하는 데만 그치고 행복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행복이란 우리주변에 맴돌고 있지만 발견하지 못한 채 먼 곳에서 찾으려고 갈등하며 살게 된다. 진정 여유 있는 삶이란 나가진 만큼으로 행복하고 남의 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오직 사랑하는 마음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이라 한다. 저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한 조각 흰 구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 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런 글을 남겼다. “인생은 너무 짧아서 다투고 언짢아하고 책임 추궁하고 그럴 시간 없다. 오로지 사랑할 시간, 순간들밖에 없 더 라”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幸福) 영어(happiness)은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 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하거나 또는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를 의미한다. 그 상태는 주관적 일수 있고 객관적으로 규정될 수 있다고 서술 되어 있다. 이밖에도 철학적 사회적 등등 매우 복잡하다. 가장 중요한 행복의 기준은 내 인생의 주인을 나로 만드는 것이다. 결국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내 몫 인 것이다. 남의 시선에 맞춰 살면 절대 행복할 수 없고 남의 기준에 맞춰 살면 만족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행복의 기준을 새로 정할 수  있을까? 행복의 기준을 돈으로 삼지 말라. 돈이 없으면 행복해지기 힘든 건 사실이지만 돈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게 되면 돈을 쫓는 동안 행복할 수 없고 돈을 쥐게 되었을 때에도 행복이 오래 가지 않는다. 돈과 행복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허영심과 쾌락에서부터 행복은 오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의 존재이유를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왜 사는가? 무엇 때문에 사는가? 직장인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각박한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기에 정신없이 바쁘다. 다달이 돌아오는 각종 고지서와 은행이자, 카드결제로 전전긍긍한다. 어디서나 돈, 돈, 돈 하는 웨 침에서 벗어나 길 힘들다. 아등바등하며 허덕이는 생활만 끊임없이 연장선을 벌이고 있는데 존재이유나 왜 사느냐는 물음은 사치나 다름없다. 채근담은 “자기 자신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데서부터 그대의 행복은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 고 했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질투심에 빠지면 부정적인 사람이 되고 자기보다 뭐든지 잘난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면 정말로 못난 사람이 된다.  강태공은 낚시를 걸어놓고 고기를 낚은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고 자신을 낚았다. 미끼에 혹해서 걸려든 고기가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며 불쌍한 자기를 바라본다. 자유를 원한다면 미끼를 탐하지 말라 행복과 불행은 함께  다닌다. 행복의 기준은 꼭 남과 견주어 비교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나만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 남의 행복이 내 행복은 아닌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자기가 마음먹은 것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힘든 일도 재미를 느끼면서 하는 사람이 있고 쉬운 일도 힘들어 죽겠다는 사람도 있다.

행복이란? 만약 당신이 사막과 같은 곳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다면?, 사막과 같은 척박한 곳에서 꽃 한 송이를 만났다면 아마도 기적을 만난 뜻한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만약 수많은 꽃들이 피어있는 꽃밭에서 꽃 한 송이를 만났다면 이 꽃 한 송이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수많은 사람들 이 풍요로움 속에서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풍요로움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꽃 한 송이에 행복함을 느끼듯이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하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척박한 세상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행복은 오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사랑으로 대하면 그곳이 어디든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이렇듯 내안에서부터 행복하지 않으면 남에게서부터 오는 행복은 아주 잠시일 뿐이다. 행복하고 사랑하고 싶다면 우선 나 먼저 자기 자신 먼저 뒤돌아보고 행복감을 충만 시키면 언제나 행복감을 느낀다. 맹자는 “길은 가까운데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행복을 먼데서 찾으려고 한다. 내 주위에서 먼저 내가 무엇을 행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찾아본다면 살만하지 않을까?

파랑새를 쫓아가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열심히 파랑새를 쫓아다녔더니 결국 집으로 돌아오더라는 동화가 있다. 행복은 노력해서 성취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외부에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행복에 목말라한다. 보물을 찾듯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고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다보니 행복은 이름만 존재할 뿐 사막의 신기루 같은 허상에 불과하다. 

행복은 무지개처럼 하늘에 영롱하게 뻗쳐있는 것이기보다는 우리 삶 속에 있다.  법정스님은 행복은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서 꽃향기처럼 오는 것이라며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 하라”에서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애초의 하나마저도 잃는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고 하셨다. 기실 “파랑새”는 좋은 직장이나 부귀영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장 가까운 내 마음 안에 존재한다. 내 마음이 파랑색이면 모든 새가 파랑새이다. 

내 마음 한구석에 반 평의 여유를 만들어 보려한다. 생각만으로도 그 반 평에는 세상을 몽땅 담고도 남을 것 같다. 지금껏 난 어디론가 내달리고 있었다. 행복은커녕 그 곳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지금까지 달려온 것만으로도 숨이 가쁘다. 잠깐이면 되는데, 항상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쉬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변명 아닌 변명만 늘여놓았다. 마치 내가 아니면 지구가 멈춰서기 라도 하듯이 바보처럼 단 하루도 마음 놓고 여유를 즐겨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았다. 쉬는 시간은 다른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 하고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인데 이 간단한 진리를 이제야 깨달은 듯싶다. 쉬는 시간이 없다고 말을 한 난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쉬려는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여유를 가져보려 한다. 먹고살만한 가게가 있고 푸근한 살림집이 있고 무던하고 건강한 남편과 탄탄한 실력으로 열심히 뛰는 대학생아들애가 있는데 무얼 더 바라단 말인가?

행복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행복은 멀리에서 찬란한 파란색으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바로 우리 주위에 아무런 색깔도 없이 널려 있는 것이다. 우리가 행복이 있을 듯한  장소를 찾아서 먼 곳으로 찾아가면 이미 행복은 거기에 없다, 행복은 우리 주위에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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