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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희 수필]스스로 내 마음을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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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8  16: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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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희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서울=동북아신문]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열심히 일했다. 그래서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웬일인지 해야 할 일은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가정이 화목해야 행복한 삶이라고 해서 가족을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 덕분에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남는다. 힘들어도 괜찮은 척, 외로워도 아무렇지 않은 척, 화가 나도 의연한 척, 슬퍼도 덤덤한 척 참 잘해왔다. 때론 누구의 어깨에 기대어 울고 싶고 하소연도 하고 싶지만 꾹꾹 눌러 참는다. 그래야 우리는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삶의 고통에 대해 우리는 곧장 외부의 것들에 그 원인을 돌리지만 사실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을 밭에 비유하면 그 밭에는 기쁨 사랑 이해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적인 씨앗이 있는가 하면 두려움과 분노 미움 절망 시기 외로움 그리고 건강치 못한 집착 등과 같은 부정적인 씨앗이 있다. 과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또 무엇을 알기를 원하는지 그렇다면 조용히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봐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고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평소에 무엇인가에 마음이 자꾸 끌리거나 관심이 있다면 무시하지 말고 잘 관찰하고 자기와의 연관성을 찾아보아야 한다. 그것은 당신이 한 평생을 바쳐 간절히 원하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열쇠일 가능성이 높다.

어느 날 문득 방치해두었던 내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특히 한국이라는 신비의 세상은 나에게 힘든 일도 많았지만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어느 날 한 카페모임에 참가했는데 인솔자가 슬픈 음악을 띄워놓고 각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마음아, 오늘도 고생했다. 네 마음을 읽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등을 주문 외우듯 읊으면서 자기의 두 팔로 자기를 감싸 안으라고 했다. 눈물이 쉼없이 흘러내렸다. 내가 왜 이러지? 의아한 가운데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고 있었다. 내 마음한테 미안하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었다. 왜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을 보다가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지는지, 주는 것 없이 싫은 사람을 미워하느라 몇날 며칠 불면의 밤을 보내는지, 사람들과 어울려 1차 삼겹살에 소주, 2차 치킨과 맥주로 배를 가득 채워도 남아 있는 헛헛함은 무엇인지. 우리 자신도 잘 모르는 ‘마음이 지금 어떤 모양인지, 혹은 왜 이 모양인지’라는 의문에 답을 찾으려면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실상 우리 마음은 언제나 우리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또는 느끼면서도 그냥 스쳐도 된다는 생각에 방심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동안 인정받는 사람, 목표를 이룬 인생, 행복한 삶을 위해 달리느라 내 마음은 방치해두었고, 그 때문에 우리 마음의 감성 에너지는 고갈되어버렸다. 감성 에너지가 고갈된 마음은 어떤 공감도 통하지 않고 어떤 위로로도 치유가 힘들다. 하루 몇 분이라도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마음에 투자한다는 사실에 우리 마음은 기뻐할 것이며 그만큼 자연스럽게 마음과의 소통이 이루어 질 수 있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이 20%만 차지해도 우리의 뇌는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20%가 아니라 90%를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채우고 살고 있다.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실속의 나와 대화하고 나 스스로 내 마음을 바라볼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다.

아직도 찾지 못한 내 마음의 구석구석을 알아가기에는 시간과 기술과 힘이 필요하다. 좀 더 늦기 전에,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마음이 왜 힘든지, 얼마나 외로운지, 무슨 일로 화가 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내 마음과 만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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