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구글이 7년 만에 중국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중국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이 앱은 현재 중국 내에서 안드로이드나 iOS를 이용하는 기기에 직접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과학기술 전문매체인 'Phys.org'도 이 앱이 중국의 검열망을 회피하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이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설치하려면 중국 인터넷 감시시스템인 '만리 방화벽'(Great Firewall)을 우회하는 프로그램인 가설사설망(VPN)을 이용해야 했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에서 "업데이트를 통해 중국어 사용자들이 더 나은 번역 서비스 경험을 누리고,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함으로써 언어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리케이션은 아니지만, 웹페이지(translate.google.cn) 기반의 번역 서비스는 지금까지 계속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내에서 기존 번역 웹페이지(translate.google.com) 접속이 차단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은 2010년 당국의 검열 파동 뒤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홍콩과 대만에 사무소를 두고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검색광고 영업을 하면서 재진출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왔다.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시장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 중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역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한 부문이 중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앞서 류빈걸(柳斌杰) 전인대 상무위 교과문예(敎科文藝)위원회 주임위원은 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구글의 협상이 타결된다면 '구글 학술 검색'이 중국에서 허용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7억2천10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인터넷 이용국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서방 인터넷 검색 사이트 및 소셜네트워크(SNS)가 막혀있어 중국 토종인 바이두(百度)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웨이신(微信·위챗)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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