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칼럼니스트
[서울=동북아신문]이 동네 대련의 유일한 조선족학교는 규모가 작아 늘어만 나는 도심의 지원생도 전부 용납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러하니 도시 외곽의 아이들 다수는 부득이 타민족 학교에 가게 된다.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민족어와 민족문화를 겸하여 가르치는 5개 반의 주말한글학교-옹달샘학교가 탄생되었다.

자금 사정이 어렵다보니 누가 장소를 무상으로 빌려 준다면 철새처럼 옮겨다니는 <노천학교>이다. 몇 몇 발기자들과 교육 지원자 15명으로 구성된 학교 교사팀은 자원으로, 무일푼으로, 무보수로 무료교육을 진행하는 민족문화 터전의 수호자들이다. 바로 이들이 민족문화 변두리에서 방황하는 후대들의 심령에 민족어 씨앗을 심어주고 민족문화의 대열에 복귀하는 희망을 환기시킨다며 잔잔한 감동이 동네에 일고 있다.

언어는 민족을 형성하는 기본 요소이며 민족을 파악하는 주요 표지이기도 하다.그런데 시대의 변화 속에서 조선족 교육이 위기에 몰리어 끊임없이 까다로운 논안(论案)이 되어 논단(论坛)에 오르고 있으며 교육 부문의 골칫거리 화제로 심심찮게 등장되기도 한다.조선족 교육이 심각한 사태를 맞아오고 이중언어 전승이 위태로운 현상은 이미 어느 한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이고 민족적인 과제로 부상되었다.그러나 상황의 여하는 물론하고 한국어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가는 현실에서 이 초졸한 주말학교는 미래의 인재를 육성한다는 시대 빛발을 뿌리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언어 기능은 그의 인지능력, 업무능력과 발전능력을 가늠하는 기본 척도로 된다.다양한 정보,자본,문화,인재가 요동치며 유동하는 오늘에 있어서 사회 정보에 대한 리해와 포착 능력은 생활의 우선적 요구로 제기되고 언어의 작용도 갈수록 선명해 지고 있다.이 새 시대를 대비하여 많은 선진국들은 차세대들에게 다중언어를 전수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쏟고 있다.최근 이 동네에서도  언어의 무게를 재인식하고 그 교육에 무게를 옮기는 추세를 간파하게 된다.
 
조선족은 이중언어 우세로 신속하고 용이하게 국제화 시류에 부응하였고 삶의 질적인 향상을 이룩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체의 글로벌네트웍(全球网络)을 구성하였다. 비록 조선족 전통사회 구조는 변하고 있지만 이것은 넘어야 할 력사적 과정인 동시에 민족어와 민족문화 이미지를 승화시키는 계기이기도 하였다.오늘 이 동네의 주말언어교육은 겨례들이 자기 문화에 대한 시각을 조절하고 차세대를에게 문화 전승하는 새로운 맹아가 아닐가 본다.열성 지원자들, 민족사회와 학부모들의 의지가 결합되어 꾸려지는 이 학교는 민족어를 잃어가는 참신한 후예들을 육성하는 보금자리가 틀림없다.

다가오는 지능화사회는 다원문화 시대이고 다중언어라고도 말한다. 인간의 제일 소프트파워(软实力)는 언어 수준으로서 그는 인간 생활의 전반에서 갈수록 막대한 작용을 발휘한다.한국어는 작은 언어이지만 강세언어로서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 갈수록 각광을 받고 있다.중국어는 큰 언어인 동시에 주요 언어의 하나로서 국제적 지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조선족은 천생적으로 이 두 개 강세언어를 지니게 되어 선망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나타난 이 교육 지원자들 행실은 문자 그대로 가치있고 갸륵하다.

오늘도 다음 교안을 구상할 민족 교육의 선행자(善行者)들, 금전만능과 안일주의의가 판을 치는 세속을 떠난 천사들,이들이 뿌리는 민족문화의 씨앗이 우순풍조의 호천후를 만나 울창한 숲을 이룰 것으로 믿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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