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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칼럼/심춘화] 조선족은 사라진다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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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1  09: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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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춘화 칼럼니스트

한국 충남대 경영학과 박사 졸업
현재 연변과학기술대학교 상경학부 부교수

[서울=동북아신문]조선족은 2차세계대전 직전과 직후(약 19세기 말, 20세기 초반) 조선반도(한반도)로부터 중국에 이주하여 오늘날까지 중국에 적을 둔 사람들을 가리킨다.

조선족은 본국과 거리적으로 가까운 동북3성(길림성, 흑룡강성, 료녕성)에 주로 집거하여 살아왔으나 1989년 중국의 개혁개방과 1992년 한중수교이후 중국 내지의 대도시 진출과 한국, 일본 등 해외 진출이 대거 이루어지면서 급격한 인구이동을 맞이하게 되었다. 따라서 시대의 발전과 함께 조선족은 농경사회의 생활양식에서 탈피하여 도시형의 새로운 집거형태로의 전환을 통해 재구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현재 중국 내 조선족 인구는 총 183만929명*(2010년도 중국인구통계 수치) 으로 그 가운데 동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 인구수는 길림성에 104만 167명, 료성성에 32만7천806명, 흑룡강성에 23만9천537명, 총 160만7천510명으로 집계되었으나, 북경, 상해, 청도, 광주 등 중국내 대도시로 진출한 조선족 수가 약 50만명,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 수가 약 70만명, 일본 등 기타 해외에 약 5만명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비추어보아 실제 동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수는 50만도 채 되지 않는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통계상 수치인 160만이 넘는 동북지역 조선족 인구 중 100만이상의 인구가 호적만 고향에 남아있을뿐 실제로 사람은 원거주지역에 살고 있지않고 다른 곳으로 유실됐다것을 의미한다. 즉 2/3이상의 인구가 실제로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로써 중국 지역의 조선족은 현재 중국 동북지역, 중국 내륙 대도시 및 한국 등 외국으로 3분할 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왜서 조선족은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가?
첫째, 중국 동북지역을 떠나 중국 내지로 진출한 조선족들 대부분은 일상 생활속에서 조선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 중 이주 1세대들은 대부분 조선어에 익숙하나 생활하고 있는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현지에서는 거의 조선어를 사용하지 않고 한어(중국어)를 생활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령대가 낮을 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보편적이다. 아울러 그들의 자녀들인 2세대부터는 현지에서 한족학교를 다니고 있고 부모들과도 한어로 주로 소통하는 관계로 조선어를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어 한족과 다름없다. 그러므로 이주 2세대부터3세대에 이르면 아마 90%이상은 호적상 무늬만 조선족일뿐 사실상 조선족 언어와 문화를 상실한 한족으로 탈바꿈할 수밖에 없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최근 10여년간 각 지역마다 다양한 조선족 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그것은 단지 기성세대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 대부분이며 또 한편으로는 차세대들의 민족언어교육과 문화전수를 위한 일부 지성인들의 노력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소실을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부정적이고 편면일것이라는 비판적 관점도 있을 수 있으나, 그들이 조선족 집거지가 아닌 중국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민족언어의 필요성이 현저하게 약화된 현실적 상황에서 향후 얼마나 뚜렷한 목적성과 응집력을 가지고 고유한 문화를 유지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둘째, 해외로 이주한 조선족 가운데 가장 많이 정착해 있는 한국은 기타 다른 나라의 조선족들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왜냐면 한국에 상주하고 있는 조선족들 가운데 최근 10여년간 국적 취득, 영주권 취득한 수가 대거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들의 대부분은 이제 한국이라는 모국의 문화에 거의 완벽히 적응하여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중국에 있는 고향에 돌아와 생활하는 것보다 더 편리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장기간 거주하며 국적이나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들의 신분은 이미 중국 조선족이 아니라 재한 중국동포로 전환된 것이라 하겠다.

그외 기타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역시 1/3은 고향 동북으로 돌아오고 1/3은 북경, 상해, 청도, 대련 등 중국내 타 도시에 정착하거나 1/3은 장기적으로 그곳에 남아 막연하게 생활하는 분산적 패턴을 보이고 있다.

셋째, 중국 동북지역에 남아 “고향을 지키고 있는” 조선족들의 인구분포를 보면, 노인들 수가 거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그 비율이 상당히 높다. 대다수 노동능력을 가진 젊은이들은 학교 졸업과 동시에 중국의 대도시에 취직하거나 해외로  진출하기때문에 이미 노동능력을 상실한 노인의 비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추세이다. 또한, 최근 조선족의 출산률이 매우 낮은 것도 인구의 저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그러므로 향후10~30년이상 지나면은 외지에 간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상 중국 동북지역의 인구수는 점점 더 급격히 감소될 것이며 이는 불가피한 현실이 될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동북지역에 1/3가량의 조선족이 대거 집결해 살고 있고, 각종 고향살리기 행사와 귀향, 귀환을 촉구하는 축제들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나 실제 고향에 돌아와서 창업하는 경우는 결코 많지 않다. 고향의 탈농촌화에 따른 도시화 에 의해, 다시 고향에 돌아와 정착해 생활하는 것은 대다수 외지 진출자들에게 있어 어려움이 따르는 결정이 아닐수 없다. 그렇다고 이러한 노력이 결코 가치가 없다고 할수는 없다. 적어도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고향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하고, 민족의 전통문화를 애써 보존하는데 어느정도 기여가 있기는 하겠지만 뿌린만큼 성과가 크지 않다는것이 아쉽다.

2000년도 인구통계와 2010년도 인구통계 자료를 비교해 보면 불과 10년사이에 중국 조선족의 인구수는 거의 10만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같은 속도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50년쯤 이후엔 아마 조선족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는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향후 100년정도 지나면, 조선족은 아예 이 지구상에서 그 이름마저도 더 이상 찾아볼수 없게 되어버리지 않을까하는 것은 그저 막연한 추측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수많은 민족들이 자취만 남기고 오늘날 더이상 찾아볼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주어질 운명의 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수 있을까? 조선족, 특히 지성인들 모두가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다.

*중국인구통계: 1953년을 기점으로 제1차 전국적 규모의 인구통계를 실시한 이래 1964년에 제2차인구통계, 1982년에 제 3차인구통계, 1990년에 제 4차인구통계, 2000년에 제5차 인구통계를 거쳐 가장 최근에는 2010년에 제 6차 인구통계를 실시하였다. 향후 10년에 한번씩 전국적인 인구통계를 실시하기로 한다. 그러므로 본 문장에서는 2010년 제 6차 인구통계의 수치를 기준으로 함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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