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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단평/허경수]문단 활성화, '백화만발 백가쟁명'의 분위기 조성해야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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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4  14: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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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경수 약력: 연변대학 조문학부(통신 학부) 졸업. 前화룡시 제약공장 선전과 과장. 현재 정년 퇴직. 1972년 연변일보에 시 '림해의 아침에'를 발표로 선후하여 시, 소설, 실화를 문학지에 여러 편 발표. '내 이야기' 2편이 한국 KBS방송국 우수상 수상
[서울=동북아신문]한 송이 꽃으로 봄을 단장할 수 없고 백화가 만발하고 꿀벌  나비떼가 자유롭게 날아예는 풍경속에서 사람들은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문단도 그렇다. 여러유형의 시, 소설, 수필들이 다종다양한 제재로 여러 가지 주제를 심화시켜야 독자들이 작품의 출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그런데 미중부족이라 할까, 일부 작가들은 유파에 과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파요, 사실주의요 하면서 서로의 작품을 거부하는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 사실주의와 현대파에 모두 장점과 결함이 공존하고 있다. 사실주의는 말 그대로   사실이라는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글을 썼기에 독자들에게  실감으로 잘 안겨 올 수 있다그러나 사실에 너무 집착하여   글을 쓰면   작가나 독자들은 음미할 가치를 잃고 나중엔 권태감을 느끼고 말 것이다현대파 작품은 오묘하여 음미할 맛이 있는데 난해할 때도 있다.

음식은 육체의 양식이고 문학 작품은 영혼의 자양분이다. 음식 잘 만드는 사람은 훌륭한 요리사이고 우질 작품을 출산하는 작가는 영혼의 공정사인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동양 요리를 즐겨 먹고 어떤 사람들은 서양 요리를 즐겨 먹는다. 이와 유사하게 사실주의를 좋아하는 작가와 독자가 있고, 현대파를 좋아하는 작가와 독자들이 있는 것이다. 필자는 사실주의를 좋아한다. 요즘 필자는 사실주의와 현대파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어릴 때부터 김철 선생님의 시와 김학철 선생님의 소설을 애독하여 왔길래 성향이 이미 고질이 된 것 같다. 그렇다.   사람의 고정관념과 오래된 습관은 산을 옮기는 것처럼   개변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독자들은 문단의 유파에 관심이 없고 재미 있는가? 삶에 도움이 되는가에 중시를 돌리고 있다. 한 여성이 결혼하면 아내와 어머니로 되듯이 작가들은 작품의 창조자이면서도 독자인 것이다. 작가들의 흥취와 수준이 부동하 듯이 독자들의 취미와 감수기능은 천차만별인 것이다. 때문에 노벨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도 모든 독자들의 취향과 감수능력에 다 맞출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작품은 작가나 평론가들도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해 할 수 없다. 어느 평론가는 시를 평론하면서 자기가 이해 할 수 없는 구절을 고민할 가치가 있어 잘 된 구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론가가 이해 할 수 없는 글을 독자들이 이해 할 수 있을까

식당에 가서 요리를 먹고서 마음대로 평가 하듯이 우리 문단에서도 작가, 평론가, 독자들이 한 작품을 진솔하게 평가하고 쟁론하고 보귀한 의견을 제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였으면 좋겠다.

필자가 40년 전에 한 번 읽은 두 시인 선생님의 시를 기억에 남은 대로 적는다.

고 이욱 선생님의 시 "칠순 할아버지/ 애솔을 심으며/ 손자를 보며/ 빙그레", 김철 선생님의 시 "? / 열사비는 우뚝 섰는고? / 그것은 열사들의 뼈가 서 있기 때문"라고 표현해 알아 보기 쉽고 음미할 가치가 있고 삶에 도움이 되는 명시가 되고있다.  필자가 옛날에 본 시를 그때나 지금이나 감수가 깊고 절찬을 아끼지 않지만 다른 시인과 독자들은 정반대의 태도를 표시하거나 또 무감각 할 수도 있다.

'열사비'에서 "열사들의 뼈가 서 있기 때문"이라는 구절을 들고 고향의 한 동료는 이해되지 않아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 사람이 죽으면 뼈가 썩는데 어떻게 서 있단 말인가? 헛소리야!" 필자는 그때  "열사들은 희생되었지만 그들의 보귀한 정신은 살아 있다는 비유법이다"라고 해석해주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아 머리를 젓는 것이었다. 그럼 시에 문제가 있는가? 아니, 명시를 이해 못 하는 것은 그 독자의 문화수준이 낮고 감수력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누가 인정하나 안 하나 보석은 여전히 빛을 뿜고 있다

지금 어떤 소설이나 시들은 수수께끼 식으로 쓰여져서 난해할 때도 있다. 작품은 세상에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정신적 재부로 된다. 문학이라는 이 무대는 한 작가가 개인의 '기교'만 자랑하는 마술사의 무대인 것이 아니라 광범한 독자들에게 미적 향수를 제공하여 삶에 도움을 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보슬비로 새싹을 키우고 따스한 햇살로 식물을 성장 시키듯이 우리 작가들은 독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영혼의 자양분을 창출해냄이 바람직한 창작 태도인 것이다한 가정에서나 친구 사이에 제일 두려운 게 침묵과 냉전인 것이다. 서로 의견이 많고 미워하면서도 억제하며 침묵을 지키는 것은 화목이 아니라 암투, 폭풍전야의 공포와 적막인 것이다. 냉전이 오래되면 폭발하여 나중에 범죄의 행위도 초래될 수 있다

우리 문인협회 카톡방을 보면, 한 작품이 창작되면  사면팔방에서 연쇄반응으로 축하의 예포가 경쟁이나 하듯이 울려 퍼지고 있다. 이는 물론 문우들끼리 서로 관심을 표현하는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것은 미흡한 점을 지적하는 한 마디 조언도 없는 것이다. 왜서일까? 유일한 화목을 위해서 결함을 지적해 줄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태양에도 흑점이 있고 대통령도 결함이 있다. 이것은 정상적인 현상인 것이다. 노벨상을 받은 작품에도 미흡한 점이 있는 백 프로의 완벽한 예술품은 아닌 것이다. 노벨   수상작 '개구리'에 이런 구절이 있다. "뱀을 버리듯이 개구리를 버리듯이" 불필요한 반복적 비유법이다. 주제는 깊으나 취미성은 수호전과 삼국연의에 비하면 손색이 있다. 인물 좋고 마음씨 착하고 재능이 탁월한 인재가 희소한 것처럼 완전완미한 작품의 출현은 불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우리 문인들은 화목의 토양에 사랑의 뿌리를 내리고 고무격려와 축하의 꽃보라를 날리는데만 만족하지 말고 작품의 미흡한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는 양호한 분위기를 조성하였으면 좋겠다. 작품의 질적 제고를 위해 때로는 격렬한 논쟁을 할 수도 있다. 해변의 모래는 밀물썰물의 끊임 없는 세례를 받았기에 정갈한 것이다. 필자의 단상을 반박하는 글도 대담히 보여주기 바란다. 

[편집]본지 기자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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