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국 교수 초청 소설 특강 가져

▲ 전상국 교수가 소설특강을 하다./ 사진 윤효덕 기자(이하)
[서울=동북아신문]지난 5월 13일 오후 2시, 재한동포문인협회 소설분과(분과장 김노, 양영철)는 서울시 구로도서관 4층 강의실에서 '전상국 교수 소설 특강'을 갖고 소설 창작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원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전상국 교수는 현재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및 춘천시 김유정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다. 1963년 대학시절 단편소설 "동행"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소설 창작을 시작한 전상국 교수는 작품집과 장편소설 외 "당신도 소설을 쓸 수 있다", "소설 창작 강의" 등 총 30여권의 저서를 발행하였고,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윤동주 문학상, 이상 문학상 특별상 외 다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 이번 행사를 책임지고 조직한 소설분과장 김노소설가

전상국 교수는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들 가운데 소설창작부문 초학자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여 소설창작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시인이 멋있어 시 쓰기를 시도하다가 시 창작보다 소설 창작이 어울림을 깨닫고 소설 창작을 시작했다는 전상국 교수는 작가는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우선 자신에게 어떤 장르가 어울리는가를 확실하게 판단하고 문학창작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상국 교수는 어렸을 때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이야기 만들기를 좋아해서 소설을 썼지만 스승으로부터 "어휘력이 약하다, 문장력이 약하다, 싹수가 글렀다"라는 혹평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습작을 포기하지 않고 어휘력과 문장력 제고를 위해 노력에 노력을 가하는 한편 의성어, 의태어를 창조하면서 어휘력과 문장력이 약한 부분을 극복하였다. 현재 SNS에서 문자를 주고 받을 때 모음이 없는 자음만 쓰는 "ㅎㅎ, ㅋㅋ"등도 1960년대 전상국 교수가 처음 작품에서 사용한, 그런 표현의 원조인셈이다.

▲ 재한동포문인협회 류재순 회장이 총결 발언을 하다

전상국 교수는 자신의 130 여편 작품에서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을 약 3편 정도밖에 꼽을 수 없는데 앞으로는 한 편으로 줄지 않겠는지 모르겠다면서, 작가는 문학 창작에서 한 편의 작품을 쓰기 위해 연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창작에 임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전교수는 이러한 자세로 창작 활동을 하기 때문에 종래로 어떤 간행물의 원고 청탁을 받고 작품 창작을 한 적이 없고 스스로 영감이 떠오를 때, 독자들 앞에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될 때 작품을 내놓는다고 했다. 전교수는 소설창작에서 기본은 제목 설정, 화자 설정, 캐릭터 설정이라고 하면서 특히 스토리보다 먼저 캐릭터가 설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소설에서 허구, 즉 상상을 펼치는 것은 필수지만 현실을 떠난, 삶을 떠난 공상, 망상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했다. 

전상국 교수는 한국에 "재한동포문인협회"라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이 단체가 서로 간에 우의가 상상 외로 돈독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들이 한국에서 문학창작을 위해 이런 모임을 가졌다는 자체가 존경스럽다면서 한국에서의 삶이 바로 우리 회원들의 소설 그 자체라고 말했다. 

▲ 방예금 재한동포문인협회 시낭송협회장이 사회를 보다
문인협회 회원들은 전상국 교수의 특강이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강의 내용이 작가의 성장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알아듣기 쉬우면서도 아주 친절하게 다가왔다고 하면서 문학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소설창작을 시도해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일찍 한국 현대문학 사총사의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전상국 교수는 아주 일정이 바쁜 가운데 17년 전에 인연이 있었던 문협 김노 소설분과장의 요청에 특강을 쾌히 응낙하고 아주 겸허한 자세로 문협 회원들과 강의를 통해 소통함으로써 큰 감동을 자아냈다. 

재한동포문인협회 이동렬 대표는 인사말에서 회원들이 소설 창작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바란다면서 지난해부터 많은 회원들이 한국 문단 등단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등단은 문학 창작에서 첫 발자국을 띈 것에 불과하다면서 초심을 잃지 말고 보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기 바란다고 하였다. 

▲ 박춘혁 재한동포문인협회 문예부장이 자체로 편곡을 한 노래를 부르다

또 류재순 회장은 협회 회원들가운데 기성작가도 있고 초학자도 있어 수준이 천차만별인데 서로 고무 격려하면서 문학 창작 수준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회원 모두가 합심하여 협회를 단합되고 화목한 가정으로 꾸리길 바란다고 말하였다. 

세미나에 이어 협회 회원들의 노래, 시낭송 등 장끼자랑도 있어 열띤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글/ 방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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