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고량주 설원문학상 응모작품

▲ 홍명희 프로필 : 1971년 훈춘 출생. 1989년 고중 졸업. 글 '빛나라, 연변축구여!'가 '나와 연변축'응모 이벤트에 입선. 연변문학,연변일보,문화시대 등 간행물에 작품 다수 발표. 현재 백두산자영업주.
계절의
끝자락에서 하얀
혼들이
쏟아진다
누군가의 욕심때문에
또 누군가
사랴져야 할 참상
인성이 야위여
가는 하얀 옷고름들이 안타까워
하늘이 노여움에
분노를
쏟아 버렸으리라

갑갑한 마음들이 커져
시린 눈바람속에서
지쳐버린 꿈들이
이리 저리 흔들린다
넋을 잃은
혼들의 미친 아우성
너처럼 살고싶다고 ,
너에게 어둠을
아예 묻고 싶다고

내려올땐
저마끔 내리지만
땅에 떨어지는 순간부터 하나로 뭉치는
니들처럼 살고 싶다고
가끔은 설음이
아픔이 실수로 쌓이더라도
해빛에 녹여
한강에 서해에
아득한 옛말로 흘러
보내리

떨리는 촛불의 끝자락에서 하얀 옷깃을 잡고
봄이 온다,
희망이 온다.


압록강

백두의
정기를 싣고서
황해로 흐르고 흐른다

장미의
가시에 찔려
흘러버린
목단의 피고름
시린옛말 싣고서 황해로 간다

번개치고
우뢰가 우는 소낙비에
서러운 력사를 싣고서
흘러간다

강줄기 마디에 얹혀진
아팠던 지난날
아리랑의 흰옷자락에
기워져 있다

황해로 흘러 가는
압록강의 흑영이
폭포처럼
머리를 풀어 헤치며
피여 오른다

흐릿해지는
과거를 안고서
세월을 잊어버린체
흐른다 황해로
오늘도 변함없이


네에로 갈수 있는 길을 찾는다
너를 잊을수가 없어
지금도 어듬을 줄여가며 시를 쓴다
시는 너의 미소같이
나의 령혼을 고독으로 몰고 간다
시를 쓰다 너의 미소를 떠올린다
별이 어둠을 비추더니 너의 미소 지워간다
별빛따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네가 수많은 별이 되여서 나를 유혹한다
너의 미소를 찾아 헤매이다
다시 시속으로 돌아왔다
시속에서 너의 숨결이 들려온다
너의 미소가 시어가 되여 볼펜이 분주해진다
너만이 알고있는 시의 령혼에 빛을 다오
너에게로 가는 길은 오직 시속에만 열려진다


볼펜이 움직인다
 

볼펜이 움직인다

시 한수 써야지 하면서
볼펜을 들었다 놓았다 한지 벌써 3시간
뭔가 꼭 쓰고 싶은 갈증에 어정충 한시간
그렇게 이 밤을 줄여 간다

시를 쓴다는것은
온몸의 정열과 미친 감수를
폭우처럼 볼펜으로 그려 가는것
허우적 거릴수록 깊이 빠져 드는 수렁이다

시를 쓴다는것은
번개가 치고 우뢰가 우는
가슴속의 반란을 볼펜으로 그려 가는것
끊임없이 령혼을 경지에로 승화시킨다

시를 쓴다는것은
고독을 더 깊은 고독으로 끌고 가는것
죽고 싶은 무덤가에서 명작이 입덧을 한다

어느날 내 볼펜이 쉼을 쉴때 님들은 무슨 반응이 있을지....

볼펜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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