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연변 특유의 가사 성격을 띤 최종원 선생의 가사는 이미 노래로 창작되어 많이 알려졌다. 가사 창작의 리듬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바람직 할 것 같다. <편집자 주>  
▲ 최종원 약력: 중국 길림성 용정시 출생, 필명 최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 통신학부 졸업. 청도조선족작가협회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시,가사 200여편 각 신문, 잡지, 방송 등 발표. 2018년 가사선집 출간. 현재 서울시 구로구 거주.
1.소방전사의 노래
 
 
포성이 울려야만 싸움터이냐
소방에로 떨쳐나선 여기도 전선
불룡의 목숨을 옥죄이려고
방수복 물호스를 굳게 잡았네
 
철갑모 비껴쓴 장수들이다
불자동차 격전에로 맹돌격이다
사정없이 솟구치던 불룡무리는
물벼락 얻어 맞아 끝장보았네
 
아 조국과인민에 생명재산 보호하는
소방전사의 그영예 끝이 없어라
 
 
 2. 
내고향 산천아
 
 
청산이 비끼여 록수이런가
내고향 청아한 시내물에
높고낮은 청산이 미역감고
이면수 산천어떼 물장구 치누나
 
록수에 안기여 청산이런가
면면한 산발도 봉우리도
맑디맑은 물처럼 청신한데
머루 다래 송이버섯 어리광부리네
 
아 내고향 정든 산천아
청춘을 빛내가는 내맘 같아라
네품에서 한생을 꽃피워가리
 
 3.건강타령
 
 
고급빌딩 고급차에 호화 생활로
세상만사 부럼없이 살던 사람도
악착같은 병마앞에 장수가 없더라
아무렴 그렇지 그렇지 말구
건강이 없으면 건강이 없으면
재부도 없다오 행복도 없다오
 
한번 왔다 한번가는 인생이기에
값진 삶을 하루같이 잘 살아보세
백세인생 가는 길에 건강이 최고야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건강이 없으면 건강이 없으면
재부도 없다오 행복도 없다오
 
 
 
 4. 
박꽃 사랑 
낮에는 해님과 악수하고
밤이면 달님과 속삭이네
얼기설기 추녀우로 타고오르며
백설같이 피여난 박꽃이여
 
엄마의 하아얀 미소이다
아가의 천진한 웃음이다
등글등글 흥부박을 고이키우며
고스란히 바쳐가는 사랑이여
 
아 으흐흥 농가의 사랑아
복된 살림 파란 꿈 꽃피워가리라
 
 
 
5.새야 훨훨 날아라
 
 
정다운 교정에서 가르침 받으며
꿈나무 키우던 사랑스런 제자들아
오늘은 배움의 정든 모교 떠나서
새시대 일터로 떠나간다지
아 새야 새야 훨훨 날아라
교사의 념원안고 마음껏 날아라
 
교정에 우리심은 애솔도 컸구나
푸른꿈 담소하며 미덥던 제자들아
래일은 과학의 고봉에 올라서서
가슴에 금빛 메달 반짝일테지
아 새야 새야 훨훨 날아라
조국의 하늘에서 마음껏 날아라
 
 
 
 6.
 비암산 아리랑
 
 
평강벌 황금파도 굽어보면서
겨레의 기상 안고 솟은 비암산
털레비 송전탑은 위용 떨치고
소나무 푸른숲이 설레인다네
 
굽이굽이 해란강을 얼싸 안고서
민족의 얼을 가득 지닌 일송정
꽃들의 향기에 흠뻑 취하고
유보도 계단우에 무지개 서네
 
아리랑 스리랑 아리아라리요
비암산은 명산이요 내고향 자랑일세
 
 
 7. 
등대의 순정
 

 
달님과 별빛을 머리에 이고
운무속에 우뚝솟은 해안의 등대
오고가는 선박을 맞고 바래며
오늘도 아침노을 맞이하누나
세월의 흐름속에 길잡이 되여
바쳐가는 그정성 끝이 없어라
 
광풍과 폭우가 몰아치여도
초석같이 트팀없는 해안의 등대
캄캄칠야 어두움을 밝게비추며
지평선 문지기로 지켰섰노라
세월의 흐름속에 길동무되여
지켜가는 그 순정 변함없어라
 
 
 8.
눈꽃 연정
 
눈이 내린다 눈꽃이 날린다
내 고향 산과들에 사뿐히 내린다
동심의 추억을 새기고 싶어
동년의 그리움 사무치도록
새하얀 눈길을 걷고만 싶어라
아 새하얀 눈꽃이여
결백한 너처럼 나도 살고싶구나
 
눈이 내린다 눈꽃이 날린다
내 고향 산과들에 소복히 내린다
내 작은 발자국 남기고싶어
내 작은 마음도 물들때까지
새하얀 눈길을 걷고만 싶어라
아 새하얀 눈꽃이여
순백한 너처럼 나도 살아가리라
 
 
 9. 
옹달샘 
깊은 산속 청바위 틈사이로
쉼없이 솟구 치는 맑은 옹달샘
여울물로 흘러흘러 강물이 되면
강물로 흘러흘러 바다로 가네
 
자갈에 부딪치면 노래부르고
가랑잎이 떨어지면 돛배 띄우네
바위가 막으면 돌아서 가고
폭우가 쏟아질 땐 쉬여서 가네
 
아 옹달샘 여정은 순탄치 않아도
해맑은 물길따라 마냥 흘러 가네
 
 
  10. 
새봄의 향연
 
얼었던 시내물 녹아 내리고
초록은 산정을 물들여 가네
어여뿐 꽃들이 타투어 피며
저마다 몸단장 하고 있지요
 
실바람 꽃들을 애무해 주고
대지의 맥박은 꿈을 깬다오
새생명 미소 짓는 봄빛속에서
내 안의 자연을 거슬러 보네
 
아 만개한 새봄의 향연속에서
네품에 안기여 쉬고 싶구나
 
 
 11. 
낙엽의 노래
 
무더운 여름날의 그늘로 되여
푸르른 대자연 수놓은 잎새
어느덧 단풍으로 붉게 타더니
바람의 친구되여 날아간다네
 
아 낙엽이 가는 길은
새 생명 위하는 즐거움이라오
 
매서운 겨울날의 이불이 되여
대지를 포근히 뒤덮은 락엽
무수한 발길에 부셔진대도
이 땅의 벗이 되여 살아간다네
 
아 락엽의 가는 길은
새 생명 위하는 즐거움이라오  
▲ 가끔 바다에 나가 배를 탄다. 바닷바람에 뱃노래가 실려오기 때문인지 모른다. <편집자> 

 
  12.  
나의  인생길
 
세상에 천만갈래 길은 많지만
내가는 인생길은 초행길일세
광풍폭우 만나면 맞받아가고
거센 파도 만나면 헤쳐나가네
 
아 즐거운 나의 인생길
백년길 가는길에 웃으며 가리
 
하늘의 뭇별들이 많고 많듯이
내 삶의 여행길은 넓고 넓다오
건강의 돛단배에 깃을 올리고
행복의 대안 향해 달려간다오
 
아 즐거운 나의 인생길
저 세상 한끝까지 기꺼이 가리
 
 
 13.
바람의 향기
 
천만송이 꽃망울 터뜨리면서
꽃향기 봄바람은 따뜻한 바람
푸름이 출렁이는 파도에 실려
바다가 여름바람 시원한 바람
계절따라 솔솔 부는 바람향기에
내인생은 언제나 청춘이라오
 
과일열매 벼이삭 무르익히는
단풍잎 가을바람 춤추는 바람
하아얀 빙상 세계 만들어가는
눈송이 겨울바람 매서운 바람
계절따라 솔솔 부는 바람향기에
내인생은 날마다 젊어진다오
 
 
 
 14.
동행
 
 
함꼐하는 아름다운 선행입니다
건강한 동행있어 살맛납니다
우정과 사랑으로 소망을 꽃 피우니
온누리에 꽃향기 넘쳐납니다
 
함께 가는 아름다운 선행입니다
행복한 동행있어  즐거웁지요
나눔과 베품으로 더불어 살아가니
온 세상에 미덕이 꽃펴납니다
 
아 알뜰하고 따뜻한 동행으로
희망을 나누면서 살아갑시다
 
 
 
 15.
세월앞에서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나
꽃피던 내 청춘에 황혼이 오는데
흰머리 잔주름 늘어만 가고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건만
무정한 세월은 빨리도 가네요
오고 가는 세월의 흐름속에서
소풍같이  즐거웠던 나의 삶이여
 
빈손에 왔다가 가는 인생길
아까운 내 청춘에 석양이 지는데
사랑도 추억도 깊어만 가고
마음은 언제나 봄날이건만
무심한 시간은 빨리도 가네요
오고 가는 세월의 흐름속에서
바람처럼 살아가는 나의 인생아
 
 
 16.
즐거운 인생
 
 
지나간 옜일이 후회 될 때면
천연향기 풍기는 들꽃을 보오
앞날이 두려울 때 하늘에 있는
흰구름에  마음을 실어 보내오
 
그리움이 사무칠 땐 강물을 보고
일엽편주 배 띠워 바다로 보내오
인생이 괴로울때 산에 올라가
숲속에서 새들처럼 노래부르오
 
세상은 아름답고 인생은 즐거워라
참된 삶의 노래 곱게 써가야 하리
 
 
 
 17.
 사랑의 연서
 
 
사랑의 기쁨은 순간이지만
사랑의 슬픔이 영원하다오
목숨같이 지켜 가는 불사조처럼
순결한 사랑으로 치유해야죠
아 순결한 사랑으로 치유해야죠
 
사랑의 열정이 뜨거울수록
사랑의 상처도 깊어지지만
사랑없이 살아가는 인생보다
상처 많은 인생도 못하지 않다
아 상처많은 인생도 못하지 않다
 
 
 18.
 해 란 강
 
 
산굽이 에돌아 흘러가는 해란강
저녘 노을 곱게 비겨 그모습 아름답네
풍년가 흥겨운 칠십리 평강벌에
감로수로 흘러들어 은빛옥토 살지우네
아 해란강 어머니 젖줄기
아리랑 가락싣고 유유히 흘러라
 
물새도 즐거워라 깃을 치는 해란강
물안개 곱게피여 그 모습 어여뻐라
진단래 사과배꽃 향기로운 꽃바다에
단비를 뿌려주며 하얀 꿈 펼쳐가네
아 해란강 어머니 젖줄기
겨레의 희망싣고 영원히 흘러라 
 
 
 19.
결혼행진곡
 
박꽃같이 어여뿐 신부이런가
하늘같이 의젓한 신랑이런가
일터에서 맺어진 좋은 인연이
사랑의 결실로 꽃피였구나
아 축복하노라 청춘의 앞날을
무지개 비낀 꽃길만 걸어가시라
 
미지의 세계 향해 닻을 올리고
행복의 대안 향해 노젖어 가네
금슬이 좋고 좋은 원앙새처럼
이세상 다하도록 잘 살아가리
아 축복하노라 청춘의 앞날을
무지개 비낀 꽃길만 걸어가시라
 20.
당 신
 
 
당신이 한송이 꽃이라면
나는야 푸른잎이 되겠습니다
뜨거운 해볕을 그대로 받아
당신을 활짝 꽃피우겠습니다
아 사랑하는 당신이 가는길
영원히 함께 가고 싶습니다
 
당신이 하늘에서 나는 새라면
나는야 바람이 되겠습니다
힘겨운 날개깃을 받쳐주면서
당신을 힘껏 떠밀겠습니다
아 사랑하는 당신의 가는길
영원히 함꼐 가고 싶습니다
 
 
 21. 
부부련가
 
언제나 든든한 초석이 되여
마음이 흔들릴 때 받쳐주었소
삶의 방향 알려주는 등대가 되여
가슴이 외로울때 비춰주었소
정답게 부부로 사는 그 인연
저 세상 끝까지 이어 가리오
 
사랑하는 아들딸 곱게 키우며
사는것이 너무나 즐거웁다오
인생의 희노애락 함께 나누며
행복한 가족사랑 꽃펴가리오
정답게 부부로 사는 그 인연
저 세상 끝까지 이어가리오  
 22.
가을 서정
 
푸르른 하늘엔 흰구름 피여나고
길가의 코스모스 바람에 춤을 추네
나무마다 주렁주렁 탐스런 사과배들
가을를 더욱더 아름답게 장식하네
 
새들은 랑만의 노래를 부르고
산비탈 단풍나무 노랗게 물들었네
벌판마다 넘실넘실 설레는 황금 파도
가을를 여백의 미학으로 자리 잡네
 
살아서 움직이는 가을의 열정이여
격정에 넘치는 가을의 서정이여  23.동창 원무곡
 
 
학교문을 나온지도 어제 같은데
세월이 흘러흘러 얼마이더냐
어느덧 귀밑머리 희슥하여도
청춘시절 그 포부 여전하다오
랄라라 노래와춤으로 맘껏 즐기자
동창의 세계는 언제나 청춘이다
 
어쩌다가 말다툼에 입은 상처도
술잔에 깊이깊이 묻어 버린다
과분한 욕심을 모두 버리고
화목한 우리 살림 가꾸어가자
랄라라 추억과우정은 영원하리라
동창의 미래는 언제나 봄날이다 
 
 24.
등산길은 좋아라
 
설레이는 푸른숲은 손 저어 맞아주고
천봉만악 뭇산들은 머리 들어 반겨주네
배낭메고 찾아가는 즐거운 등산길
노래와 웃음이 넘쳐나는 길
랄랄라 랄라라 등산길은 좋아라
몸과마음 거뜬히 건강을 지켜가네
 
이름모를 고운새는 어서오라 손짓하고
흘러가는 벽계수는 흥이나서 장단치네
대자연이 반겨맞는 신나는 등산길
언제나 새힘솟아 가고싶은 길
랄라라 랄라라 등산길은 좋아라
참된 인생 찾아서 인생을 꽃피우자
 
 
 25.
까치 집
 

 
백양나무 꼭대기에 새집을 짓고
사이 좋게 살고있는 까치네 부부
새봄 맞이 집 단장 분주하더니
오늘은 갓난애들 기쁘다고 짹짹잭
아 까치집 까치집
알뜰하게 꾸려가는 삶의 요람이여
 
높고높은 천옥의 초록 눈망울들
엄마아빠 품속에서 잘도 자라죠
어린 날개 억세게 키우겠다고
창공에 놓아달라 앞다투어 푸드득
아 까치집 까치집
화목하게 꾸려가는 삶의 요람이여
 
 
 26.
 몽당연필
 
 
엄마가 사주신 키다리 연필
아껴쓰고 깍아써서 짧아진 연필
애들은 키 크려고 애를 쓰지만
너만은 키 작기를 바라는 마음
아 몽당연필 나의 친구야
학습성적 높아지게 몽당되렴아
 
새파랗고 길쭉하여 보기좋던 연필
많은 글 쓰고써서 작아진 연필
애들에게 한생을 다 바쳐가는
너만의 작은 꿈 수놓는 마음
아 몽당연필 나의 친구야
학습성적 높아지게 몽당되렴아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