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천 시인
 [서울=동북아신문] 뽈스까에서 불의에 마주친 러시아의 눈길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긴 머리채푸르른 동공에서는 해맑은 추파가 알른거린다이것은 형언하기 어려운 풍경이것은 미묘하기가 둘도 없는 정경이라고나는 감히 단언하고있다 해빛이 찬연한 정오우연히 마주친 눈길공기는 새파란 색채였고심지어 대지도 푸르른 색채이고모든 것이 한 찰나에 그렇게도 순결했다 이것은 분명히 창구여기에서 우주를 남김없이 바라볼 수 있다청푸른 시공에아롱다롱한 색채들이 유수처럼 흘러가고이채를 돋구는 뭇별들이 유혹을 반짝인다 이번의 마주침이 혹시 무지개로 탈변되어영원히 창공을 가로 넘었을 수 있겠지그러면 나는 무지개다리로 걸어가서서서히 그곳에 융합되어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지켜보리라 깊은 호수처럼 푸르고 맑은 눈동자비취와도 같이 파란 눈동자유유히 빛뿌리는 보석처럼홀로 조용히나름대로 세인들의 지껄임을 지켜보고만 있다 김학천 hakchenkim@hanmail.net시인, 번역가. 중국연변작가혀회 주석 역임. 현임 중국작가협회 소수민족문학위원회 위원, 중국시가학회 이사, 신강사범대학 특약연구원. 한글과 한자시집 <봇나무숲 情結> 등 다수 출판. 중역시집 다수 출판. 중국 제4기와 제7기 소수민족문학상, 제4기 한국문학마당문학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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