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  어른이 아이가 되는 삶을 살아야 동심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 박영옥 약력: 중국길림성안도현 출생, 연변작가협회 회원. 1997년부터 아동소설, 수필, 동시, 동화, 우화, 가사 등을 발표. 동시집 《꿈나무 사랑나무》 출판, 제13회 ‘동심컵’ 중한아동문학상 등 수차 수상. 연변아동문학학회 이사.해란강여울소리 가사전문지 안도편집.안도현아동문학회고문.


1.  
봄 아씨 
봄 산에서
공부하다가
꽃송이들에 반해
빨간 잉크를 쏟떠렸나봐   2.달님 
모여드는 먹구름에
숨었다 나왔다하며
숨박꼭질에 여념없더니
왜 지금
나타나지 않나요
아마도 구름 이불 덮고
콜콜 잠자나 봐요
 
아니 아니
은하수에 뛰여들어
벌렁벌렁 장난치나 봐   3.가을바람  
이 마을 저 마을
마실 다니며
빨강 머리 노랑머리
이쁜 아씨들을
많이도 모집했네
노래 콩쿠루 가는걸가
모델 시합 가는 걸가 
4.늪은 거짓말쟁이
 
하늘을 만지고 싶어서
해님을 쥐고 싶어서
구름 이불 덮고 싶어서
늪에 풍덩 뛰어든 아이.
 
물만 꼴깍 삼키고는
푸푸---
두덜두덜...
늪은 거짓말쟁이야 
 
5.하늘나라는
 
하늘나라는
모두 다 잘 사는 모양입니다.
 
밤하늘에 쫙
널린 보석을
누구도 주어 가지 않습니다
 
아니 아니
밤하늘에 반짝이는 저 보석들은
우주 나라 문물입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법을 따로 세우지 않아도
누구나 자각적이 돼여
나라 문물을 보호한답니다  6.안개   긴긴 밤
풀잎에 꽃잎에
대롱대롱
은구슬 달아주던
안개
 
해님이 살포시
잠을 깨니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하는 안개 
떠나가는 안개
너무도 아쉬워
풀잎에 반짝반짝
꽃잎에 반짝반짝
눈물을 흘리네  
7.선생님   팽이처럼 맴돌아쳐도
어지럽지 않대요 
입술이 터지고
목이 쉬여도
아프지 않대요 
우리만 보면
생글생글
웃음만 나온대요
아. 아
선생님은 엄마 같아요  8.시냇물
 
얼마나 깨끗했으면
낮이면
지나가던 꽃구름 뛰어들어
목욕할까
 
얼마나 맑지면
밤마다
별들도  뛰어들어
잠잘까  9.우리집 주방  보글보글
곱돌짱에서
엄마 마음도 끓습니다 
몰 몰 피여오르는  밥 가마에서
엄마 사랑도 몰 몰 
우리 집 주방에는
엄마 정성 꼴똑
엄마 사랑 꼴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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