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단체로 영화 <소리굽쇠> 감상 토론회 가져

 

▲ <소리굽쇠> 영화 포스터
[서울=동북아신문]“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위안부할머니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일본이 반드시 헤아려 주어야 합니다. 그냥 이대로 방치해서 은근슬쩍 넘어간다면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안을 거란 보장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우리는 8.15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소리굽쇠> 감상 토론회를 가지게됐습니다.”

이는 지난 8월 1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국공자학당에서 열린 <소리굽쇠> 감상 토론회에서 영화 <소리굽쇠> 주연배우로 출연한 이옥희 민들레예술단장이 한 말이다.  이날 행사는 한민족문화예술인협회(회장 림학)가 주최하고 ‘민들레사랑예술단(단장 이옥희)’과 ‘한중문화학당’이 주관하고 ‘한중포커스신문(대표 문현택)’과 ‘한국공자학당(총재 박홍영)’의 후원하에 재한중국동포 및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지난 8월 1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국공자학당에서 열린 <소리굽쇠> 감상 토론회에서 영화 <소리굽쇠> 주연배우로 출연한 이옥희 민들레예술단장이 "아픈 역사를 절대 잊지 말자"는 취지로 연설을 하다
▲ 행사를 주최 측 한민족문화예술인협회 림학 회장이 영화 <소리굽쇠> 주연배우 이옥희 민들레사랑예술단 단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소리굽쇠’는 중국 연변출신의 국가1급 배우인 리옥희 씨가 위안부(극중 ‘귀임’ 역)를 맡은 주연으로 출연한 한중 합작영화로서 최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는 해방이 된 뒤에도 고향인 한국 땅 밀양으로 돌아가지를 못하고 중국에서 남아 조선족으로 통한의 삶을 살면서 할머니(귀임)와 손녀(향옥)의 삶을 핍진하게 그렸다.  영화 속에는 일제 강점기에 연정을 나누던 한 젊은 남녀 중 남자는 관동군으로, 여자는 위안부로 끌려가면서 이별을 하게 된다. 이별 전에 이들은 은근하면서도 멀리 퍼지는 ‘소리굽쇠’를 한 개씩 나누어 가지게 되는데 이들은 이별을 하는 바람에 결국은 영원히 다시 만나질 못하고 사랑의 징표였던 ‘소리굽쇠’만이 남아있게 된다.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조안, 김민상, 리옥희 등 출연진과 제작진들 모두가 재능기부로 2014년에 제작을 했지만 국내 상영에서는 그리 큰 빛을 보지 못했다. 2014년 10월 30일 개봉된 영화 <소리굽쇠>는 일제강점기 만주땅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해방 이후에도 고향땅(경남 밀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조선족으로 살아온 통한의 삶을 살아온 여성의 삶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는 최초로 중국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다룬 한국영화라는 점, 그리고 연변출신의 중국 1급 배우 이옥희 씨가 할머니 귀임 역을 맡아 출연하였다는 점에서 한국사회 보다 중국동포 사회의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갈 방법이 없더라"는 귀임 할머니(이옥희 분)의 대사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치게 한다. 소리굽쇠 영화의 한장면.
 특히 <소리굽쇠>는 실제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에서 살고 있는 박옥선 할머니 이야기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박옥선 할머니의 고향 경상남도 밀양과 중국에서 촬영되어 2014년 개봉되었고, 박옥선 할머니는 영화를 보고나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영화를 찍게 되면서 박옥선 할머니를 여러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눈 바 있는 이옥희씨는 “영화가 개봉할 당시 한국인들보다 중국동포들이 단체관람을 해주는 등 많은 관심을 가져주어 고마웠다”며 “오늘도 이렇게 또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1년 8월 14일, 위안부였던 故 김학순 할머니를 통해 최초로 위안부 피해사실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26년만인 지난해 7월 11일, 문재인 정부에서 8월 14일을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날’로 지정 한 후 올해 2회째 행사로 이날, 전국 지자체별로 관련 행사를 실시했다.  
▲ 한국학당 총애 박홍영 총재가 축사를 하다
▲ 토론을 진행하는 한국외대 임영상 교수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민족예술인협회 림학 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라면서 “오늘 영화 ‘소리굽쇠’에 재능기부로 직접 출연한 중국 국가1급 배우인 리옥희 선생님을 모시고 이 영화가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를 함께 알고 아픈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또 역사란 무엇이고 우리는 그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옥희 민들레사랑예술단 단장은 연변에서 ‘쉬어러(물고기)’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중국1급 배우이다. 한국에 와서도 한국의 희극배우들과 함께 연출을 많이 해오고 있고, 2년 전에는 중국동포 예술인들로 구성된 민들레사랑예술단을 조직해 단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 이번 행사가 열린 한국공자학당은 독립운동가 박기성 선생의 후손인 중국동포 박홍영 회장이 한중유교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서 사비를 들여 2017년 설립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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