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최종편집 2018.9.20 목 21:55
사설·칼럼
[문민 칼럼]한국 학부모 되기문민/ 서울국제학원원장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3.14  22:40:4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문민 칼럼니스트/전중국동포교사협회 회장, 서울국제학원 원장, 현재 중국 천진사범대학교 박사과정, 칼럼 수십편 발표
[서울=동북아신문]한국에 가면 정말 아이만을 위해 열심히 살겠습니다.

중국에서 중학교 3학년을 다니는 아들을 한국에 데려와서 공부시키려고 결심한 한 학부모의 얘기다. 한국에서의 자녀 교육이 만만치 않다고 삼고초려 할 것을 조언했지만 엄마는 큰 결심을 내린 듯하다.

필자 역시 한국에서 12년 동안 한 딸아이의 학부모로 살아왔고 또 학원을 운영하는 선생으로 수많은 학부모들을 만났다.

 나라가 다르고 교육의 제도가 다름에 따라 가정교육도 조금씩 다르다. 중국의 경우 혹독한 고등학교입학시험을 거쳐 대학입학시험 치르는 과정은 한마디로 도태(淘汰)제도나 다름없다. 대학 갈학생은 이미 중고에서 어느 정도 결정된다. 중국은 인구가 많고 그에 비해 학교가 적어 아직도 콩나물 교실이 많고 주입식 교육이 위주다. 게다가 숙제량이 많다 보니 숙제 하는 것이 가정교육의 전부라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자녀의 숙제는 곧 학부모의 숙제다. 저녁 늦게까지 아이와 함께 숙제 하거나 숙제 하도록자녀를 관리하는 것이 중국 엄마의 역할이다.     

중국과 같은 교육 환경에서 자란 학생이 어느날 교육제도가 전혀 다른 한국 한교로 전학 왔다. 함께 온 엄마도 이제부터 한국학부모가 되었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바뀐 것 같지만 그래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양육태도이다. 자녀양육 태도나 가치는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늘 자녀의 무거운 숙제를 담당하는 역할로 살았던 학부모가 숙제가 없는 한국의 초등교육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다가 우리 아이가 바보가 되는 게 아닌가요?"
"한국 학교에서는 도대체 뭘 배우나요?"

 정말 한국 학교에 대해 알고 싶으면 엄마부터 새롭게 배워야 한다. 그리고 한국 학부모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한국의 교육열이 하늘을 찌르듯 높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그 이면에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부모들이 있다. 자녀의 양육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자기계발 비용을 줄이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하였다. 높은 교육 열의 비극이다.

2년 전 한국 학부모가 된 조영희 엄마는 무남독녀인 영희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 까지 일하고 있다. 영희 엄마는 영희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는 유일한 방법이 또래학생들처럼 학원에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영희의 학원비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이 오거나 전화가 오면 어쩔줄 몰라 쩔쩔 맨다. 영희 어머니는 한국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 학부모 되는 것은 쉽지만 바람직한 한국 학부모가 되기는 쉽지 않다.
 자녀를 위해 일부 한국 학부모처럼 맹목적으로 희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백은영은 ‘사임당의초고의 교육’에서 엄마의 성장이 최고의 자녀교육이라고 했다. 사임당은 500년 전 조선의 위인을 양육한 율곡 이이의 어머니다. 율곡이 앞날을 내다보고 10만양병설을 주창할 수 있었던 것은 사임당의 탁월한 자녀교육 덕분이다. 사임당은 벼슬을 위해서가 아니라 君子가 되기 위한 입지立志교육, 부모 주도가 아니라자녀 주도의 삶을 살게 한 방목放牧교육, 그리고 나만을 위한 이기주의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이타주의를 가르치는 공심公心교육을 통해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이는 사임당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평생 자기계발을 통해 실천적 삶을 살아가면서 자녀를 격려하고 자녀와 함께 성정한 엄마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엄마의 성장이 최고의 교육이었던 것이다.  

한국의 5만원 지폐와 5천원 지폐를 책상 위에 놓고 다시 한번 본다.  5만원 지폐와 5천원 지폐의 주인공은 어머니와 아들 관계이다.  5만원 지폐에는 근엄한 어머니의 모습을 한 사임당 사진 옆에 포도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사임당이 그린 그림이다. 사임당은 율곡의 어머니 이기 전에 화가이기도 하다.

"한국에 가면 정말 아이만을 위해 새롭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제는 결심을 바꿔야 한다. 아이 뿐만 나를 위해서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부모의 성장은 자녀에게 있어 가장 좋은 모범이기때문이다.
 

<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편집]본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아이들이 경계를 극복하듯 스스로 경계 넘어서며 성장한다 느껴”
2
한미문화예술재단USA, 선정작가공모전·종합예술경연대회 개최
3
“다문화학 전공자들 질적연구가 사회 인식변화에 기여한다”
4
“사랑, 나눔, 상생“ 중국동포단체 연합 제1회 추석맞이 대축제 열린다
5
다드림문화복합센터, 이주배경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한다
6
어울림주말학교 2018년 가을학기 개강식 열려
7
中 주택 토지사용권은 70년, 그 뒤는 어떻게 될까?
8
“중도입국자녀 위한 심리상담·돌봄 등 정서적 지원 필요하다”
9
동대문 고려인한글학교 개교…F4비자취득 이론교육도 진행
10
외교부 산하 동포재단·국제교류재단 제주 이전 기념식 개최
신문사소개구독문의광고후원회원/시민기자가입기사제보제안/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0-824]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2동 1024-21 | 대표전화 : 02-836-1789 | FAX : 02-836-0789
등록번호 113-22-14710  |  대표이사 이동열 |  E-mail : pys048@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동열
Copyright © 2004 동북아신문.∥dbanews.com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