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올림픽 공동 개최를 위한 남북체육회담이 10월 말 개최될 예정이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지난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를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이달 말 열기로 했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7개의 합의문을 발표했는데 그 중 5번 째 항목으로 "남북은 2020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10월 말경 남북공동력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남북이 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한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게 됨에 따라 력대 세 번째로 한반도에서 올림픽이 개최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서 벌어진 두 차례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로 유치하게 될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전할 메시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988년 한국 서울 하계 올림픽은 동서랭전시대의 종식을 선언하는 화합의 무대였고 2018년 한국 평창 동계 올림픽은 조선 핵문제로 고조됐던 전쟁 위기를 일순간에 화해 무드로 바꿔놓은 평화의 올림픽이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도 조선반도에서 시작된 세계평화의 움직임이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로 절정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남북이 2032년 올림픽을 공동으로 유치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북의 스포츠 인프라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 서울에는 1988년 올림픽을 치른 경기장 시설들이 남아있어 조금만 손을 보면 올림픽을 치르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두 차례 올림픽을 치른 노하우가 고스란히 축적돼 있다는 점이 유치 과정에서 크게 어필될 수 있다. 다만 최종 개최지 결정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는 지난해 프랑스 빠리와 미국 로스안젤레스에서 각각 2024년과 202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2개 대회 개최지가 동시에 확정된 것은 처음이다. 때문에 2032년 개최지 결정까지는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자국내 분산 개최를 도모하고 있는 독일과 오스트랄리아 브리즈번 등이 유치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도 2032년 올림픽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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