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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평론/허경수]삶을 소중히 여기며 빛내어 가는 얼백성일 시인의 시집 '멈추고 싶은 시간'을 읽고
동북아신문  |  webmaster@db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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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30  10: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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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경수 약력: 연변대학 조문학부(통신 학부) 졸업. 前화룡시 제약공장 선전과 과장. 현재 정년 퇴직. 1972년 연변일보에 시 '림해의 아침에'를 발표로 선후하여 시, 소설, 실화를 문학지에 여러 편 발표. '내 이야기' 2편이 한국 KBS방송국 우수상 수상.

[서울=동북아신문]시집의 표제는 멈추고 싶은 시간이라고 되어 있다. 얼핏 보게 되면 모순되는 듯, 차 운전시 역주행하면서도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소가 여물을 먹고 새김질을 하듯이 음미하고 묵상하면 겨울의 강 얼음 밑에서 물고기들이 활기차게 헤염치고 있듯이 시인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빛내어 가는 얼이 슴배여 있음을 감안할 수 있다. 자연의 엄연한 규률대로라면 사람이 인위적으로 지구의 자전, 공전을 정지 시킬수 없기에 시간을 아무리 멈추고 싶은 욕망이 있어도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그러면 시인은 왜서 이렇게 제목을 달았을까? 독자들에게 현념을 불러 일으키는 은유적인 독특한 제목이라겠다. 우리는 회사에서나 동료들과의 한담중 "왜 시간이 이리도 안 가는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늘 볼 수 있다. 그것은 삶의 무미건조함을 느낀 심정의 발로인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지겨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다. "왜 시간이 이리도 안 가는가?"하는 것은 냉정하게 평가하면 "왜 화장터로 이리도 늦게 가지?"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삶에 지겨움과 싫증을 느끼는 것은 기실은 세상을 감상할 줄 아는 마음의 눈이 없기 때문이다. 흘러 가는 시간을 금싸락보다 더 아끼고 이용률을 높이며 살아가는 사람의 눈에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은 삶을 소중히 여기며 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것이다.   

시인은 혼탁한 세상에서 현실을 정시하고 삶을 소중히 여기며 착하고 참답게 살아 왔기에 무정한 시간이 흘러감을 안타갑게 여기고 자기의 인생관을 은유적 수법으로 시에 함축시켜 넣은 것이다.   

시인은 시 멈추고 싶은 시간에서 바로 이를 현시하고 있다.   

"인정이란 눈곱만큼도 없으며/ 재주는 하늘이 부린다./ 쉼 없이 흘러가는/ 강물도 뒤돌아 오지 않으며 해 뜨라 하면 해 뜨고/달 뜨라 하면 달 뜨고/ 앞산의 나무/ 단풍 들어라 하면 가을이라/ 세상의 모든 것 손바닥 안/ 노인은 아침상 물리고/ 돌아서면 저녁이라/ 말 한 마디 , 불평 저항도 없이/ 앞으로 갈 뿐/하늘 같은 냉정함이 실체도 없이/ 그저, 따를 수 밖에"   

이렇게 시인은 자연의 시간에 피면할 수 없는 순종함을 아주 안타갑게 여기고 있음을 표현함으로써 삶에 대한 애착, 희망을 품고 참다운 삶을 영위해가는 얼을 현시한 것이다. 강물이 흘러 가듯이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 자명한 이치를 설명적으로 표현하여 시간을 귀중하게 여김을 자기 생명을 보귀하게 여김과 동일시하고 있다. 반복 되는 일상에서 고생하며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중 일부 사람들은 시간 관념이 박약하고 시간이 너무 늦게 흐른다고 불평을 부릴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혜안으로 혼탁한 세상을 정시하고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아가려는 의념을 시 속에 주입시키고 있다. 시간과 삶, 인생의 의미와 시간의 보귀함을 혼일체로 융합시켜 표현한 것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표현한 시 세월이 벗이다에서 이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미우나 고우나/ 날밤 가리지 않고/ 만나는 너를/ 어찌 잊을까/ 해와 달과 벗하여/ 한 잔 술에 취할 바엔/ 이름 모르는 들꽃/ 또한,/ 나의 벗이다."   

시인은 세월, 즉 시간을 의인화하여 무정히 흘러가는 시간을 벗으로 친근히 대하고 있다. 이름 모를 풀꽃을 은유적 수법으로 등장시켜 시간과 친구로 사귀고 있음을 잘 현시했다. 보귀한 시간과 비하면 이름 모를 풀은 너무나도 하찮은 것이다. 시인은 이 보잘 것 없는 풀을 매개물로 의인화하여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주었다. 시는 함축과 상징적 표현 수법으로 글안에 글이 있고 독자들로 하여금 읽은 후 오래 동안 음미하게 하고 시의 핵을 자기의 삶에 적용하게끔 부추켜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저 현란한 시구로 시를 장식하고 재미로만 읽게 하는 시는 아무런 영양가도 없는 조미료와 같은 것이다. 시인은 간결하고 알아 보기 쉬운 시어로 삶을 소중히 여기고 인생을 낭비 없이 살려면 시간과 친구처럼 사귀고 열심히 살아가야 함을 잘 표현하였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곧 자기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낚시의 후반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크게 솟아오르는/ 한 번의 찌 울림을 기다리며/ 가슴을 조이는데/ 앞산마루 자욱한 안개비속에 소나무와 눈 마주치고 그냥, 히죽히죽 웃는다."   

낚시질을 할 때의 긴장감 쾌감을 통해 사시절 변함 없는 소나무를 안받침하여 삶의 낭만을 생동한 화폭으로 그려놓았다. 이슬 한 방울에서도 태양의 빛을 볼수 있다. 취미 생활 낚시에서도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생명을 낚아 올리며 쾌락을 느끼는 선과 허위적인 인간의 양면성도 암시하고 있으며 세월의 탁류속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모지름 쓰는 시인의 노력을 감안 할 수 있다.   

낙엽을 밟으며의 후반부에서도 시인의 시간에 대한 주장이 잘 전달되고 있다.   

세상을 숨 쉬게 하고 기세등등한 혈기/ 녹음은 전부 너의 것이였다. 한 때의 권세가/ 아침 나절의 안개처럼 사라진다.”   

하찮은 낙엽을 통해 한 때는 풍운을 질타하던 정계의 권력자들의 비참한 모습을 그려냈다. 세월 앞에 장수가 없다. 때문에 서민들도 부와 권력 앞에서 주눅이 들지 말고 자기이 삶을 자기 나름대로 소중히 여기며 살아 가는 것이 명지한 인생임을 은유적로 잘 표현하였다. 낙엽을 의인화하여 현실의 암흑면 부와 권력 소유자들의 교만성을 풍자적으로 규탄하였다. 그럼 한 때는 하늘이 낮다고 호언장담하며 세상을 쥐락펴락 하던 권력자들도 때가 되면 낙엽처럼 일락천장하여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오늘이라는 이 인생의 축소판에서 자기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넉넉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함을 완곡적 수법으로 잘 표현하였다.

 인생에서 만남이 서로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어떤 스승, 리더, 배우자, 친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한 사람의 삶이 인도 되고 때로는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군 한다. ‘의 후반부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꽃은 남자를 만났을 때/ 향기가 있다."   

자연의 섭리에 따르면 불가능하다. 꽃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적 견지에서 볼때 아주 매력 있는 은유적 수법이다. 시인은 생활과 자연의 진실, 예술의 진실을 잘 분별하고 인생에서 만남이 아주 중요함을 꽃과 남자로 보여준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물론 주관 노력이 우선이만 스승, 리더, 배우자, 친구를 잘 만나야함을 암시해주고 있다. 그럼 삶이 행복한 사람이야 비로소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자기의 삶을 참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꽃이 남자를 만났을 때 향기가 있듯이 인생에서 주관과 객관의 불가분리적 원리를 암시해주고 있다. 독불 장군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탁월한 천재라고 하여도 홀로 모든 사업을 잘 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입춘의 후반부에서는 시인의 인생에 대한 희열과 꿈을 승화시키고 있다.   

푸른 잔디에/ 흰 고무공 올려놓고/ 아지랑이 솟아오르는/ 높은 창공을 생각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르면 여름에 아지랑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자연적인 상식에서 해탈하여 인생의 랑만, 희망을 푸른 잔디와 골프공 아지랑이를 통해 펼쳐놓았다. 골프를 치는 운동을 통해 평범한 일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아름다운 꿈을 품고 살아가야함을 생동한 화폭으로 펼쳐주었다. 땅에서 하늘까지 엄청난 거리가 있다. 그러나 시인은 꿈을 포기 하지 않는 삶의 정직하고 참다운 태도를 높은 창공을 생각한다로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시인은 청춘의 푸른 마음과 아름다운 꿈을 시라는 이 옥토에 염근 씨앗으로 심어놓았다. 자연의 멈출 수 없는 시간을 멈추고 싶은 것은 한번 가면 오지 않는 인생을 아주 소중이 여기며 참답게 영위해가는 영혼의 표현인 것이다. 금후에 백성일 시인은 멈추고 싶은 시간같은 순박한 마음으로 여생을 수놓아가며 더욱 우수한 시를 써내실 수 있으리라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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