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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시/박춘혁]할머니와 시인베스트셀러 고량주 설원문학상 응모작품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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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1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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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혁 프로필

중국 요녕성 출생. 작곡가, 기타리스트, 총괄프로듀서,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중국 요양시조선족중학교 겸임 미술교사, 요녕성 료양시예술단 기타리스트. 한국 안양대학교 음악대학원 작곡과 석사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서양음악연구소 작곡과 수료. 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졸업. 요녕공운학원 장식미술학과 졸업.북경중앙음악학원 천쯔교수 사사.

 現서울기타음악학원 원장, 베셀러출판사 대표, CHP엔터테인먼트 대표, 서울기타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

저서 '클래식 기타 현대주법' 등과 다수 논문 발표 요녕신문, 흑룡강신문 등에 시 수편 발표.

할머니와 시인

할머니는 폐지를 등짐지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오늘은 굶지 않는다고
 
시인은 원고지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짓는다.
오늘도 입에 풀칠할까
 
할머니는 집 뜰 폐지더미에 앉아 한숨을 짓는다.
폐지 값이 반쪽 났다며
 
시인은 원고지로 찬 쓰레기통을 보며 고민한다.
쓰레기를 어디 버릴까
정처 없는 낙엽이 된 원고지
쓰레기도 갈 곳을 잃은 세상
  
 
그릇
  
 
별이 뜬다.

한수
건지러
바다 찾아 왔는데
고요만 흘러넘친다
 
겨우

두개
담았건만
희미한 달빛에
바닥이 훤히 비친다
 

그릇 보다

그릇 
 

변기 
 
하루에도 몇 번
무언가에 깔려
주는 대로 몽땅
받아 먹고산다
 
가끔 체해서
삭히지 못해 씩씩 거리다가
결국
다시 삼키고 만다
 
입술에 흘리기도 하고
그냥 두고 가버려도
아무 불평 없이
묵묵히 다음 끼를 기다린다
 
급할 땐 가장 반갑고
끝나면 보기도 싫은
그게 바로

  
 
이별과 만남 그리고…
  
 
늦가을
붉게 정든 잎
무심코 가지를 떠나
대지의 품으로 향하네
 
어느 덧
싸늘해진 땅
잎새와 만남도 잠시
또다시 외면해 버리네
 
강 넘어
뿌리 떠난 잎
홀로 된 몸 갈 곳 잃어
바람결에 한없이 헤매네
 
낯설고 익숙한 가을 하늘에
아리랑 고개는 높아만 가네
 
짓밟혀 찢기고 깊이 묻혀도
한줌의 씨앗으로 영혼이 끝날 때까지
 
오늘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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