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시간들을 내어 20여 명의 회원들이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지팡이를 짚고 참석한 회원이 있는가 하면, 병원에서 퇴원한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회원도 있었다. 문학과 협회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강의는 샘터문예대학교 심종숙교수님께서 해주셨다. 강의의 주제는 “울림을 주는 수필 쓰기”였다. 강의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글쓰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알아 가는 것이다. 자기에 대한 물음을 많이 하는 사람은 좋은 글이 많이 나온다. 우리 재한 동포들은 디아스포라적 삶을 살아 왔고, 또 살고 있기에 우리의 정체성과 식민의 기억을 더듬으며 역사적 맥락에서 개인과 역사적 이야기를 국제화 시대에 맞추어서 소재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류사회에서 문인들은 편견을 깨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철학적인 고찰을 잘 해야 한다. 그래야 글이 무게가 있고 진중하다.
그리고 현재 수필에서 존재하는 몇 가지 문제점도제기하였다. 이를테면, 아마추어 리즈맵에 젖어 있고 너무 여성화 적이다. 상업주의를 위주로 하고 전통적인 문학이 결핍하다. 우주-자연-인간의 연속체에서 무엇에 관심을 두고 문학세계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 미약하다. 자신 삶의 영역에만 멈추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독자와 공유하고 소통하려면 이러한 문제점들을 참고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세미나와는 달리 2부에서 여러 명의 회원들이 무게 있는 질문을 많이 하여 재한동포문인들의 발전과 향상을 엿볼 수 있었다.
박수산 선생님과 신현주선생님의 시낭송, 방예금선생님의 수필낭독은 세미나의 풍경을 한결 빛나게 해주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노래목록을 빠뜨렸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더욱 재미있게 조직하도록 연구를 해야겠다.
우리는 한국으로 올 때 불꽃을 가지고 왔다. 물질만 추구하고 온 것이 아니다. 이 속에서 철저한 자기 고찰을 가진다면 우리가 떠나 온 이유를 깊이 분석하게 되고 진정한 자본주의가 무엇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재한동포문인들은 글로써 이러한 또 다른 삶과 역사를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억압으로 물리적인 육체는 강요할 순 있으나, 사상적인 영혼은 지배할 수 없다.
누군가가 우연히 우리의 글을 읽더라도 조금이나마 마음을 울려준다면 그 것이 글을 쓰는 의미이고 충분한 보상이 된다.
한겨레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재한동포문인들의 특색 있는 글들을 기대해 본다.
재한동포문인협회 수필분과장 천숙(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