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한국문학의 세계적 홍보를 목표로 하는 국제종합문학지 계간 '문학의 강' 출판사에서는 지난 3월30일 서초동 교대문학커피숍에서 '문학의 강' 제21호 발행식과 더불어 제19회 신인문학상 시상식을 거행하였다. 그중 시조(2수)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최종원이 수상하였다. 이날 각 문학계 원로들과 수상자 친지 해서 약 50여 명이 모여 자리를 같이 했다.

아래는 최종원의 수상 시조작품 2수이다.

 

▲ 최종원 약력 : 중국길림성 용정시 출생, 필명 최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 통신학부졸업.청도조선족작가협회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시, 가사 수십 편 발표. 2018년 가사선집 출간. 현재 서울시 구로구 거주.

 시조

단풍

 최종원

 

여름철 뜨거웠던
태양의 열기속에

검푸른 대자연을
수놓은 푸른 잎새

옷깃을
여미는 사이
빨알갛게 물들었네

사랑을 못 다한
영혼의 색깔인가

제 몸을 불태워서
열정을 쏟아낸다

고독은
온몸에 퍼져
피멍이 드는구나

 

나팔꽃

 

이르른 새벽부터
뭇 꽃들 잠 깨우며

이슬을 담뿍 안은
아련한 나팔소리

살포시
터진 망울 속
연분홍 사랑인가

꽃대에 칭칭 감겨
기여서 오르더니

꼭지점 다다러서
와르르 무너지네

끝없이
치솟는 정열
하루만의 작별이다

 

<심사소감>

시조 신인에 기대하며

 

말하기는 쉬워도 글로 쓰기란 어렵다. 말 그대로 옮겨 적는다고 글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장은 언어와 달리 시각적 기호적 매체이므로 논리적이고 조직적인데다 청각적인 고저 장단, 강약 어조 등을 사용할 수 없다. 또한 표정, 행동, 자세, 몸짓, 소리 등 비언어적 방법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어 더 어렵다.
더구나 문학은 일반문과 달리, 문학적인 글이기 때문에 더욱 쓰기가 어렵다. 내용만이 아니라 표현도 좋아야 하기에 각종 수사법과 표현방식 등을 살펴 쓰고, 좋은 표현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번 응모자 중에 시조 부문 1명 당선자를 냈다. 수준을 갖추고 있고, 능력과 가능성도 많아 보여 기대가 된다.

 최종원 시조시인은 중국에서부터 글을 써왔고, 한국에 와서는 명시조들에 감동을 받아 공부하며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열정과 활동 능력에 기대한다. 시조의 격식을 지키며 정서와 의미를 담아내는 품이 기대하게 한다.

두 분의 당선을 축하하며, 앞으로 문단에 빛나는 별이 되도록 좋은 작품 창작과 문학 활동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대표집필   신 길 우

 

<당선소감>

-공감할 수 있는 시조를 쓰기에 노력하겠습니다. 

바야흐로 봄빛이 무르익고 꽃피는 춘삼월에 저의 시조 작품이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신길우대표님으로부터 접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저는 저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신인문학상을 받는다는 것이 꿈만같았습니다. 제가 20년간 한국생활 해오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보지 않고 시도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2017년 우연한 기회에 중국 고향집에 갔다가 전에 알고 지냈던 편집선생님을 만나서 부탁을 받고 가사 2편 써보낸 것이 그중 한편이 응모작에 당선되어 다시 창작을 시작하게 된 것이비낟. 이번 기회는 저에게 새로운 신심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한국은 도서환경이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도서증을 신청해서 짬짬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대여받아 탐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조를 보면서 저도 한번 써보려는 강한 충동을 느꼈습니다. 우리의 전통시를 배우면서 선배님들의 아름다운 시편에 매혹되어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 나오더군 했습니다.  이번에 저의 작품을 심사해주신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신인문학상 수상은 저로서는 새로운 출발점이고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시를 읽고 배우며, 공감하는 시와 시조를 쓰기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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