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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박영진 오피니언> 한국인과 외국인사색의 여울목1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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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2  10: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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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진 :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수필/수기 수십 편 발표
 [서울=동북아신문]무심코 던진 돌에 길 가던 재수 없는 두꺼비가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다. 생각 없이 내뱉은 나의 말 한마디가 때로는 그 누구에게는 한 자루의 날카로운 칼이 되어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하여 세치 혓바닥을 잘못 놀리면 사람 죽인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말도 때와 장소, 그리고 상대를 보아가면서 조심스럽게 행해야 한다. 생각 없이 아무소리나 지껄여대다가 개망신을 당하는 멍청한 사람들도 많이 보았었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들이 매우 드물다. 세상이 문명해져서인지 아니면 그런 바보스런 사람들이 입을 잘못 놀려 취조를 당해 벙어리가 됐는지, 하여튼 요즘 사람들은 말만은 문명하게 잘한다.

그러나 건설현장(노가대판)은 아직도 험악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몇 해 전에 있었던 몸서리치는 그날의 그 참상이 아직도 눈앞에 선히 떠올라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평택항 제7부두에서 일할 때 일어난 일이다. 작은 건설현장인지라 그때 점심식사는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음식으로 대충 때우고 있었다. 모두들 노숙자들처럼 땅바닥에 마구 주저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 한국인이 중국동포를 업신여겨 돼지처럼 처먹는다고 욕을 했다. 참 기분 나쁘고 듣기 싫은 말이었다. 그러자 그 중국동포가 한동안 멍해 있더니 갑자기 옆에 놓여있는 목수용 톱을 집어 들고 그 한국인을 내리 찍었다. 찢어 지는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피가 사처에 뿌려졌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쌓이고 쌓였던 분노가 폭발해버린 것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집 떠나 타국에 와서 고생하는 동포들을 공연히 건드려서 그런 험한 꼴을 당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은 자유민주 국가이다. 욕하는 것은 괜찮아도 폭력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욕을 먹으면 욕으로 갚아야 하는데 폭력을 행사했으니 그 중국동포도 큰 대가를 치르게 됐다. 또 그런 무식하고 폭력적인 조선족 동포들 때문에 모든 재한중국동포들이 조폭취급을 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수자가 소수자를 무시하고 강자가 약자를 무시하고 정상인이 장애인을 무시하고 한국인이 외국인을 무시한다면 한국사회는 조용하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백세고령화시대를 맞아 인력난이 심각한 한국에 와서 자신들의 신근한 노동으로 한국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출해내는 80만 중국동포들을 비롯한 200만 외국인근로자들의 노고를 한국정부와 한국인들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자기네들 돈을 빼앗아가는 것처럼 미워하고 배 아파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외국인근로자들이 한국사회에 창출해내는 가치가 한화로 10조원이 넘는데 이들이 벌어가는 돈은 3조원이란다. 한국에 벌어주는 10조원은 생각지 않고 3조원을 벌어가는 것이 아까워 배 아파하니 한심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지구도 지구촌이 되어 세계인이 함께 살아가는 지금 세상에 외국인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서로 도와주고 서로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한국인도 외국에 가면 외국인이 된다는 도리를 명심하고 또 중국에 가 있는 한국인이 100만 명 이상이라는 사실도 직시하면서 중국동포들을 비롯한 모든 외국인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물론 중국동포들도 고국에 대한 고마움을 가슴 깊이 새기고 한국의 법과 질서를 잘 지키며 더불어사는 마음 가짐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이다.
 
죄는 지은대로 가고 복은 베푼 만큼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이 철리를 우리 모두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그러면 세계인이 함께 살고 함께 가는 길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대한민국 전라북도 김제시 대동공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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