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소장, 2017세계한인학술대회에서 새로운 화두 제기

▲ 김정룡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이 발제를 하다
[서울=동북아신문]재외동포재단 창립20주년 기념 <2017세계한인학술대회>가 재외한인학회, 인하대 공동 주최로 17개국 해외한인학자 60명 국내학자 90명 참가한 가운데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롯데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북미, 중국, 일본, 러시아(CIS), 중남미, 동남아, 유럽, 오세아니아 등 지역세션으로 나눠 진행되었는데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김정룡 소장은 29일 오전에 있은 중국지역세션 제3분과 ‘재한동포사회 성장과 정책 과제’ 발제를 맡아 ‘방문취업비자(H-2)와 재외동포비자(F-4)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김정룡 소장은 이번 발표에서 “78만 조선족 한국입국은 문화회귀의 표현”이란 새로운 화두를 제기하여 눈길을 끌었다.

김정룡 소장은 한국사회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조선족 한국입국을 중국에서 차별 받고 무시당하고 문화혁명시기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왜곡된 주장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조선족 한국입국은 첫째 ‘경제적 이득 추구’이고, 둘째는 문화회귀의 표현이라고 지적하였다.

 

개혁개방 전에는 조선족마을들이 보편적으로 한족마을에 비해 잘 살았다. 개혁개방 이후 이런 상황이 반전되었다. 그 이유는 한족들은 농망기엔 농사에 중시하고 농한기에도 쉬지 않고 싸리광주리 결어 도시에 팔고 빗자루 틀어 도시에 파는 등 몇 해만 지나면 만원호가 되었던데 비해 조선족들은 농망기에는 대충 농사짓고 그 긴긴 동북지역 농한기에 끼리끼리 모여 화투놀이하고 마작하고 술 놀이에 빠지는 등 경제활동에 전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족들은 당지 천연자원을 이용하여 부를 창조하는 길을 걸었던데 비해 조선족은 부를 창조하는 루트를 한국행을 택하게 되었던 것이다. 도시에서는 낡은 공업시설이 새로운 시대 경제발전에 부응하지 못해 실업자가 늘어 이들 조선족도 한국행에 가세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족 한국입국은 1차적으로 경제적인 이득 추구였다.

다음 현재 78만의 조선족이 한국에 왔고 이들 다수가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정착하려는 움직임이 강한데 이런 현상을 김정룡 소장은 ‘문화회귀’라고 주장하고 있다.

1993년 하버드대학 헌팅턴 교수는 <문명의 충돌>이라는 책을 출간한다. 그는 이 책에서 “냉전시대에는 사람들이 이념과 사상에 따라 특정집단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냉전이 종식되고 이념과 사상 대결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저마다 나는 누구냐? 는 질문을 갖게 되고 미래는 사람들이 문화에로 회귀하여 집단 소속을 찾게 될 것이다.”는 예언을 내놓았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그의 예언이 적중하고 있다.

문화회귀는 전통문화, 민족문화, 종교문화 등 세 가지 양태로 나타난다. 중국의 경우 개혁개방 이후 현재까지 전통문화와 민족문화 회귀의 표현이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1992년 한중수교 전에는 남조선으로 알고 있었고 평생 가보지도 못할 것만 같던 한국에 78만이나 온 것은 민족문화에로의 회귀의 표현이다. 이들 조선족은 중국에서 조선생활방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한국생활 적응이 쉽고 장기적으로 정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정룡 소장은 발표에서 한국정부 동포정책의 폐단은 조선족 한국입국목적을 문화회귀로 접근하지 않고 외국인인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조선족을 동포로 대우하지 않고 외국인 취급하면서 영주권등록증마저 제목이 외국인등록증으로 되어 있고 이름을 한글 아닌 영어로 표기하고 있고 또 여러 가지 복잡한 비자종류와 취업제한으로 인한 부작용 등 복잡한 현안들이 생겨났다고 지적하였다.

김정룡 소장은 “문화회귀란 화두에 대해 학계에서 관심 갖고 활발한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로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신광일 기자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