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란 약력: 길림성 연변태생. 재한문인협회 회원. 연변조선족자치주신문출판국 (주)순원실업 대표이사.전국애심포럼 이사.
사랑이야기

어두운 밤 등대가
깜빡깜빡
호롱불을 밝혔는가
바다가 하아얀
원고지 펼쳐놓고 지금
별빛이 쏟아 놓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차곡차곡
이 대지에 받아 적고 있다

천년을 굳게 한자리 지켜 선
바위는 아무런
말조차 없고 바람이 조용히
책장을 번져 주면
방파제에 마주 앉은 연인들이
아기자기
지금 사랑이야기를 읽고 있다.

우리들이 못 다 부른
이 세상의
사랑 노래 사랑이야기는 얼마나 아름다운 사연이 되였는가
그대의 어깨에 살풋이
기대인 별 하나 퐁당 바닷물에
뛰여 내려 지금
크나 큰 파문이 되고 있다.


을왕도 해수욕장에서
             

파란 하늘에는 하얀 꽃구름이
뭉게 뭉게 피여나고
쌔근쌔근 잠자는 연인을 깨울세라
옥색빛 넓은 바다는
잠 자듯이 마냥 고요하다.

호화로운 뽀트는 하얀 물길을
날리며 어디론가로 질주하고
갈매기는 사람따라 먹거리 얻을려고 창공에서 높게 배회한다.

하얀 등대에 등 기대고
살풋이 두눈 감은 이 누구인가
을왕도 해수욕장에서
바람도 바다 비릿내에 취해
비틀비틀거린다.

 

추억

그리움은 추억에 남기고
내 가슴엔
그대의 향기만 담으리

연분홍 사과배꽃
곱게 피어난
내 고향 모아산아래에서

난 사랑하는 그대의  
한떨기
꽃이 되여 피여나리.

내 가슴에 남은 추억은 시가 되고
네 가슴에 남긴
나의 이야기 너의 수필이 되고

내 꿈에 아로 새긴 너의 아름다운
미소는 나의 소설이 되고
난 너의 영원한 사랑노래가 되리

은은히 별빛이 쏟아지는
커피숍에 홀로 앉아
첫사랑을 추억에 타 목메이게

한잔 또 한잔
인생을
마셔본다.


가양대교에 올라


네온싸인 반짝이는 한강에서
휘영청 밝은달을 바라보니
그 절경이 한폭의 그림같구나.

뚝섬을 거슬러 올라가는
유람선에 앉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강물을
내려다 보니

휘영청 밝은달이 이 땅위에
내려 앉아 있네
아름다운 하늘이 한강으로
이사왔는가

가양대교에 올라
내 삶의 지난 자취 뒤돌아보니
내 가야할 길에
휘영청 달이 또 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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