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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시/이춘화] 그 점선들, 외 4수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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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6  08: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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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그 점선들
        
고고성 치던 것들이
잠잠히 누워있다
 
들마처럼 달리던 사색들이
시체 묻고
동강동강 토막 난다
흔적을 지우는 망각
 
풀떡풀떡 뛰던 고래가
여음으로 멀어진다 
 
그 점선들. . .
원의 기초일까
직선의 기초일까 
 
새 생명의 예찬
꽃을 위한 장례식이다 

 

잊다  
           

검은 먹물에 덮여있다 
원판이 가리워졌다 
겨울의 발자국이 
눈석임물에 지워진다 
한낮에도 못 찾는다 
밤에 숨겨놓은 비밀 
무엇이던가? 
자질구레 깨여졌다 
원상복구 안 된다. 
해일이 밀고간  
기억의 재해구이다 
무엇이던가? 
아픔 지우고 씨앗 품은 
삶의 한 뙈기 터전이 아닐까?

 

그리움   
 

전화기 넘치는 목소리
국경을 넘나든다
 
시간의 흐름 속에 발아 되어 
지면으로 펑-구멍을 뚫는다. 

일상에 묻히며  
가끔은 하늘 우러러 
비둘기 날린다 
 
동네방네 뉴스 엮어 
소포로 보낸다. 
이쪽 하늘도 부쳐 보낸다. 
 
그리움은 
스프링(용수철) 설치된 듯
자꾸 칭얼거린다.

 

그리움(2) 
         
 
 
영상채팅이다.
애교 다분한 어조
샘물이 흘러 든다
물 장구 친다
 
그것도 한 단계
수시로 숨바꼭질하듯 
깨-꽁
그리움은 목마름
 
음악을 듣고 운동하고
바람 타며 연 날린다
 
멀리 걷다가 돌아보면
뒤에 있는 그림
틈 노려
얼굴 내밀며 깨-꽁
 
그리움은 
함께 하고 싶은 
사소한 일상들
 
온 세포에 숨쉬며
커가는 그리움은
뿌리 가진 생물체다 
 
 
 
불면

     

밤의 자궁 그 속에 푹 들어있다
그 깊이를 무한정 재며
밤 벌레가 생을 갉아먹는
톱이 소리 여겨 듣는다
잠에 취한 거리
어디선가 째지는 소리
차츰 스멀스멀 멀어진다
스러진 세월이 가시 되어
이 밤이 질척거린다
그 우를 밝히던
달도 주춤
모습 감추어
빛 없는 공간이 캄캄하다
그물처럼 가지 뻗은 길
주야장천 흐르는 강
그 선이 흐릿흐릿 꺼져든다
 
검은 장막 그 속에서도
새 아침은 잉태 되는구나

   
▲ 이춘화 약력: 연변대학 졸업. 할빈시 조선족 중학교 교사. 현재 정년 퇴직. 흑룡강성 조선족작가협회 회원, 중국 조선족작가협회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시, 수필, 소설 등 다수 발표. 문학상 수상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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