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 뉴질랜드에서 20여년 살았다는 중국 연길 출신의 홍영밀러씨와 우연히 연락이 닫았다. 아래는 그가 보내온 신선한 글을 가감없이 싣는다. <편집자>

 

뉴질랜드가 섬인데 또 뭔 섬이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홍부인이 오늘 확실히
풀어 드리고자 이 글을 썼으니 끝까지 읽으시면 아마 뉴질랜드 여행 버켓리스트에 이 섬을 넣으실지도…
그래도 실망 없음을 담보하니 걱정 마시고
과감히 버켓리스트에 올리시길!!

Kawau Island(카와우 섬)는 뉴질랜드 지도 북섬옆,
7킬로미터 정도에 코딱지처럼 붙어있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작은 섬이다.

오늘아침, 밀서방일행...
밀서방, 홍부인, Bob(밥), Clinton(클린턴) 요로케 네명은 요트몰고 "카와우 섬"으로 출항!~~ 렛츠고!!

도착해 보니 주숙지는 바로
엎드리면 바다랑 코 닿을,
바닷가에서 3미터도 안되는 近거리.

경관은 한마디로 입 똭!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음)
앞으로 일주일 머무를 장소라니
이곳이랑 친해지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직감으로 느끼는
직감부인 홍여사. ㅎㅎ

▲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밀서방은 벌써 친구 밥이랑(밥걱정 안 할 정도로 부자) 클린턴이랑(미쿡 대통령 클린턴도 울다 갈 언변가)
바다로 물고기 잡으러 나간다며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얼마 안 있어 스내퍼 몇마리 잡아 온 우리네 멋진
남정네들! 일용할 양식을 이렇게 척척 잡아오다니~^^
음~ 역시 멋져!!

밥이 회 뜨고 클린턴이 그 회를 바로 튀김가루에
묻혀서 튀기고 홍부인은 샐러드 만들고,
삼박자 척척 맞는데…
가만, 밀서방은 오데 갔낭~
오마이갓뜨!
어디에도 끼지 못한 밀서방,
자칭 기쁨조라며 시방 목에 힘주어 유머를 푼다고
난리부르스를 춘다. ㅎㅎ
(홍부인 최소 열 번은 들은 이야기들)

물고기 튀김에, 샐러드, 감자튀김(薯条)도 오븐에 구워내고 마늘빵까지 올려 놓으니 제법 근사한 저녁상이 차려졌다. 포도주&위스키 건배를 요란하게 하고 분위기 있는 재즈뮤직을 배경으로 전면이 유리창인 창밖을 내다보니 '천국이 여기 있었네' 올시다.

석양이 지는 바다와 그 위를
자유롭게 날으는 갈매기들…
집안 식탁에선 이야기 꽃을 피우는
저녁식사로 즐거움이 가득하고…

식사를 끝내기 무섭게 기쁨조
밀서방이 제의를 해온다.
남은 감자튀김을 낚시 바늘에 꿰여 낚시하면
물고기가 금방 낚일 것이라며,, 장담한단다!

Ok! 다들 Wharf에 나가 실험해
보기로 즉석 결정!
밀서방 낚시밥을 물린 낚시대를
홍부인에게 건네며 "부인도 한번
해보시구려" 하며 윙크를 날린다.
홍부인: "오케바리! "

 

근데 젖먹던 힘을 다해 낚시를 던졌는데
바로 코앞에 떨어지는 건 뭐임?!
몸따로 마음따로임??!
기대를 접고 물고기가 물리거나 말거나 하고 있는데
5초도 안돼 갑자기 낚시대가 쑥 빨려 들어간다!
깜짝 놀란 홍부인 밀서방을 바라보니
얼른 끌어 올리란다. 손시늉으로…

아, 빨라지는 이 심장소리. 들리능가!
부랴부랴 끌어 올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한 놈이 물려있다!
사이즈가 제법 큰 놈…
하하! 물고기를 난생 첨 잡아보는
홍부인, Wow~~~!!
환호하며 물고기를 보니
이런~ 어쩐지 짠하다.
그러게 뭐하러 욕심은 부려갖고!

저녁도 먹었겠다 홍부인 밀서방과
쏙닥쏙닥, 물고기 입에 물린 낚시
바늘을 제거하고 물고기를
다시 바다로 돌려 보냈다.

굿바이~ 가여운 스내퍼!
인생 호락호락한 거 아니란다.
이 홍부인 널 넓은 바다로 다시
보내주니 자유를 맘껏 즐기길~^^
빠잉!~

▲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2019년 1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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