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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칼럼/천숙]어머니라는 그 이름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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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3  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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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숙 약력: 중국 벌리현 교사 출신. 집안 심양 등지에서 사업체 운영, 재한동포문인협회 수필분과장. 수필, 시 수십 편 발표. 동포문학 수필부문 최우수상 등 수상.
[서울=동북아신문]  무릎위에 자식이라고 하지만 자식의 나이가 70이 되어도 여전히 걱정하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한다. 30살이 된 아들에게 나는 늘 학교를 갓 나온 햇내기를 대하듯이 걱정한다. 아들은 아들대로 애 취급 한다고 나무랐고 나는 나대로 부모의 마음을 이해 못하고 철이 없다고 서운해 한다. 어머니로서 진정 걱정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아들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들은 성인이 된지가 십년이 넘는다. 고속으로 발전하는 이 시대의 흐름을 우리 세대보다 더 빨리 읽을 것이다. 어머니로서 해야 할 일은 그저 방향을 잃지 말고 잘 나아가도록 보조적인 역할만 해주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강해야 한다. 그래야 자식을 강하게 키울 수 있으니까.
 
  요즘 젊은 연인들이 서로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발렌타인데이’로 알려진 2월 14일은 안 중근 열사가 할빈 역에서 조선식민지화의 주역이었던 히토 히로부미(2등 박문)을 저격하여 사형을 선고 받은 날이다. 올해로 109년이 된다. 31살의 나이에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바친 그는 불꽃같은 삶으로 신념을 현실로 이루어냈다. 

  문인의 가정에서 태어 난 안 중근 의사는 애국계몽에 앞장섰던 문인이었다. 그러던 그가 어쩌다 무명지를 자르고 혈서까지 썼을까?!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데 앉아서 글만 쓸 수 없었던 그는 의병활동으로 방향을 돌리고 의병참모장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감옥에서도 동양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자, 맹자의 사상이 담긴 서예를 2 백 여 점이나 선물했다. 일본인 간수들마저 그의 인격에 감동해 하였다. 사형을 당하는 그 날에도 그는 의연히 책을 읽었다고 한다. 간수가 사형집행시간이 되었음을 알리자 그는 아직 채 읽지 못한 책이 있으니 5분만 시간을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어머니가 지어 준 하얀 수의( 壽衣)를 입고 한 점 두려움 없이 3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의연한 모습에 간수조차 너무 존경스러워 하였다. 그는 동포들에게 남기는 유언에서도 동양의 평화를 위해 끝까지 독립운동을 해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이러한 훌륭한 독립군의 뒤에는 위대한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가 있었다. 옥에 갇혀 있는 아들에게 보낸 조 마리아 여사의 편지를 읽으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감옥에 있는 아들에게 순국을 권유하는 어미의 그 마음을 어미가 되어 보지 못한 사람은 다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의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 것은 일제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단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혀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는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 지어 보내니 이 것을 입고 가거라.”

  아들에게 비겁하게 살지 말고 떳떳하고 의연하게 죽으라고 말하지만 아들의 수의(壽衣)를 직접 만드는 어머니의 마음은 바늘이 심장을 찌르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고 한번 죽는다. 그러기에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목숨이다. 한번 밖에 없는 삶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원칙과 신용을 목숨과 맞바꾼 안 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 속에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과 출세를 앞세우는 이 시대 어머니들에게 나라와 인류를 위해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 가에 대한 깊은 사색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편집]본지 기자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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