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희 : 1971년도 중국 길림성 안도현 출생.연변대학 조문전업 개인사유로 중퇴.유치원교원, 가이드 등 직에 종사하다가 한국진출 .현재 대한민국 서울 영등포 모 회사 경리.연변조선족자치주조선족아동문학학회 회원.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서울=동북아신문] 편집

바나나

젊었을 땐떫은 맛으로 사납더니철이 들어속부터 익는구나혀끝에 감도는 맛하늘을 찌르는 쪼각달이구나 산수유  든든하고 거칠었던 몸이추위에 앙상해간다오돌오돌 떨며 지켜주는  사랑스러운 빨간 열매당당한 미소앞에서머리가 숙어드는 리유시간을 만지작거린다보슬보슬 눈꽃들이살며시 내려앉아사랑을 씹는다   엄마의 마음  시부모님 모시고자식 키우시느라엄마의 마음은새까맣게 타들어간다하늘은 그 깊은 뜻 헤아려해마다 하얀 마음 그득 담아예쁜 선물 보내 주신다타버린 마음 주섬주섬걷어 들이는 눈꽃 송이들을잊지 않으려고 눈에 담아 보는엄마의 자글자글한 얼굴에는하얀 미소가 어려있다엄마 인생의 그을린 삶밤낮이라도 닦아 드려서감춰 질 수만 있다면일년 삼백 육십 오일하얗게 덮어버리고 싶다  그 겨울에 떠나보낸 사랑  하얀 눈 손끝에서차갑게 만져지는 겨울 향기한 웅쿰 두손에 담아그리움 날려보냅니다그대 떠나보낸아픈 상처 씻어 내려고소리없이 내리는하얀 눈과 눈맞춤하며슬픔을 달래봅니다시린 눈물하얀 눈과 뒹굴어얼음이 되어 가고저 멀리 미끄러져 가는어렴풋한 얼어버린 사랑이바람에 묻혀갑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