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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동렬 단평]이근순의 작품에 묻어나는 가을향기이근순 작가노트 (Artist Statement)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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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7  07: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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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향기 (116.7×91.0) oil on canvas
[서울=동북아신문] 이동렬 소설가=가을을 바라보는 이근순의 붓끝에는 향기가 맴돈다. 숨을 쉬면서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순수한 자연의 기운이 가득 스민 향기이다. 잠풍한 가을 날씨에 인적이 끊긴 산속, 거기에는 이따금 소슬한 가을 바람이 꽃잎을 스치고 어루만지고 가끔씩 들리는 산새의 울음소리가 가을 기운 속에서 유난히 고적하게 울린다.

이근순 화백은 명(明)과 암(暗)과, 그 속에 피어나는 자연의 열망을 통해 고즈넉이 흐르는 시간과, 인간세계에 잊혀져 있는 무궁무진한 자연만의 순수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작품 ‘기쁜 소식’은 가을에, 외딴 뉘 집의 담벽에 줄을 꼬고 달린 나팔꽃의 고요함과 따스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세상과 다투지 않고 자연이 부여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정선의 너와집 (116.7×91.0) oil on canvas
그리고 작품 ‘갈바람’의 색채는 마지막 가을의 퇴색한 모습을 담고 있다. 나뭇잎은 떨어졌거나 마지막 잎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고 산기슭의 풀잎들은 바싹 말라 있다. 화폭의 전반 색조는 지고 있는 가을의 차고 마르고 약간 회색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곧 겨울을 맞이하게 되는 가을의 암담한 시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그런 암담함은 곧 지나갈 것이다. 또 다른 가을이 내일의 시간을 약속할 것이다. 산 기슭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이 그 생명을 잉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을의 향기’는 생명을 잉태하는 향기임을 알려준다.

   
▲ 직탕폭포 (116.7×91.0) oil on canvas

‘너와집’과 ‘직탕폭포’의 색채는 무겁다. 자연 속에서 깊이 흐르는 시간의 무게와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직탕폭포’는 깊은 색채 속에 차고 희게 흐르는 폭포 소리의 울림을 담았고 ‘정선의 너와집’은 너와로 지붕을 만든, 세속을 잊고 자연을 닮고 살아가려는 인간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풀과 꽃들의 색채도 차고 약간 무겁다.

이외, 작품 ‘열정’은 가을의 장미를 그리고 있다. 연분홍 장미는 붉은 장미 위에 피어 열정의 빛이 더 강렬한 것 같고, 그런 장미들은 희고 찬 장미꽃 위에 피어 더 성숙된 분위기이다. 조금 보일 듯 말 듯 그린 토색 장벽은 그런 장미를 사랑하는 가을 남자를 분명 보여주고 있다.

   
갈바람 (116.7×91.0) oil on canvas

이렇게 이근순의 작품에서 묻어나는 가을의 향기는 순수한 것, 티가 없는 것, 세속을 떠난 것 같지만 세속의 다른 세속적인 것, 자연 순환적인 것, 그래서 더욱 자연적인 것과 자연적인 이야기, 그리고 그런 것들의 무게이다.

열매를 그리지 않았지만 열매의 향기가 느껴지는 그림들이다.

   
▲기쁜소식 (71.7×53.0) oil on canvas

 
   
열정 (116.7×91.0) oil on canvas

이근순 작가노트(Artist Statement)
 
가을은 사랑하기에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가을엔 누구나 시인이 되고 수필가가 되고 마음속의 작가가 되기도 하지만 복잡한 도시의 사람들은 가을을 가슴 속에 담고 살아갑니다.

많은 이들은 자연을 동경하면서도 바쁜 일상의 매너리즘으로 인해 자연의 참 맛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지요. 저는 특히 가을을 좋아 합니다. 봄은 반가운 마음이 더 큰 이유이고 잠깐이라면,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에 나눔을 함께 할 수 있고 봄 꽃 하나하나가 화려함 이라면, 가을의 단풍은 성숙함과 완숙미라 할 수 있겠지요.

떨어지는 열매나 나뭇잎은 쓸쓸함이 아닌 넉넉함이고 형형색색 독특함과 화려함이 돋보이면서도 그동안 벌레도 먹이고 동물도 먹이고 이제는 자연으로 돌아가 토양도 먹이고, 또 새싹을 준비하는 순환의 자연 질서에서 사랑과 나눔의 미학을 배웁니다.

그래서 자꾸 제 그림엔 가을향기가 묻어 있는것 같아요. 자연의 질감이 묻어 난다는것, 자연과 동화 된다는것은 크나 큰 축복이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제 넉넉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이 가을에 인위적인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낙엽처럼
자연의 한 개체로서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이 가을을 맞이 하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풍경을 전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요 기쁨입니다.

   
이근순 화백

 
이근순 프로필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현대미술 최고위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장상 수상
·개인전: 제1회 개인전(이형갤러리), 제2회 특별기획 초대전 대한민국(서울지방경찰청), 제3회 초대전 (부천시청) 등 8회 
·단체전: Amsterdam Arts Collection 초대전(Amsterdam),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현대미술 작품전 (홍익대 현대 미술관), 중·한 현대작가 교류전(산동성 태안시청), 대한민국 현대 여성미술협회전(서울 국제 디자인 프라자), K-아트 거리소통 프로젝트(광화문 시민열린마당), 한국 구상회화의위상전 (예술의 전당)
· 기타 개인전 단체전 다수
·수상: Netherland 고흐 150주년 기념 공모 대전 금상, 일본 제25회 국제 현대미술 창작전 특선,  문화 예술인상 수상, 제13회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 대상전 특선, 대한민국 현대여성 미술대전 특선 2회, 제22회 대한민국 미술 대상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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