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참하고 일도 열심히 했어
다리를 살짝살짝 절었지만
일에는 몸을 아끼지 않았어
고개를 숙이고 스물여덟이라고 했어
어느 날 한 무리의 남녀가
뗴거리로 몰려와 울부짖었어
자기들 피돈을 내놓으라고
그녀를 윽박질렀어
그녀는
스물여덟이라고 할 때처럼
고개를 숙이고
홑옷바람으로 겨울에 내쳐졌어
아무도 손을 잡아주지 않았고
아무도 동정 한번 주지 않았고
오히려 침을 뱉었고
날카로운 말로 오리오리 찢었어
그녀는 떠나갔어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어
유부남이고 백수에 건달이고
또 난봉군이라고들 수군거렸어
그녀는 예뻤어
스물여덟의 등골에서 피여난
흔하디 흔한 사랑으로도 예뼜어
가을비에 젖어버린 저 슬픈 백합만치나
2018.1.16 [백운 시] 사이와 사이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다서울에서, 또 바다 건너 그곳에서서로간 카톡으로 문안했다멀지 않지만 바쁘다고서로 사이가 멀다고 생각했다 어느날, 그가 아프다는 소식 들었다왜서인지, 눈물이마음의 강에서 흘렀다멀고 가까운 사이와 사이에언제부터 우리가 끼여 있었던가!? 세월은 그렇게 흐르고 있다 백운약력: 중국인민해방군 군의출신,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시 다수 발표. 현재 한화손해보험 목천지점 팀장
[이다연 시] 길
오늘도 토닥토닥어둠이 가시기 전 동트기 앞서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부랴부랴 짐 싸고가방 하나 책 한가득그리고 가족을 위한 선물모자 목도리 마스크 하고한겨울 날 밝기 전 추위에다정한 당부 또 한가득터벅터벅 공항버스 타러 가는 뒷모습고향 다녀가는 그 모습보이지 않는 어깨의산더미같은 짐아버지라는 짐묵묵히 걷고 또 걷는아버지의 머나 먼 그 길……. 이다연 약력: 한국 중앙대학교 석사졸업, 현재 한국체류중
[편집]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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