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북아평화연대, 제2회 고려인선조 합동추모제 지내

▲ 지난 9월 9일 동대문 고려인한글학교 개교식과 고려인 강제이주를 기념하여 제2회 고려인 조상들에 대한 합동 추모제를 봉행했다.

[서울=동북아신문]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이사장 권한대행 신명철)가 지난 9월 9일 오후, 서울 광희동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중앙아시아 거리에 동대문 고려인한글학교를 개설하고 개교식을 가졌다.

고려인들이 주 6일 근무에 대부분 밤에도 일을 하는 동대문 상권지역의 특성에 맞춰 1주일동안 입학상담과 레벨테스트 등을 하고 일요일인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는 러시아어권 동포들인 고려인들이 한국어와 한국역사문화 교육, 직업교육 등을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한국에서 잘 적응하여 조기 정착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해왔다.

특히, 연해주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을 돕다가 희생되고, 시베리아로 강제이주 돼 8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정착하지 못한 채 불안하게 떠돌며 사는 고려인들의 선조들을 추모하고 아픔을 위로 하는 추모제를 매년 9월 9일(1937년, 강제이주 시작일)에 지내기로 하여 올해 2회 추모제 봉행과 함께 동대문 고려인한글학교 개교식을 가졌다.

이번에 개설한 고려인한글학교는 서울지역과 수도권의 일반인 고려인을 대상으로 하며 상업지역인 동대문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노동상담과 상법 등의 특강과 더불어 에이스직업전문학교의 강사파견으로 F4비자취득을 위한 전문직업자격증 이론교육도 진행한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2001년에 설립된 동북아평화연대는 18년째 동북아동포의 권익신장과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속적인 장기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안산의 고려인 지원센터 ‘미르’와 구로도서관에서 5년차 운영하고 있는 중국동포자녀들을 위한 어울림주말학교 그리고 지난 3월, 서울 용산에 개설한 고려인청소년 주말학교가 대표적인 현장사업인 가운데 이번엔 서울의 대표적인 고려인 집거 지역인 동대문에 무료 고려인 교육센터를 개설 한 것이다.

고려인청소년 주말학교와 동대문 고려인한글학교를 맡아 이끌어 가고 있는 유은재 교장(동북아평화연대 이사, 빅토르최기념사업회 대표)은 “동북아 동포들은 우리가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 이뤄야 할 평화공동체의 가교이자 우리의 뼈아픈 역사 그 자체”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미흡한 여건에서나마 청소년학교를 먼저 개교하였고, 동대문 지역 고려인들의 요청이 쇄도하던 차에 행정안전부와 에이스직업전문학교의 후원으로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려인들은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된 조부모 세대로부터 집단 트라우마를 내려 받은 데다 아직도 법적 지위가 불안한 진행형 디아스포라에 놓여있어서 다른 국적의 동포들보다 정착을 못하고 있고, 서울지역이 상대적으로 지원이 없어서 정착에 더 어려운 면이 있다”며 “동대문 고려인한글학교가 고려인들의 고충들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대문 고려인한글학교는 행정안전부, ㈜에이스직업전문학교 등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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