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프로젝트 기종점(起終點), 한반도로 확장돼야 한다”는 주장 제기돼

▲ 제1회 ‘일대일로’ 한중 기업인 고위급 포럼과 실크로드 카니발 문화 만리행 출범식
[서울=동북아신문]글 강성봉 기자/사진 이호국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기종점(起終點)을 한반도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17일 오전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일대일로 한중 기업인 고위급 포럼 및 신실크로드 카니발 문화만리행 출범식’에서 인하대 최정철 교수는 한국의 신북방정책·신남방정책과 일대일로의 협력방안을 제시하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기종점을 한반도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는 시진평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부터 역점 추진하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2049년까지 65개 국가를 연결해 거대 경제권을 구성한다는 21세기 新실크로드 전략이다.

▲ (전)대한민국 국무총리 이해찬

▲ 한중실크로드 국제교류협회 이선호 회장
최 교수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의 일대일로 협력방안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기종점을 한반도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제3로 한중 항공협력, △남북중 경제협력 : 도로, 철도, 산업단지 △인천국제공항, 인천신항, 송도 국제신도시 중국자본 투자, △TSR 항공으로 한중 러시아 공동 진출, △항공으로 한중 동남아 인도 공동진출 등을 제안했다.

300여명이 참석한 이 날 행사는 한중수교 26주년을 맞이해 지난해 5월 14일, 15일 베이징 엔치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기념하여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실크로드국제교류조직(SICO)과 한중실크로드국제교류협회가 주관하고, 중국 측에서 주한중국대사관과 함께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중국투자포럼’위원회, 중국국제투자촉진회, 중국중소기업협회 ‘일대일로’위원회, 중국서부개발촉진회 ‘일대일로’위원회, 중국국제상회투자융자서비스위원회, 실크로드도시연맹, 중국공공외교문화교류센터, 중국기업가영수연합회, 둔황구역 경제 및 산업국제화전개연구회 후원, 한국 측에서 산업통산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중소기업중앙회 후원, 중경국능그룹(中京国能集团), 상해한욱문화발전유한공사 (上海韩旭文化发展有限公司), 귀주금란그룹(贵州金兰集团), 한국천우국제물류유한공사(韩国天宇国际物流有限公司) 협찬으로 개최됐다.

▲ 가수 윤수현 ‘한중 실크로드’ 홍보대사 임명
이날 한국 측 주빈으로는 전 국무총리 이해찬 국회의원,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송재희 회장,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 한국법학교수회 정용상 회장 등이 참석했고, 중국측에서는 한중신크로드국제교류협회(SICO) 이선호 회장, 중국국제투자촉진회 리샤우쥔 부비서장, 중국 상무부 중국세계무역조직연구회 송춘펑 비서장, 실크로드국제문화경제교류협회 샤링성 주석과 홍홍 사무총장, 중경국능그룹 장펑위 회장, 유미도그룹 천광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선호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중수교 26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한국과 중국이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되어간다”며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 신남방 정책과 깊은 연결성이 있어 양국간 발전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축사에서 “양국관계가 새로운 우호협력을 맞이하는 시기,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갖게 되어 의미가 크다”면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신북방, 신남방 정책으로 상호호혜적인 발전, 동북아와 아시아 전체 경제문화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법학교수회 정용상 회장은 축사에서 “길을 뚫어 놓으면 그 길로 사람과 돈과 물자가 왕래 한다”며 “한국법학교수회가 법의 길을 통해 일대일로가 성공하고 인류공종공영으로 나아가게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시진핑 주석과 서울대학교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고 “한국과 중국이 함께 웃고 함께 즐기는 가까운 이웃이 되면 좋겠다”며 “대학에 있는 사람으로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중국세계무역조직연구회 송춘펑 비서장은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자 2,800억 달러 이상의 교역량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투자가 1,600건을 넘어섰고 중국의 한국투자도 36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국가간 교류에서 중요한 것은 우호적인 감정이며 일대일로에 있어서도 문화교류가 우선이 될 것”이라 말했다.

유미도그룹 천광 회장은 “유미도 그룹이 한국에 투자한 이후 한국정부와 한국의 각 분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런 긍정적 에너지는 중요하다. 양국정상이 합의한 것이 시행되어 우호관계가 촉진되고 공동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출범식 중간에는 한중간 비즈니스 협력을 상징하는 의미로 미디어, 화장품, 공산품, 관광 등 4가지 산업분야의 8개 기업이 MOU를 체결(약 3천만 달러)하고, GCS 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에 대한 기부금 전달 및 감사패 증정, 실크로드카니발 문화만리행 기동식이 이어졌으며 실크로드 카니발 홍보대사로 가수 윤수현이 위촉되었다.

 
이밖에 참석자 모두가 함께 하는 오찬과 더불어 커버댄스 걸그룹 공연, 퓨전국악 공연, 가수 윤수현의 한중 가요 공연,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이 진행되었다.

기념식 이후에는 중국 약 80여개 기업과 한국 약 80여개 기업 등 총 160여개의 양국 중소기업들의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별도의 한-중 양국 기업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일대일로 한-중 기업인 고위급 포럼’은 이번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향후 매년 서울에서 정기적으로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며 다음 번 제2차 포럼에서는 양국 간의 무역·투자 및 교류 확대를 위한 더욱 실질적인 교류와 교역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돼 한층 분위기가 고조되고 됐다.

또한 실크로드국제교류조직(SICO)이 ‘일대일로’ 연선국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실크로드카니발 문화만리행’은 일대일로 연선국가들간의 물류, 관광, 문화, 교류 부문의 활성화와 동시에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행사로, 이번 서울 행사(출범식)를 시발로 일대일로 연선국가들 중 대표적인 8개국(도시)에서 순회 개최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한국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회장 전병길)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협력기구 SICO 이선호 주한국총대표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선호 대표는 2년 전부터 SICO의 부비서장 겸 주한국총대표로 파견되어 정부 및 지자체, 각종 단체들과 접촉하며 한중간 경제무역 교류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선호 대표는 “일대일로는 중국의 독주가 아니라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지구촌 공동체 안에서 공동으로 발전하는 것이 최종적 목표”라며 “향후 한국과 투자, 무역, 인문교류 활성화 등 다각적 분야에서 유기적 입체적 협력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세미나 관련 이선호 대표와의 취재 요지이다. 

 SICO는 어떤 조직이고 역할은 무엇인가?

‘일대일로(一帶一路)’프로젝트는 시진평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2014년부터 역점 추진하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2049년까지 65개 국가를 연결하여 거대 경제권을 구성한다는 21세기 新실크로드 전략이다.

一帶는 육상경제벨트, 一路는 해상경제벨트로 21세기 新실크로드를 뜻한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3개의 내륙 실크로드 경제벨트 루트와 2개의 해양 실크로드 루트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중국이 무려 1조400억 위안(약 185조 원)을 투입하는 매머드급 사업이며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을 설립하고 400억 달러에 달하는 신(新) 실크로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SICO(The Silk Road International Cultural & Economic Cooperation Communication Organization, 실크로드국제문화경제무역합작교류조직)는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UN 협력기구로 제네바에 등록된 비정부 국제기구이며 현재 20여개 나라에 대표처들이 설립되어 일대일로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각종 사업을 발굴·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드배치로 양국 간에 불편한 관계가 조성된 적이 있었는데?

이미 일대일로에 대해 양국정부가 상호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한국정부가 제시하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이 중국의 일대일로와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고 본다. 양국은 이익공동체이며 운명공공동체다. 양국 간 정치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 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많이 갖고 있다. 한국은 건축, 인프라, 에너지, 친환경 등의 분야에 있어 중국보다 강점이 있고, 특히 70~80년대 중동건설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한국에도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중국과 한국 기업간 일대일로 윈윈 전략 구축에 따른 SICO 한국대표부 역할은?

현재 중국은 산동성 옌타이시, 강소성 옌청시, 광동성 후이조우시 등 3개 지역에 중한자유무역지대를 공식 선정해 업무에 들어갔다. 한국도 서해안 일대를 포함하여 8개 정도의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여 중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중국의 강점은 좋은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다는 점과 알리바바, 징둥 등과 같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자상거래가 발달해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세계 시장 속의 인지도가 다소 부족한 편이다. 대조적으로 한국은 미국, 유럽 등과 FTA를 체결하여 상품의 인지도가 높으며 활발한 무역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양국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일대일로의 기종점이 한반도로 확장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실현 가능한가?

역사적으로 실크로드의 기종점은 신라였다. 한국은 이미 21세기 신실크로드인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다. 일대일로의 기종점이 어디냐의 문제는 학자들이 판단할 문제이지 실무적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닌 거 같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넘어 앞으로의 계획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 혼자만의 독창이 아니다. 여러 관련 국가들이 참여하는 합창이다. 이는 일대일로의 3대 원칙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공동상의’, ‘공동건설’, ‘공동분배’로 서로 이익을 나누고 함께 발전하자는 취지를 가진 것이다.

일대일로는 이번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를 통해 당헌당규로 명기되었다. 이것은 일대일로가 단기적인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적인 중국의 국가 핵심중점프로젝트라는 의미이며, 이를 통해 운명공동체와 이익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SICO는 2017년 11월 경기도 평택 항과 MOU를 체결한데 이어 평택 현덕지구 내에 SICO 동북아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SICO는 동북아센터 설립을 통해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위한 정보교류와 실질적인 교류협력의 장소로 활용하고자 한다.

SICO는 한국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고 또한 협조할 것이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