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신문=북두성 시단] <이 시를 말한다 3>서몽원 시 눈물

 

 

눈물

 

내 쓸쓸한 눈은

눈물에 꿰어 볼 수가 없네

예전부터 스몄던 정이

잊혀지지 않고 쌓여 눈물이 되었네

 

걸핏하면 뺨 위로 흘러내리던

눈물, 우수와 함께

뒤 안 돌아보고

강물에 흘러거버렸는데

 

내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랑마저

세월의 등에 떠밀려 사라졌거늘

옛 고독의 눈물이여

이제 그만 흘러 없어지거라

 

 

  서몽원 : 한민족작가회 상임시인.

<해설>-눈물을 잘 소화해 낸 시로 읽혔다. 눈물을 통해 시인 자신의 삶의 궤적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데 흥미롭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지난 날의 흔했던 눈물은 순정의 눈물이었으리라. 그러나 지나간 세월은 뒤 안 돌아보고 흘러갔듯이 어찌보면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못' 이룬다는 고시조 구절도 있듯이 허망하기 그지 없는 일이기도 하다. 정이 많은 사람은 마음의 상처도 크다 했는데 눈물의 억제란 감성적인 감정을 누르고 진지한 이성적인 삶의 태도에로의 변화가 아닐까. '내 쓸쓸한 눈은 / 눈물에 꿰어 볼 수가 없네'라는 뛰어난 표현도 확인되는데 눈물이 시야를 흐리운다는 것이다. 역시 좋은 시인을 만났음을 기뻐한다. (글 :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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