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동포문인협회 성좌문학사 4

▲ 배국화: 시인,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성좌문학사 회원.
 가시 

나의 자궁을 뚫고나의 가시 같은딸애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업으면 안아라안으면 다시 업어라밤이면 또등을 가려 까옥까옥 운다베란다 가면기어이 낭떠러지로기어가며 울고… 이제는 많이 컸다파닥파닥 기어와까까를 입에 넣어도 준다등도 가리지 않고 잔다한 매 때리고 싶었는데이젠 잠자는모습조차 너무 귀엽다엄마도 자라고너도 쑥쑥 자라서장차 효도할거지 너는 나의귀여운 가시뽑을래야 뽑을 수없는 장미가시울 때면 엄마도 따라 울고웃을 때면 엄마도 따라 웃는다나를 울고 웃기는 너는나의 면류관가시 면류관 입춘 저 높은 창문에서새 노래가 들려오고저 마른 나무에새움이 튼다얼음장 밑에도새 노래가 들려오고웅덩이와 수렁에도새움이 튼다씨암탉이 꼬꼬댁거리며부활을 떠들고잠자던 벌레가 돌아눕는다 상처입지 않은 창문에서새 노래가 들려올 수 없고상처입지 않은 나무에새 움이 틀수 없다상처입지 않은 얼음장 밑에새 노래가 들려올 수 없고상처입지 않은웅덩이와 수렁은새 움이 틀 수 없다상처입지 않은 씨암탉은부활을 떠들 수 없고상처입지 않은 벌레는돌아누울 수 없다 상처가 없이는입을 수 없는 춘春이다  5월  5월의 그림은 나무에 걸렸네5월의 꿈은 파란 그림이라네5월의 이야기는 오솔길에 있네5월의 비밀은 강물에 있네 너와 나 주먹 휘두르며 싸우던 일너와 나 산에서 길 잃어버려 울던 일너와 나 소방목 하던 일너와 나 낚시 하러 갔다가고기 한 마리도 못 잡고옷만 신만 다 적시고엄마한테 맞던 일…이 오솔길에 있어이 강물에 있어 5월의 그림은 새들이 그리네5월의 꿈은 내가 그리네5월의 오솔길은 좋아5월의 강물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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