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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방예금 칼럼]중국동포사회 변화를 위한 뜻 깊은 모임 많이 가졌으면“나는 지금 한국에 살고 있다(6)”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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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9  09: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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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예금 약력: 중국 (흑룡강 오상) 방송국 1급 아나운서, 흑룡강신문, 흑룡강방송 특약기자. 2015년부터 수필 창작 시작, 흑룡강신문, 요녕신문, 송화강, 청년생활 다수 발표. 수차 KBS 한민족 방송 우수상 획득
[서울=동북아신문]얼마 전
나는 어느 한 특별한 모임에 초대되었다. 서울 서남권글로벌센터 주최,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에서 주관한 부분적 내국인과 재한중국동포가 함께한 지성인 간담회인데, 주제는 중국역사문화로 보는 방중논쟁이었다. 간담회에 내국인들로는 교수, 변호사, 공무원 등이 참가했고 재한중국동포들로는 언론인, 자영업자, 사단법인 단체장 등이 참가하였다.  

간담회에서는 먼저 문재인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일어났던 기자폭행논쟁, 무례논쟁, 혼밥논쟁에 관한 주최 측의 강좌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민감한 문제를 중국과 한국의 문화차이로 풀었는데, 아주 설득력 있게 다루어 현장의 내국인과 중국동포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간담회가 끝난 후 내국인과 중국동포들은 모두 아주 유익한 모임이었다고, 앞으로 이런 모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 내용을 떠나서 이런 모임 자체가 가지는 의의에 대해 나는 아주 높게 평가하고 싶다. 나는 중국동포들의 이런 저런 모임과 중국동포사회의 이모저모를 생각해보았다.  

한국에서 약 2년간 언론사에서 일하면서 나는 단체나 향우회, 또는 동호회나 봉사 모임 등에서 중국동포들의 단체모임을 많이 접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모임들은 중국동포들의 한국 사회 정착, 한국에서의 이미지 구축, 내국인들과의 상생, 공존, 화합을 위해 나름대로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체들이 함께 모여 중국동포사회의 한국 주류사회 진입을 위해 머리를 맛대로 연구하고 한국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중국동포들의 길거리 청소, 치안질서 유지, 양로원 봉사, 여러 가지 문화 예술 행사 개최 등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동포사회 자체 이미지 개선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를 위해 일정한 기여도 하였다. 이런 노력으로 중국동포들이 대거 집거해 있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과 구로구 가리봉동의 전반적 사회 질서는 아주 많이 개선되었다.  

유관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대림동 일대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 수는 2년 전에 비해 60%가량 줄었는데 그 가운데서 2017년 상반기 강력범죄는 2015년 상반기에 비해 35%이상 줄었다고 한다. 대림동의 우수한 치안을 바탕으로 대림동을 관할하는 영등포경찰서는 2017년 상반기 치안종합성과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는 중국동포가 내국인과 어우러지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중국동포들이 초기 적응이라는 원시 수준을 뛰어넘어 지역사회 건설에 책임지는 성숙된 이방인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중국동포 경제, 문화, 예술 등 단체들의 모임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동포 집거지역에서 주말이면 쓰레기가 날리고 쌓인 것이 눈에 띄고,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길을 막고 큰 소리로 떠들어서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중국동포들이 가끔 눈에 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비록 중국동포들의 시민의식, 공공의식 수준은 전체적으로 볼 때 아직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지만 바뀌고자 노력하고 있고, 한국 생활의 부조화 단계를 뛰어넘어 지역 사회에 융합되고, 지역민들과 화합을 이루는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부문의 집계에 의하면 현재 재한 중국동포는 84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84만 명 가운데서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은 극소수이고 또 80%~90%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귀가하고, 대부분 주말도 쉬지 못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중국동포들은 한국에서 그럴듯한 문화생활을 거의 못하고 있고 특정된 교육을 별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생활이 빈약하고, 교육이 너무 부족한 생활환경에 처해있다. 산업현장에서 힘들게 일하다보면 육신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 명절 연휴가 되면 중국동포들이 꾸린 식당들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친척, 친구, 동창들이 오구작작 모여 음식을 나누면서 그립던 회포를 푼다. 이런 모임에서 먹고 마시고 노래방 가고 하는 것은 그나마 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내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중국동포들의 결혼, 생일, 돌 등 잔치가 예식이 끝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2, 3, 지어는 4차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 동안 일하면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이 기회에 실컷 풀어본다고 해야겠는지, 그야말로 생각만 해도 피곤하고 질린다.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중국 조선족사회의 모임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연변의 한 조선족 중학교 동창회에서는 연변대학 교수를 청화여 강좌를 듣는 시간을 가졌고, 길림의 한 조선족 중학교 동창회에서는 문학박사를 청하여 강좌를 들었다는 것이었다. 정말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조선족사회의 모임이 격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반 조선족 사회가 보다 높은 차원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어느 의료단체에서 몇 년간 해마다 중국 청도에 가서 심장병어린이를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는데 이러한 글로벌 의료봉사는 바로 청도 조선족단체에서 추진한 결과라고 한다. 중국사회에서 조선족들의 위상을 크게 올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중국의 많은 조선족단체들은 지역 문화,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중한 문화, 경제 교류를 위해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재한 중국 동포들 가운데는 대학교수, 변호사, 기업인, 언론인, 공무원도 있고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선인 명단에 오른 사람도 있다. 이런 동포 지성인을 주축으로 중국동포사회에서 많은 유익한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모임이 아직은 작은 범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동포들의 동창회, 향우회 등 모임은 아직 그저 식사와 오락에 그치고 만다는 것이다. 중국 조선족사회의 모임을 따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모임이 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주류사회가 중국동포사회에 드팀없는 지원, 지지와 지도를 해주고 있지만 자체적인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난해 개봉된 청년경찰로 인해 중국동포사회가 크게 반발했었다. 영화 내용이 지나칠 정도로 중국동포를 조직폭력배로 이미지화했기 때문이다. 나는 "청년경찰"을 질타하면서삶의 개선을 위해 찾아간 중국동포들이 이 나라의 법질서와 국민들에 책임을 지는 신실한 자태가 있었는지를 성찰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동포사회의 모임이 폭 넓은 범위에서 격상되었으면 한다. 다시는 청년경찰과 같은 영화가 재연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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