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포 640여명에게 7억 상당 가로채

[서울=동북아신문]중국 동포를 상대로 가짜 기자증을 주고 “기자단 활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며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한겨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기자단 활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중국 동포를 속이며 640여명에게서 회원가입비 명목으로 7억여원을 가로챈 6명을 사기 혐의로 붙잡았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피해자들에게서 가로챈 금액을 사용한 대표 ㄱ씨는 구속됐다.

국내 사정에 밝지 않은 중국 동포들은 “휴대전화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인터넷 카페에 올리라”는 수준의 교육에 쉽게 속아 넘어가 회원가입비 37만원과 유니폼비 11만원 등을 냈다. 피의자들은 특히 나이가 많은 중국 동포들이 한국 내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도 어렵고 소외당하고 있다는 심리를 악용해 “부당한 처우나 인권을 개선해주겠다”고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따르면 이들은 가짜 기자증과 ‘PRESS’(프레스)라고 적힌 가짜 유니폼을 나눠주며 중국 동포들을 속이고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 달까지 서울 강남 지역에 사무실과 교육장을 차리고 사업설명회 등을 연 이들은 중국 동포들에게 “정부지원사업으로 전국 시·군·구청에 소속된 ‘어버이 기자단’에 가입하면 국고보조금과 취재수당 등 월 200만~300만원 상당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의 사업설명회나 광고에 주의해야 하며 특히 ‘정부 지원 사업’은 그 종류와 조건, 금액이 다양하므로 해당 부처에 실제 사업인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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