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호의 주요 소식은 "건설업 동포 인력 5천명 늘인다...울산 다문화가족 수출도우미 역할 톡톡" 등입니다. 

방송시간 매주 월-금 20:05 - 21:00

연출 최홍준, 작가 이은경

출연 박연희(이하, 박), 진행 강준영(이하, 강)  

 

▲ 박연희 약력: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 강) 한국에서 일하는 중국과 고려인 동포, 다문화 관련 소식까지 전해드리는 시간 이주여성 단체 사단법인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전화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첫 소식, 올해 건설업에 종사하는 중국동포를 5천명 늘린다면서? 

◇ 박) 정부가 건설업 근로자로 일할 수 있는 재중동포 인력 상한을 최대 5,000명 늘리기로 했다.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방침으로 예상되는 일손 부족에 대응하려 합법 외국인 근로자 인력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방문취업 동포의 총 체류자 수 한도와 일반 외국인력 규모는 각각 30만3,000명, 5만5,000명으로 올해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정부의 2019년도 외국인력 도입ㆍ운용 계획을 보면 총 체류 인원으로 관리하는 재중동포 등 방문취업 동포(H-2 체류자격)의 총 체류자 수 한도를 30만3,000명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단, 내국인 근로자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 방문취업 동포 취업자 수를 제한하는 건설업 취업등록제의 규모를 최대 6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건설업종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로 나타날 수 있는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도입되는 일반 외국인력(E-9 체류자격)의 규모를 5만6,000명으로 결정했다. 정부는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원활한 인력 운용을 지원하는 한편, 내국인 취약계층의 일자리 잠식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강) 한중교류협회 자원봉사위원회 행사가 열렸네요? 

◇ 박)  최근 신대방의 한 식당에서 한중교류협회 자원봉사위원회 지역간부 40여명과 함께 행사를 갖고 새로운 간부 조직개편과 올 봉사위원회 계획을 확정하고 상호 간부 간에 서로 이해하고, 특히 주말에는 시간이 되는 간부를 선별하여 병원에 입원한 동포와 불우이웃을 돕는데 더욱 노력하자고 결의했다.

한중교류협회 송상호 회장은 앞으로 중국동포들의 발전과 지역사회에서 모범적이고 귀감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자원봉사위원회 김태석회장은 자원봉사팀은 보이지 않는 그늘진 곳을 찾아 동포들의 희망의 등불이 되는 원년을 만들고 주위에 유능한 간부를 발굴하여 체계적인 조직으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 강) 다름을 존중하는 다문화 교육을 추진한다는 지역 소식도 있네요?

 ◇ 박)   충남도교육청이 다문화교육관련 관리자 워크숍을 갖고 '다름을 존중하는 다름과 존중의 다우리 다문화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충남교육청의 이 같은 정책결정은 매년 15%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기준 도내 다문화 학생은 9300여 명이다. 

최근 천안, 아산지역을 중심으로 특정 학교에 중도입국, 외국인가정 학생이 급증함에 따라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도 교육청은 각 지역과 학교의 특색을 반영한 현장중심 다 문화교육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해왔다. 

특히 외국인가정 학생이 많은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교무행정사 보조인력 배치, 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한 학습 공간 확보 등 학교 맞춤형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최근 공주 고마아트센터에서 학교 관리자 111명을 대상으로 세계의 다문화교육 특강과 더불어 예비학교 운영, 전문상담 사례 등 우수한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강) 그런가 하면, 다문화가정의 성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있네요?

  ◇ 박)  다문화가정 내 성 불평등으로 겪는 부부 갈등이 심각하지만 이를 해결할 세부정책은 전무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너무 깜짝 놀랐어요. 남자가 주방에 안 가요. 그건 필리핀에서 같이 하거든요. 근데 왜 또 물까지 달래요? 가서 물 마시면 되는데요?" 

"우리 아빠가 음식하고 다 요리하고 엄마 다 도와줘요. 똑같이 일해요. 제가 항상 남편한테 '아빠 좀 배워'(라고 하면) '나 한국 사람이야, 거기는 베트남 사람이고, 나는 한국 사람이라고, 한국 사람은 그렇게 안 한다고'고 해요. 그렇게 얘기하는데 할 말이 없는 거예요"

실제 다문화 가정에 이런 예가 많다는 것이다. 

◆ 강)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이와 관련해 보고서를 내놓았죠?

  ◇ 박)  그렇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다문화 가족 내 성 불평등 실태와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내 아내가 가사를 전담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가사 항목별로 7080%대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중국동포를 제외한 중국, 필리핀, 베트남 출신 아내 500명과 한국인 남편 257명을 대상으로 식사준비, 세탁, 집안청소를 누가 맡고 있는지 설문 조사를 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부부간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조사 대상자 가운데 생활비 지출, 재산 관리에 대한 의사결정을 모두 남편이 한다는 비율이 각각 40%, 51%였으며 아내가 한다는 비율은 27%, 15%로 적었다. 

◆ 강) 국제결혼 부부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한국 부부보다 강하게 드러났다고?

 ◇ 박)  그렇다. 보고서는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명시된 '민주적이고 양성 평등한 가족 관계' 개념을 구체화할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이선 연구위원은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에 다문화 가족 성불평등 문제 해소, 성 평등한 가족 관계 증진에 관한 정책 과제 및 세부조치를 포함해야 한다"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성 평등 관련 사업 인력의 역량을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강)  그런가 하면 울산 다문화가족들이 수출도우미 역할을 '톡톡'하고 있다면서?

 ◇ 박)  그렇다. 울산시는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해 시행 중인 '다문화가족 수출도우미 지원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어에 능통한 다문화가족 결혼 이민자를 지역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전문요원으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중국과 일본, 베트남, 러시아 등 4개 국가 출신 다문화 요원 10명이 총 10개 회사에 파견했다. 이들은 약 9개월간 수출 지원활동을 펼쳐 1900만 달러의 수출 상담과 340만 달러, 한국 돈으로 38억원의 계약 추진 실적을 달성했다. 

또 다문화요원들의 도움으로 양국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업무처리가 가능해 바이어 발굴, 통번역, 상담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됐다. 참여 기업들의 사업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95점으로 높았다. 

특히 한 회사는 기존에 현지 바이어와 영어로 진행하던 업무 협의를 SNS와 전화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베트남어로 할 수 있어 바이어의 신뢰도와 만족도가 높아져 수출이 전년 대비 약 60%(100만 달러) 늘었다. 

또 다른 회사도 다문화요원의 지원을 받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 수출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처음으로 7만 달러 상당의 물량 직수출에 성공했다. 이 업체는 지속적인 업무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다문화 요원을 주 20시간 근무하는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 강) 광주고려인마을에 고려인광주진료소와 고려인미디어센터가 생겼다고? 

◇ 박)  그렇다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고려인광주진료소와 고려인미디어센터가 최근 신축 건물로 이전하는 개소식을 갖고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삶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윤경미 고려인문화콘텐츠사업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소식에는 김동철 국회의원을 비롯한 월곡2동 사회단체 회원과 고려인마을 지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3월 개소한 고려인 광주진료소 건물은 30여명의 광주시의사회 소속 의료진 30여명이 매주 한 차례씩 진료를 벌이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설이 낡고 협소해 이용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오다 2018년 11월 지역사회 후원자와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성금을 모아 새롭게 신축하게 됐다. 

또 지난 2016년 광주문화재단과 시청자미디어센터 지원을 받아 개국한 고려FM라디오를 기반으로 운영해 오던 미디어센터는 신축 건물로 이전함에 따라 방송장비를 현대화해 전 세계 고려인동포를 찾아가는 종합방송매체로 성장할 기반을 구축했다. 

그간 대다수 광주이주 고려인들은 한국 국적 없이 방문취업비자(H-2), 가족동반비자(H-1), 방문동거비자(F1)를 받아 생활하고 있다. 한국 국적이 없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은 감기나 안과진료를 보는 것조차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부터 허름한 건물에서 의료봉사단이 진료를 시작했으나 공간이 협소해 환자를 받기도 어려웠고 난방도 잘 되지 않고 시설이 열악했다. 그래서 지난 해 7월부터 광주진료소를 신축하려는 계획은 수립됐지만 1억7천여만원에 달하는 건축비용이 문제가 됐다. 발을 동동 구르던 고려인마을은 각계에 도움을 호소했고 나눔정신이 빛을 발했다.

 수천만원을 기탁한 병원장 등과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십시일반 성금이 더해져 고려인 광주진료소는 문을 열게 됐다. 고려인마을 광주진료소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 7시부터 의료상담과 진료에 나선다.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광주시의사회 소속 의료진들이 번갈아가면서 참여하고 진료 과목은 내과, 정신과, 재활의학, 소아 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이다. 

박용수 고려인마을 동행위원회 위원장은 "3·1운동 100주년과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는 올해 독립운동과 민주주의의 본산인 광주에서 고려인 광주진료소가 문을 연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 며 "고려인 TV를 통해 고려인들이 한국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소식을 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어려운 형편으로 생활하던 고려인들에게 광주가 좋은 거점이 되고 있다"며 "고려인광주진료소 건물은 진료 뿐만 아니라 법률 상담, 각종 교육의 장소로도 이용되며 고려인들의 정착을 돕는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이다. 광주 시민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 강)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