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 (사)한국문인협회 구로지부(회장 장동석)가 지난 18일 회원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원 인제 박인환문학관과 양평 황순원문학관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이날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오전 8시 관광버스를 타고 구로구청 후문을 출발 11시경에 강원 인제 박인환문학관에 도착하여 현지 해설사의 안내로 맨 먼저 모더니스트 시인들의 사랑방이었던 ‘마리서나’ 서점을 비롯 모더니즘의 시인들의 시초가 된 선술집 ‘유명옥’을 둘러보았다.

▲ 인제 박인환문학관 앞에서
   그의 생가터에 1950년대에 서울 충무로에 있던 그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유명옥’은 현대 모더니즘 시 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김수영, 박인환, 김경린 등 시인들이 모여 한국현대시의 새로운 출발과 모더니즘의 발전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던 곳으로 신시의 밑거름이 된 역사적인 산실이다.

  이어 회원들은 고전음악점이던 ‘봉선화다방’과 박인환 시인의 대표작 ‘세월이 가면’을 쓴 곳으로 유명한 ‘은성’ 대폿집을 들러보고, 이따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시 ‘목마와 숙녀’등 명시를 감상하며 넓고 푸른 잔디밭에 마련된 시인의 동상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곧바로 인근에 있는 국내 최초의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을 둘러봤다. 이곳은 사라져가는 1960년대 사람들의 생활모습 그대로 모형과 실물, 영상을 통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마련해 놓아 그 옛날 민속생활 모습 등을 공감할 수 있어 매우 좋은 곳이었다. 

  이어서 버스로 이동하여 인근에 있는 ‘인제골’ 한식점에서 걸쭉한 인제막걸리와 함께 식사를 마친 후 예정된 방문지인 양평 소나기마을로 출발했다. 

  회원들의 시 낭송과 함께 경기 양평 황순원문학관에 도착한 것이 오후 1시50분경, 구로문협 회원들은 도착 후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가의 출생과 그의 대표작 ‘소나기’와 ‘별’ 목 넘이 마을의 개‘ ’독 짓는 늙은이‘ ’카인의 후예‘ 등을 쓴 배경과 연대기를 들었다. 그리곤 그가 한 치 흔들림 없이 문학의 외길을 걸어온 작가였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계기가 됐다. 

  회원들은 그의 대표작 ‘소나기’를 재현해 놓은 징검다리를 건너보고 수숫단, 송아지들판, 들꽃마을 등을 돌다가 마침 분수에서 내뿜는 소나기를 맞으며,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직접 체험해 보면서 사진도 찍곤 하였다. 

▲ 양평 황순원문학관 앞에서
    이 문학관은 20세기를 대표할 수 있는 황순원 소설가의 문학과 생애 전반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고, 여러 대표작들의 분위기를 음미할 수 있는 산책로 등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개념의 문학공간이다.

  회원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양평을 출발하여 구로구청 후문에 도착한 것이 오후 7시경으로 조금은 피곤하였지만, 알찬 문학기행 이었다.

  장동석 회장은 “연일 내린 집중호우 소식에 마음 조렸지만, 집중호우 비 구름떼가 개이고 날씨마저 도와 줘 산뜻한 기분으로 여행할 할 수 있었다.”면서 “이곳 두 문학관은 시를 쓰고 문학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한 번쯤 찾아와 그들의 출생과 작품 배경 등을 감상하고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