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유재: 중국 소주 常熟理工学院 外国语学院 朝鲜语专业 교수/ 한국 숭실대학교 현대문학 박사졸업/ 재한동포문인협회 해외이사
꿈속의 
장미 피어나지 않은장미에도가시가 있다 오랜 잠결침묵은 줄기 뻗는다위로 저 위로 그 끄트머리에달아맨 핏빛향을 풍길 때면장미 사이로인내의 나비가 난다 이데아의 화분통에 자란장미점점이 꽃잎 떨군다 그 가시에 찔려꿈은 장미같은 피를 흘린다 2018.01.18 애비라는  애비라는 건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그냥 돌아와도항상 그자리에 있어지는 그 무엇이다 멀리 갈 수 있게끔 눈길만 따라와 바라보는그런 존재다 가까이 돌아왔을 때 별 말이 없는그런 존재다 같이 나서기에는 부자연스럽고두고 떠난 후에는 기억할 이유를 떠올리지 못할 그런 존재다 하지만 어쩌하리내 이전에 먼저 있어져 나를 증명한 한폭의 배경 비에 흐리고 눈에 얼어 저 멀리 변두리에서있는듯 없는듯 언제나 어른거리는한 아름 근심이다 2017.01.07 모닥불 밑둥 잘린 채이끌려 빈터에 다다른다낱낱히 쪼개진다 율동 환호성켜켜이 쌓여 타오르고 가끔 터지는 무거운 소리스스로를 태워 말려가는장작의 뜨거운 체액 빨간 열기 곁에 모여심장 덥히던 남녀들떠나가고 여긴 빈터, 나무가 탄 자리 바람 한 줄기 지나면적막한 어둠, 재를 날린다 2018.01.09 바람의 화석 솟아난 희망이나닿지 못할 절망이나점점이 올려갈린 허공 깁는구나 단 하나의 뿌리에곧게 혹은 구불게 세운줄기의 고뇌가지의 외침잎새의 노래는다만 지나쳤던 이야기그냥 떠나보내지 못할오랜 그리움 다만허공 휘감는 바람의 화석 2018.01.09 안타깝지 못하는 시간 멍하니앉아있어 봤습니까? 음악이 있을 수 있는데굳이 틀지는 않습니다친구에게 연락하여 이런저런,물론 꼭 그래야 할 근거가별로 없기도 한,그런 얘기들로 한참 수다떨지 않습니다 책을 본다던가티비를 돌린다던가그것이 아니라면휘파람이라도 휘익 불어보는 동작역시 하지 않습니다굳이 우울해야 할 일이있다는 건 아닙니다그냥 멍하니앉아 있어지는 시간기다려지는 것 사랑하는 것바라는 것 미워하는 것그런 것과는 아무 상관없이멍하니 눈만 떠있습니다 무념무상일까요?이런 단어나 생각마저끝내 떠올리지 못해안타까워지지도 못하는 세계, 에서 앉아있어 봤습니까? 2018.01.10 어쩌면 꽃같은 모르겠어시 한 수 써낸다고마음 속 할말들그만큼 덜어지는지를 또 모르겠어해야할 것 보다할 수 있는걸 데려오는매일이 착한지를 하지만 어쩌리던져졌으면 흐름에 올라가야 하니까 주어진 하루가오늘 몫을그냥 실어나르는 거니까 그러다가 배웠어평온한 걸감사해야 한다는 이젠 자잘한 걸 고루 이겨시 한 수 빚네그대에게 조용히 건넬 어쩌면 꽃같은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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