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 폭포 앞에서
백발 날리니
천길 폭포
만 갈기 물보라
몽롱 속
반만년 력사
무지개 타고
걸어온다 천지를 진감하는
저 우렁찬
폭포 소리
단군의 후손
고려의 전마
료동벌 휩쓰는
전고이렸다 샘 솟는 천지
줄기찬 폭포
훈민정음의
련연한
흐름이리라 백두에
서리발치는
적설
아리랑 아라리
열두나
고개였더냐 한때
흐느끼던
폭포의 신음
남북 전화의
포성이였으리 압록강 두만강
두 물줄기
리산가족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이였어라 백두 정상에
해빛 찬연해
천길 폭포
만 갈기 물보라
쌍무지개
비끼는 날 압록강 두만강
두 형제
동해와 서해로
흐르고 흘러
삼천리 금수강산
끝자락 제주에
합수할제 갈매기떼
비둘기 되여
날아예겠지 아!
백두여 폭포야
백발에 사무친
원한의 눈물
허공에 휘뿌리니
눈물 방울마다
쌍무지개
아롱아롱
눈부시누나! 2019년 4월 1일 노을
그 눈길 따라
—청명을 앞두고
달이 서산 고개 넘듯
어이 그리 쉬이 가오
가엾은 나를 두고
어이하여 홀로 가오백 년을 같이 하자
내 손을 잡던
따스한 그 손 놓고
어이 그리 급히 가오한번 단 한번이라도
길 멈추고 돌아서
정겨운 그 눈길
다시 한번 보게 해 주오그리운 그 눈길
이 육신 못따라도
꿈결에 넋이라도 함께
손 잡고 거닐게 해주시오다
간밤에 잡아 본 손
동지섣달
서리 낀 창 밖
싸늘한 달빛 아래
만물이 꽁꽁 어는데간밤엔
그의 고향 사랑의 강
달 뜨고 별무리 흐르는
마익강 여울목삼복철
강변에 선 그의
풍만한 젖무덤
정겨운 그 눈길
달려가
그의 손 잡는데
살포시 웃고 살아져
잠 깨니 찬 이불속 봄 꿈
[편집]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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