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친구의 초대로 촌으로 가게 되였어요. 가는 도중에 전문 양돈마을을 지나게 되였죠. 꽁꽁 닫긴 차안에까지 귀신같이 날아 들어온 돼지똥구린내에 환장 할 지경이였지요. 자연히 우리의 화제가 그 마을 여자들에게로 집중 되였어요. 지금이야 우린 아파트생활에 적응 되였지만 옛날에는 다 촌년들이였지요. 그러니 올챙이 때를 떠올리며 촌에서의 불편함과 고달픔을 연해연방 쏟아 내였죠.
"옴~마~ 이제는 이런데서 못 살아야, 어떻게 살어?"
"이런데도 시집오는 여자들이 있나~ 봐~ 이해가 안되지만 여자들이 불쌍타...쯧쯧..."
어망결에 차창밖을 보다가 바자굽 아래에 쪼크리고 앉아 활짝 웃으며 이야기하는 두 여인이 눈에 들어 왔어요. 순간 우리가 뭔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쳤지요. 저 여자들은 이 순간을 저렇게 해맑게 웃으며 즐기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선의라는 이름으로 무차별한 폭행을 저지르고 있었으니깐 말이지요. 이런 불편한 환경에서 살아 간다는 것은 저 여자들의 능력이고 우린 그런 능력도 이미 상실한 형편에서 감히 누굴 동정 할 권리도 없는 데도 말이죠.
어느 한 친구는 돈이 아주 많은 북경의 영감한테로 시집을 갔대요. 얼마 안되여 글쎄 그 영감이 죽어 버렸다네요. 그바람에 그 친구는 벼락부자가 되여 버렸죠. 참, 복터진 년이죠. 어쩌면 그것도 능력이죠. 왜냐믄 아무나 그런데로 시집을 안가거든요. 그런 능력이 없으니까 못 가는 거죠.
저는 면허증을 취득한지도 10년 넘었어요. 그래도 아직 운전을 못 해요. 맨날 자전거로 출퇴근하지요. BMW를 산다해도 운전을 못 하니까 저한텐 무용지물이지요. 운동을 좋아하는 저는 자전거가 더 나아요. BMW를 타든 자전거를 타든 그건 핵심이 아니죠. 손에 넣지 못한 것을 가지면 행복 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지요. 그러나 행복은 그와는 무관해요. 행복은 다른 사람의 관점이 아닌 스스로 얼마나 만족 하는 가에 달려 있으니까요. BMW를 타는 것도 능력이고 자전거로 만족하는 삶도 능력이지요.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서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그 여자의 능력이고 소박하고 평범한 삶이지만 신명나게 사는 사람도 능력이 있는 거지요. 한마디로 이 세상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다 능력자이죠. 다 대단한거죠.
당신도...
저도...
우리 모두.
그 누구도 상대의 인생을 이렇다 저렇다 평가 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아요. 그러한 편견은 쓰레기통에 집어 넣는게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