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평 삼산고등학교 내 느티나무 갤러리에서

 [서울=동북아신문]오현철 작가의 15번째 개인전이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평 삼산고등학교 느티나무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 주제는  '돌아보다 (recollect)'로서 자아를 찾는 여정이 그려져 있다. 

이번에 전시될 <통합 작품해설>을 몇가지로 종합해 본다.   

 

Α→Ω(알파에서 오메가).  아가페(Agape)    

오현철 작가의 작품 ‘알파에서 오메가(Α→Ω)’와 ‘아가페(Agape)’는 구체와 여체 등을 소재로 동판에 에칭(Etching)과 애쿼틴트(Aquatint) 기법으로 작업하고 그 위에 혼합기법으로 채색하는 과정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의 작품은 극히 제한적인 선을 사용해 주지론적인 방법으로 사물이나 생물, 심상 등을 표현하고 있다.  미적 배경이 된 곳은 성당이나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이며 고딕시대 초기(1250년경)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청, 녹, 홍, 황금색의 강한 빛깔을 띠고 있는데, 지금 본인이 쓰고 있는 색의 모체가 되고 있다.

▲ 오현철 작가
‘알파에서 오메가(Α→Ω)’와 ‘아가페(Agape)’는 현대사회 속에서 한 인간이 살아가며 자아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자아는 오늘날 보통사람들이 신(神)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자아를 담고 있으며 그 속에서 희(喜). 로(怒). 애(哀). 락(樂)과 같은 삶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의 주제는 ‘절대적인 사랑 안에서 한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데  Α→Ω(알파에서 오메가)는 ‘절대자의 사랑 안에서 자아의 순환’이란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Agape(아가페)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작업하고 있는데 상징적 여성을 통해 ‘사랑과 헌신의 모성 안에서 자아의 순환’이란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이는 ‘첫 아이를 출산한 젊은 엄마가 자녀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베푼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작가노트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그림 안에서의 면분할은 관람자에게 새로운 감흥을 주고 그림은 주제를 중앙에 놓거나 좌우대칭 되게 하는 구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구도는 풍경화나 정물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구도입니다.

단일주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볼 때 중앙이나 좌우 대칭적 구도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에 그러한 구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간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느끼게 되는 현실을 작가의 내적감성으로 해석하고 그것을 표출해 내는데, 형식적 감각이나 감정에 호소하거나 유희적 순수추구보다는 내용을 지닌 예술로 그 특색을 갖습니다.

작가의 그림들은 비교적 주제부분이 배경보다 밝거나 입체적인데, 본인의 그림을 스테인드글라스라고 가정할 때, 빛이 그림 뒤에서 비춰지고 내가 그 투과된 빛을 받는 것이 되며, 그 빛으로 인해 '절대자의 사랑(Agape)안에서 보호받음'을 함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을 愛 

자연에 물들어 가는 자아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자연의 모습을 한번쯤 의미있게 바란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일상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하며 바라보지 못한, 어쩌면 더욱 소중한 의미가 그 속에 있는 것은 아닐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을 오현철 작가가 미술애호가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오현철 작가는 10년 넘게 매일같이 거닐 던 굴포천 산책로에서 문득 소중한 자연의 모습을 느끼고 이러한 감흥을 판화를 바탕으로 한 회화로 담아냈다.

 

Ego selection (자아의 선택)
      
인간은 실존적 존재, 즉 선택하는 존재이다.
 
오현철 작가는 선택하는 존재로서의 사람의 존재를 표현하고 있다. 한 작품에서 동일 인물을 두 인물로 좌우가 대칭되게 배열하여 표현하며 한쪽 이미지는 현대사회에서 전문적인 일을 하며 자아실현을 하는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상징성을 부여하였고 다른 한쪽 이미지는 누드를 통해 자신의 잠재되어 있는 내면의 자아를 드러낼 수 있게 상징성을 부여하였다.

이 두 개의 상징은 자아실현의 절정기에 있는 여성의 모습으로 사람들은 선택의 순간이 오면 조건을 따지기도 하고 있는 그대로의 감성으로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nostalgia

비단잉어가 있는 작품들은 유년시절 가족과 행복했던 시간들을 잉어 가족을 통해 투영하고 있다.

배경으로 되어 있는 기하학적 무늬의 빨강색과 노랑색은 Deep Etching 과 Aquatint 기법으로 판을 만들고 한판 다색법으로 찍어 낸 동판화이고 그 위에 잉어와 공기 방울을 그리는 순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배경에 추상적으로 그려진 기하학적인 무늬들은 자아를 상징하고 있으며  공기방울을 통해 생명의 소중합을 일깨워주고 있다.

추상적인 무늬에 간간히 뜨거운 태양, 금강산의 달밤, 진달래 꽃, 배의 닻 같은 구상적인 표현이 있는데 이런 형태들도 행복했던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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