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지난 11월 20일 연길 백산호텔에서 있은 2015-2017년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시상식에 있은 가운데, 6명 수상자들 중 재한동포문인협회 변창렬 시인이 시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은 3년만에 치러지는 시상식이고 연변자치주 정부의 후원으로 펼쳐진 시상식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날 시상식에는 변창렬의 시”부은 달 부은 발” 3수 외, 구호준의 단편소설 “바람의 숲”, 김영건의 시”겨울이야기”외 6수, 홍예화의 수필 “마법이 풀리자 영화는 끝났다”, 남명철의 수필 “명경” 등이 본상을 수생했고, 리련화의 단편소설 “김녀사의 재봉틀”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장정일 평론가는 “정신적 삶의 엔진”이란 제목으로 수상작품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했다.  

6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가운데 대상수상자는 공석으로 남게 되여 아쉬움도 없지 않다. 김영건의 시 “겨울 이야기”는 호방체의 시풍으로 눈길을 끈다. 절절한 그리움과 더불어 ‘흰눈 한줌”으로 여러 세대의 력사를 불러오고 그 “흰눈”을 눈물, 옛말, 전설, 흰넉꽃으로 비약시키면서 작품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상상적 감각표현이 이채롭다. 

변창렬의 시 “부은 달 부은 밤”은 고된 삶의 저변에 밀착하면서도 형이상의 사고를 도출하며 시상의 승화를 이뤄내 인상적이다. 

구호준의 단펼소설 “바람의 숲”은 미니멀리즘적인 필치로 인간의 정체성문제를 다룬 탐구작이다. 

홍예화의 수필 “마법이 풀리자 영화는 끝났다.”는 작가 진술의 밀도와 점진적인 사고력, 더 겸솜하고 낮은 인생관조의 자세로 올라선 점이 감명을 자아낸다.  

남명철의 수필 “명경”은 나름의 설득력과 감화력을 지닌 론설체 수필로서 거울의 상징적인 의미와 작용을 력설했다. 

연변일보 문화부 이련화 주임은 환영사에서 “해란강문학상은 형세의 변화속에 잠간의 공백기를 가졌다가 3년만에 주당위의 문화기금의 투입으로 재개되였다. 이는 연변일보사의 희사이기도 하고 우리 문단의 희사이기도 하다”며 더 훌륭한 작품들이 해란강부간에 실리길 기대했다.

이날 연변작가협회 창작연구실 장춘남 주임, <연변문학>잡지 채운산 주필, <장백산>잡지 안미영 주필이 축사를 하고 <연변일보> 김천 부사장이 답사를 했다.

참가자들은 해란강문학상에 대해 “작가들은 글로 생명을 엮는다. 아름다운 우리 말을 보듬는 역할을 한다.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을 부각시키는 과정이다. 우리 민족의 자질 향상에 플랫폼을 제공해주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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