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문학 8호 공모작품]
한줄기의 비바람이 지나가니
우수수 나뭇잎이 몸서리친다
흑흑 흐느끼는 울음소리
가슴이 뭉클하다
나무 밑에서 신음하는
초라한 낙엽들
비바람에 떨고있는 작은 몸체들
두 눈이 아리도록 슬프다
한 웅큼의 낙엽을 주어들고
높은 나무 바라보며 절규했다
푸름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고
낙엽은 한무더기의 버려진 원고지이다
연길 공항에서
꽃과 나비처럼 만났던 님과 나
어린 새싹 키워가며 함께했지
이별없이 살아가자 약속했지만
바다건너 보내는 길 발걸음 무겁네
눈물젖은 손수건을 매만지며
님도 울고 나도 울고 사랑도 울었네
창밖에서 들려오는 빗물소리
찢어지는 두 가슴 비와 함께 떨고있네
힘없이 마주잡은 님의 두 손
시간아 멈춰다오 젖은 눈이 애원하네
희망 찾아 떠나는 길이지만
눈물로 목메이는 공항의 이별이여
[편집]본지 기자
pys04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