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시스템 양승호 대표, 세계 제일의 이미지 인식 엔진 ‘아르미’로 세계 최정상 도전

▲ 웰시스템 양승호 대표
[중국신문 한국어판=동북아신문]증강현실(AR)은 사람들이 보는 현실세계에 3차원의 가상물체를 띄워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웰시스템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아르미(ARme)’를 개발했다. 일본 도쿄 다이토쿠다이토에 위치한 웰시스템은 양승호 대표가 2005년 ‘사회공헌’이라는 취지로 설립했다. 웰시스템은 영상처리 솔루션 개발, AR코어 엔진 개발, 기술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웰서비스, 사회공헌을 위해 설립
양 대표는 일본에서 웰시스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책을 읽고 일본에서 도전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일본에 회사를 설립한지 6년만인 2011년 5월 한국지사가 문을 열었다. 그가 한국에 지사를 연 것은 영상처리기술 연구개발을 위해서다.
웰시스템 양 대표는 “특히 세계 제일의 이미지 인식 엔진인 ‘ARme’에 관련된 기술도, 사회공헌이라는 우리 회사 소망의 결정체다. IT기술의 발전은 매우 빨라서,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지금은 실현 가능하기도 하다. 웰시스템은 화상, 사물인식기술, 영상인식기술, 피플트래킹, 페이스트래킹, 공간인식기술, 딥러닝 등 다양한 영상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국내에는 우수한 영상처리 인재가 많다”며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한국지사를 설립했지만 이제는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년에는 현지 대리점을 거쳐 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웰시스템의 기술은 현재 150여개 회사에서 사용되고 있다. 맞춤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NHK가 출판한 외국어 교재 시리즈와 어린이용 동화책을 비추면 책을 읽어주는 동영상이 재생된다. 추코라는 광고회사가 일본 전역에 매달 550만부 이상 발행하고 있는 잡지를 비추면 해당 상품의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히다치 제작소는 안경형웨어러블 단말기를 이용해 발전소 안에 들여놓을 대형 설비를 가상으로 배치해보며 불필요한 작업을 줄이고 있다.

영상인식•증강 현실•안면 검출 기술 개발
웰시스템은 2008년 영상인식엔진 개발에 나서 AR기술을 확보했고 2010년 영상인식•증강 현실•안면 검출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기술력을 확장한 결과 ‘아르미’와 ‘아르나비(ARnavi)’를 얻었다. 아르미의 증강현실 기술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그림에 들이대면, 종이 위에 노란 스포츠카가 화면 속에 3차원 그래픽 모형으로 보이게 한다. 그림은 종이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도 3차원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는 각도에 따라 자동차 모습도 다르게 보인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화면에 영상 알림창이 뜨면서 음악과 해당 페이지 애니메이션이 재생되기도 한다. 동화책의 경우는 동시에 성우가 이야기를 읽어주거나, 광고 영상을 비추면 영상을 인식해 영상에 나온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링크를 띄워준다. 특정 이미지를 인식하면 관련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아르미는 영상처리 엔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이다. 웰시스템은 아르미를 제작해 배포한다. 고객회사 주문에 따라서 아르미 엔진을 기반으로 앱을 만든다. 아르나비는 AR 기반 위치정보 서비스, O2O(Online to Offline) 엔진 키트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연락, 위치확인 기능을 지원하는 재난 지원시스템이다.
핵심 기술은 빠른 이미지 인식속도이다. 아르미는 1~2초 사이에 이미지를 인식한다. 또한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베이스를 보관해 사용자 단말기 용량 부담을 줄였다. 세계 50여 곳에 콘텐츠딜리버리 네트워크(CDN)를 구축했다.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양 대표는 “일단 어떤 기술인지 보라”며 태블릿에서 재생 중인 광고 동영상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댔다. 불과 1∼2초 만에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상품의 광고를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었다. 화면을 터치하자 그 상품을 살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로 연결됐다.
양대표는 “바코드나 QR코드 같은 ‘마커’ 없이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동영상뿐 아니라 이미지나 공간, 사물을 인식해 미리 서버에 등록해 놓은 결과물을 스마트폰에 나타내는 방식이다. 동영상을 인식해내려면 정확도뿐 아니라 속도가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기술력”이라며 “이미지 인식 기술이나 응용 기술을 가진 회사는 많지만 영상인식 엔진 기술을 가진 회사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웰시스템은 VR 분야에도 진출했다. AR과 VR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연예기획사와 협력해 VR과 AR을 활용한 아이돌 홍보 콘텐츠를 제작했다. 히다치제작소, NHK출판, JMC, 코니카미놀타 등 150여 기업과 거래한다. 양 대표는 “영상처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실에 만족하는 순간 끝”
지난해 3월 양 대표는 차세대 한상(韓商) 리더들이 모이는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의 대륙별 모임인 ‘아세안포럼’에서 증강현실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양 대표는 “AR 기술은 화상(image) 처리 및 인식, 영상 처리 및 인식, 3D 공간 및 사물 인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후자일수록 개발이 까다로워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회사 설립 11년째로 위기를 숱하게 겪었지만 극복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원천기술로 구글•애플•아마존이 지배하는 판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의 차 번호는 8848이다. 에베레스트산의 높이 8,848m와 같다. 그의 차 번호에는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는 “현실에 만족하는 순간 끝”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일본의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을 총괄 지휘하는 네도(NEDO, 신에너지 산업기술 종합개발기구)의 기술위원으로 1년 동안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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