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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시/전유재] 꿈속의 장미 외 5수
유재전  |  15643325757@16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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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0  21: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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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유재: 중국 소주 常熟理工学院 外国语学院 朝鲜语专业 교수/ 한국 숭실대학교 현대문학 박사졸업/ 재한동포문인협회 해외이사
꿈속의 
장미
 
피어나지 않은
장미에도
가시가 있다
 
오랜 잠결
침묵은 줄기 뻗는다
위로 저 위로
 
그 끄트머리에
달아맨 핏빛
향을 풍길 때면
장미 사이로
인내의 나비가 난다
 
이데아의 화분통에 자란
장미
점점이 꽃잎 떨군다
 
그 가시에 찔려
꿈은 장미같은 피를 흘린다
 
2018.01.18
 
애비라는 
 
애비라는 건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그냥 돌아와도
항상 그자리에 있어지는 그 무엇이다
 
멀리 갈 수 있게끔 눈길만 따라와 바라보는
그런 존재다 가까이 돌아왔을 때 별 말이 없는
그런 존재다 같이 나서기에는 부자연스럽고
두고 떠난 후에는 기억할 이유를 떠올리지 못할
 
그런 존재다 하지만 어쩌하리
내 이전에 먼저 있어져 나를 증명한 한폭의 배경
 
비에 흐리고 눈에 얼어 저 멀리 변두리에서
있는듯 없는듯 언제나 어른거리는
한 아름 근심이다
 
2017.01.07
 
모닥불
 
밑둥 잘린 채
이끌려 빈터에 다다른다
낱낱히 쪼개진다
 
율동 환호성
켜켜이 쌓여 타오르고
 
가끔 터지는 무거운 소리
스스로를 태워 말려가는
장작의 뜨거운 체액
 
빨간 열기 곁에 모여
심장 덥히던 남녀들
떠나가고
 
여긴 빈터, 나무가 탄 자리
 
바람 한 줄기 지나면
적막한 어둠, 재를 날린다
 
2018.01.09
 
바람의 화석
 
솟아난 희망이나
닿지 못할 절망이나
점점이 올려
갈린 허공 깁는구나
 
단 하나의 뿌리에
곧게 혹은 구불게 세운
줄기의 고뇌
가지의 외침
잎새의 노래는
다만 지나쳤던 이야기
그냥 떠나보내지 못할
오랜 그리움
 
다만
허공 휘감는 바람의 화석
 
2018.01.09
 
안타깝지 못하는 시간
 
멍하니
앉아있어 봤습니까?
 
음악이 있을 수 있는데
굳이 틀지는 않습니다
친구에게 연락하여 이런저런,
물론 꼭 그래야 할 근거가
별로 없기도 한,
그런 얘기들로 한참 수다
떨지 않습니다 책을 본다던가
티비를 돌린다던가
그것이 아니라면
휘파람이라도 휘익 불어보는 동작
역시 하지 않습니다
굳이 우울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건 아닙니다
그냥 멍하니
앉아 있어지는 시간
기다려지는 것 사랑하는 것
바라는 것 미워하는 것
그런 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멍하니 눈만 떠있습니다
 
무념무상일까요?
이런 단어나 생각마저
끝내 떠올리지 못해
안타까워지지도 못하는
 
세계, 에서 앉아있어 봤습니까?
 
2018.01.10
 
어쩌면 꽃같은
 
모르겠어
시 한 수 써낸다고
마음 속 할말들
그만큼 덜어지는지를
 
또 모르겠어
해야할 것 보다
할 수 있는걸 데려오는
매일이 착한지를
 
하지만 어쩌리
던져졌으면 흐름에 올라
가야 하니까
 
주어진 하루가
오늘 몫을
그냥 실어나르는 거니까
 
그러다가 배웠어
평온한 걸
감사해야 한다는
 
이젠
 
자잘한 걸 고루 이겨
시 한 수 빚네
그대에게 조용히 건넬
 
어쩌면 꽃같은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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