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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방예금 현대시선 수필 신인상 수상작]바마 스토리/재부평균론’에 대한 생각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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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6  21: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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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예금 약력: 중국 (흑룡강 오상) 방송국 1급 아나운서, 흑룡강신문, 흑룡강방송 특약기자. 2015년부터 수필 창작 시작, 흑룡강신문, 요녕신문, 송화강, 청년생활 다수 발표. 수차 KBS 한민족 방송 우수상 획득.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시낭송협회 분과장.
[서울=동북아신문] 편집

제1편 바마 스토리

바마란 지역 이름인데 중국 광서쫭족자치구의 바마현을 가리킨다. 세계 5대 장수마을 가운데서도 1위로 꼽히는 바마에는 90이상 노인이 3000명에 달하는바 여기에서는 70세는 노인취급을 하지 않는다. 바마에 사는 사람들은 출산과 외상으로 병원을 찾는 외 거의 평생 병원이 뭔지 모르고 자연사 한다. 과학자들은 오존층으로부터 걸러지는 햇빛,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물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과 자연적으로 생성된 지자기장이 바마 사람들의 장수비결이라고 한다. 

 요즘 들어 미세먼지 경고 메시지를 기상부문으로부터 자주 받고 있다. 미세먼지, 황사, 스모그, 엘리노 현상... ...어릴 때 전혀 들어보지 못한 단어들이 몇 년간 속출하고 있다. 공해로 인해 지구가 오염되고 있고 파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바마는 자신의 ‘순결’을 지켜낸 것이다. 실로 감개무량하다. 

 지난해 유렵에서 시작된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비양심적인 일부 농가와 당국의 관리 소홀로 빚어진 일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중국 충칭의 이름난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고객이 먹다 남은 샤브샤브를 건더기만 건져내고 탕을 재사용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분노가 치민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이 도대체 뭐가 있나 싶다. 며칠 전 나는 한국의 베스트셀러인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저)”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담배와 설탕과 관련된 내용인데 아주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1950년대부터 진행된 여러 역학(疫学) 연구로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이다. 더 이상 흡연이 건강에 나쁘지 않다는 주장을 할 수 없게 되자 담배회사들은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취한다. 흡연이 아닌 스트레스를 암과 심장병의 원인으로 부각한 것이다. 담배회사들은 여론의 흐름을 만들고자 스트레스 연구의 아버지로 불리 우는 오스트리아 생리학자 셀리에 박사 연구에 돈을 지원하고, 박사는 돈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논문을 출판한다. 법정에서 그 연구들은 담배회사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요한 근거로 이용되었다.

다음은 설탕과 관련된 놀라운 사실이다. 여기에도 꼼수가 숨어있었다. 1960년대에 미국의 제당업계에서 설탕과 심장병 사이의 연관성을 감추기 위해서 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제당업계에서 하버드의 과학자 세 명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며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심장병의 원인이라고 밝히는 문헌고찰 연구를 1967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출판하게 한 것이다. 이 진실은 반세기가 지난 지난해에야 밝혀졌다. 몇 년 전 한국의 많은 산모와 아기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역시 전문가의 거짓 보고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이 분야에서 권위인물인 어느 대학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 생산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가습기 살균제 인체 유해여부 측정수치를 거짓으로, 무해로 조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비윤리적 행위는 민중의 과학에 대한 신뢰, 지식에 대한 신뢰 및 전문가에 대한 신뢰를 무참히 짓밟아버렸다. 사람들은 허탈에 빠졌고 분노했다.

 설탕회사, 담배회사, 가습기 살균제 업체 사장들보다 코앞의 이득을 챙기기 위해 이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과학자들이 더 가증스럽다. 이들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피해 위험에 노출되어 버렸다. 인간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식재료를 가지고 장난질하는 사람들, 거짓 연구보고를 세상에 내 놓았던 과학자들, 이들이 이런 비양심적인 일을 저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과욕과 탐욕이 초래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과욕과 탐욕으로 인해 이들의 정신과 사상이 크게 오염되었던 것이다. 물론 인간의 욕망은 기본적인 욕구이다. 하지만, 제각각의 상황과 능력 등에 걸맞은 적절한 욕망을 넘어선 과욕과 탐욕이 항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에는 한이 없다. 욕망 중에도 명예와 금전에 관한 욕심만큼 사람을 현혹하고 몸에 해로운 것은 없다”, 이는 그리스 철학자 키네아스가 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명예와 금전에 대한 욕심 때문에 양심을 팔아먹은 것이다.

  “사용한 사람이 행복하면 판매한 사람은 불행하지 않다”, 자기 회사 제품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갖고 있는 한 세일즈맨이 나에게 제품 홍보를 하면서 한 얘기다. 아주 일리 있는 말이다 싶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속담을 연상하게 한다. 제품의 품질이 좋다는 것은 우선 그 제품을 만든 회사와 그 회사 사람들이 양심적으로 일을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사회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거짓과 위선으로 소비자를 해치는 사람들, 그 어떤 정치, 경제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들, 명예와 금전에 눈이 어두워 거짓 논문, 거짓 보도를 거리낌 없이 쏟아 내는 사람들과 아주 대조적이라고 해야겠다.

 앞서 얘기한 바마 지역은 자연 그 자체다. 정녕 오염되지 않은 땅이다.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이 지역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장수 할 수 있느냐고 묻는 말에 그들은 “우리는 다른 것을 먹지 않고 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우리가 농사지은 농작물만 먹는다”라고 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그들의 얼굴에선 전혀 불만의 기색을 읽을 수 없었다. 104세 된 할아버지가 산에 올라가 땔감을 해서 지게에 지고 내려오는데 전혀 힘겨워 보이지 않았다. 이 할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눈 앞에 아른거린다. 고령에 땔감을 해야 되고 농사도 지어야 했지만 그에게서는 ‘삶의 고달픔’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고 있었다. 바마 사람들의 장수비결을 과학자들은 자연에서 찾았지만 나는 이들의 마음가짐에서 찾았다. 한마디로 바마 사람들에겐 과욕과 탐욕이 없다는 것이다.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육체가 건강할리 만무하다. 이들은 잘 먹고 잘 입지는 못했지만 시종 본인의 삶에 대해 아주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큐멘터리 “바마 스토리”를 보는 내내 나는 바마 사람들의 시름없는 얼굴, 평온한 모습에 자신을 비춰보았다. 내가 전에 한 번 크게 건강을 잃은 것도 과욕 때문이 아닐까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 바마 사람들의 표정에 역력히 드러난 순수함과 평안함은 나의 마음도 편안하게 했다. 중국 사람들은 “잘 하는 사람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못하는 사람과 비교하면 나은 편이다. (比上不足,比下有余)”라는 말을 잘 쓴다.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하되 과욕은 버려야 할 것 같다. “바마 스토리”가 내 몸에서 구현이 되었으면 좋겠고 더욱이 이 사회에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제2편 ‘재부평균론’에 대한 생각 

 외람되지만 가정해서 ‘나’와 가장 가까운 다섯 사람이 한국 문재인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 미국 트럼프 대통령, 미국의 소프트웨어의 빌 게이츠 사장, 중국 아리바바의 마윈 총재라면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14년 전 어느 날, 나는 성공학 강좌를 들으러 갔다가 강의 내용에 크게 충격 받은 적 있다. “당신과 가장 가까운 다섯 사람의 재부의 평균치가 당신의 재부입니다.”, “가정해서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이 나라 주석, 성장(도청장), 시장, 현장(구청장), 향, 진장(읍)이면 당신은 아무리 못해도 촌장(이장)일 겁니다.” 그 박사 강사의 말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나’와 가장 가까운 다섯 사람의 평균 재산이 바로 ‘나’의 평균재산이다.” 이는 경제학이론으로서 전문용어로 ‘재부평균론(财富平均论)’이라고 한다. ‘재부평균론’에 대해 알고 나서 부터 나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겨났다. 남편, 부모, 형제, 친척, 친구의 주변을 관찰하기를 즐겨했다. 이들과 가장 가까운 다섯 사람이 누구인지, 그 다섯 사람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추측해보곤 했다. 아무리 좌우로, 아래위로 훑어 봐도 나를 포함해 이들의 주변에는 ‘거물급 인물’이 없었다. ‘유유상종(物以类聚, 人以群分)이라는 말이 이렇게 나온 거로구나.’, 실로 감회가 새로웠다.

 요즘 들어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신조어인데, ‘금수저’는 “부모의 재력과 능력이 아주 좋아 아무런 노력과 고생을 하지 않음에도 풍족함을 즐길 수 있는 자녀들을 지칭”한다. ‘흙수저’는 “부모의 능력이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에 경제적인 도움을 전혀 못 받고 있는 자녀를 지칭”한다. 하지만 흙수저가 ‘환골탈퇴’ 한 사례도 없지 않아 있다. 요즘 나보다 세 살 위인 고향 선배가 ‘세계적인 명인’이 되어 여러 나라 메스컴으로부터 크게 다루어지고 있다. 선배는 청소년시절부터 남달랐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벌써 수학을 연구한다고 생활비를 쪼개 쓰면서 맨 간장에 밥을 비벼먹으며 절약한 돈으로 책을 사보곤 했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선생님이 아주 쉬운 ‘인수분해’ 방법을 배워주었었는데 바로 선배가 연구해낸 것이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에는 대학교를 졸업한 선배가 또 고혈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런데 운명의 조화라고 할 가 선배는 사업을 하다 사기사건에 얽혀 4년 간 감방신세를 지게 되었다. 만기 석방된 선배는 한국에 와서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였다. 그 와중에도 그의 가슴에는 꺼지지 않은 불씨가 있었으니 바로 성공에 대한 열망이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탐색하던 중 ‘애완 동물 침구’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동물의학을 전공한 그는 ‘애완 동물 침구’ 정보가 하늘이 내려 준 선물처럼 느껴졌다. 3년간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선배는 짬짬이 애완 동물 침구요법을 열심히 공부하였다. 현재 그는 중국 애완동물 침구 분야에서 권위적 위치에 떠올랐는바, 중국의 여러 TV방송은 물론 영국, 일본, 네델란드 등 해외 큰 방송국에서도 선배의 이야기를 취재하여 특집으로 보도했다. ‘흙수저’가 그야말로 인생역전을 한 것이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노력에 노력을 경주한 결과 이룩한 성공이다. 

 자수성가한, 한 평범한 가정 이야기이다. 남편은 중등전문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아내는 단추매장을 차리고 있었는데 브로치, 머리 핀 등 소품과 액세서리도 곁들어 팔고 있었다. 특별한 취미생활이 없는 남편은 도서관에 가서 경제와 관련한 잡지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경제잡지를 보던 중 남편은 세계 기업 랭킹 500위 안에 드는 기업이 한 우물만 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1위 월마트는 소매업만 하고, 2위 제너럴모터스는 자동차만 생산판매하고, 또한 세계적인 갑부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만 개발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이 발견을 아내에게 말하며 앞으로 매장에서 각가지 단추만 들여와 팔고 다른 것은 들여오지 말도록 했다. 아내는 남편의 이 제의를 받아들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부부의 매장은 단추 도, 소매상들이 찾는 단추 플래그십 스토어가 되었다. 이로 인해 남편은 ‘단추대왕’으로 불리웠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교육, 노력, 타이밍, 귀인 등 모든 여건이 다 따라주어야 할 것 같다. 혹은 어떤 특정된 환경 속으로 들어가야 가능할 것 같다. 주변에 다 성공한 사람이라면 성공할 확률은 당연히 높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성공한 사람이 없다면, 나를 이끌어줄 멘토가 없다면 어떻게 할까?  책에서 배우는 것이 상책인 것 같다. 가장 훌륭한 스승이 책이라는 말이 있다. 왜냐하면 독서를 통해 지식을 배우고 지혜를 얻고 한계를 돌파하게 하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추대왕’이 바로 책을 멘토로 삼고 노력하여 성공한 모델이다. 

 ‘재부평균론’, 나로 하여금 물질적 재부를 얻는데 동기부여가 되게 했었던 단어이다. 이 단어로 인해 한 때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독서를 했고, 성공한 환경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도 했었다. ‘재부평균론’을 알고 난후 나는 스스로를, 나의 주변을 아주 하찮게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다. 부자 행렬에 들지 못한 현실에 마음이 많이 서글펐고 ‘나’를, 그리고 주변을 탈피하고 싶었었다. 하지만 현재 나의 ‘재부’에 대한 생각과 관념은 많이 바뀌었다. 물질적 재부를 많이 가졌다고 해서 다 성공한 삶이라고,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없다. 각자 다 자기가 추구하는 삶이 있고 성공의 기준이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살면서 단점을 극복한 것도 큰 성공이라고 했다. 그리고 세상엔 갑부도, 졸부도 극히 소수이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평범한 사람들 때문에 지구가 돌아가고 있다. 평범하지만 최선을 다 하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위대하고 소중한 존재이고 세계적 재부이다.

중국사람들은 “돈은 몸 밖의 재물(钱乃身外之物)”이란 말을 잘 쓴다. 아주 폐부에 와 닿는 말이다. 나는 한 때 꽤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었는데, 그 동안 친척, 친구들을 망라해 주변 사람들을 거의 외면하고 살았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이들이 똑같이 나를 외면하지 않았고, 나에게 항상손을 내밀어 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와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는 가족, 친척, 친구들이 정말 사랑스럽고 존경스럽다. 엄청난 부를 쌓지는 못했지만 충실한 삶을 살면서 정신적인 부를 쌓고 있는 이들이 정말로 자랑스럽다. 이들로 인해 나는 비록 어마어마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나의 가장 소중한 재부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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