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현 약력: 2015년 사단법인 한국문학작가협회 신인상 수상.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시 다수 발표
햇망울

김규현 애여린 가지 끝에해볕을 싼 옥망울 탄생한다해 선자리 해나무황홀한 광경이다 별 천은 팔 벌려 안고달은 자리와 길 피한다날으는 나비 날개스쳐도톡톡 터진다 이 세상은 해천지백옥미 익고 쓰러져길섶이 되고머리없는 나에게머리 이어주는 해꽃 백년 또는 천년 한번나무를 빌려 피고핀다나의 발등에도 곱게피었으면 좋겠다한오리 불성애로  땅의 봄 지방 층층에 빈약한 혈관비게를 불러온다문 틈으로 빌려오는눈길에포동 포동 살찐아기 같은땅 비게 덩어리 해가 키스하고 빛으로윙크하어땅속에 굳은 용암 문드러져잎새 잎새를 펼치고새의 눈길 물의 눈길모으고 모아 익히고 달구어한송이 꽃해가 볼우물 찍는 땅의 봄얼굴마다 꽃이고 흐트러진다밑굽빠진 흙빛 출장 자축하고 살그니꽃을 들었다  소녀같은 바다 머리를 순결하게 빗질하는소녀그 소녀는 아침이다바다를 꾸며주는 일을잊지 않는다흔들어 깨워주고 자장가불러 잠재우고튀어지는 빛 꽃잎을 적시고별에 빛난다애 여린 손가락은 정성꾸레미고한 소녀 자아 희생이야말로극적탈출이다 바다에 해와 달 몸 담그고아름다운 산천과 꽃동네숨결 비끼어물결 곱다 빛난다용상 마루에 뜬다바다가바다의 고래가 육지를난다천하 순리 지리 예 있음을 보는 이 순간바람이 빌려 가더라나의 눈길을 뺏으면서  해란강 어느 누가 떨어뜨린얼굴니가 탐색하기에 설친다얼굴은 드러나잖고눈만 또렷하게 봄 구비마다감칠이 먹칠하는 감찰 성애를 뒤등에 떨군다 강물 뒤뜨락에서서성이던 새와 물고기는뻗치던 지느러미를새가 물어가고날개를 잃은 물고기봄이 신겨준 꽃신 신고강기슭에 오른다봄이만리 길 찾으려고 나의 환한 가슴은 등받이로나선다 그네들이 길 위해하윤택이 상윤택과 손잡고함께 오른다3박자중에 한 박자 고우면명멸하는 가로등 불빛과아파트 불빛어둠을 적시며 마중한다봄이 얼굴을물오른 피부에꽃으로 심는다  하루하루 금냥 나와 인연없이 하루하루가스치며 에돌아 간다세상을 즐기는 교량에퇴색 안개 드리우고별이 고개서 잠시 자다가방향 틀어온 여생 반영생 영구없이 코밑까지 닥쳐오고하늘이 한숨으로 쉬어가는몸에는 푸른 태 감고다시 태어난 애같은 맘 별에 다시 돌아가 구워본다반은 익고 반은 푸른 흔적까맣다떨굴까봐 손가락에 걸었다천쪽만쪽으로 부서지는하루하루 금냥내가 걸어온 별이고개의 소롯길도 늙은 애 되어 줄을 선 오늘이지만초라한 여생 나침반방향 바늘에내 젊은 시절을 업고왔더라면 이다지도 손톱까지오늘이 쓰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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