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는 계절
어려서 그 품을 멀리 떠나서
지금은 아름드리나무가 되였지만
해마다 그리움의 계절 한가을
풍성한 가을만 돌아오면
큰 나무도 어머님께 편지를 씁니다
노오랗게 짙어가는 보고픈 사연
빠알갛게 불타는 그리움 편지
바람에 한잎두잎 흩날리며
그동안 못전한 사랑한다는 말
천장만장 한가득 적어서 띄웁니다
이 가을엔 ㅡ
나도 문득 새삼스레 필을 들어
한가슴 오래도록 간직한 옥언(玉言)
이제야 늦게 조금 헴이 들어
어머님께 편지를 쓰고픈 계절입니다...
( 2017. 10. 5 )
[편집]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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