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국제학원 문민 원장

중국동포 학생들의 글로벌인재양성 전문교육 명문高 명문大 진학지도반 운영
중국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희망 사다리 만드는데 일조
 
▲ 문민 약력: 서울국제학원 원장, 전중국동포교사협회 회장,현재 중국 천진사범대학교 박사과정, 본지 칼럼니스트, 칼럼 수십편 발표.
[서울=동북아신문]서울국제학원(文玟 원장)이 개원 5년 만에 대림2동 대동초등학교 인근에 제2학습관을 개관했다. 2014년에 서울 대림3동의 작은 건물에서 시작한 서울국제학원은 해마다 500여명의 학생들이 즐겁게 찾는 배움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5년, 서울국제학원은 중도입국학생들이 하루 빨리 한국생활에 적응하도록 디딤돌 교육 역할을 해왔다. “중도입국학생!” 하면 한국어가 부족하고 일반학생보다 학력이 떨어진 학생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서울국제학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이러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태어난 나라 중국 그리고 현재 공부하고 있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제2학습관 개관으로 명문고등학교, 명문대학교에 진학을 할 수 있도록 진학지도반을 추가로 운영한다.  아래는 문민 서울국제학원 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서울국제학원 설립 5주년을 축하한다. 학원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학원 설립하기 전에는 이주동포정책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주로 이주민의 실태조사, 이주민 정책제안 보고서를 썼다. 중국에서 원래 교사였던 나로서 이주민 정책 중에서도 이주민청소년들에 관심이 많았다. 2013년 말 이주민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공부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이 나왔다. 이어 이주민청소년들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코리안드림을 안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줄을 이었다. 나도 그 행렬에 서서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 싶었다.
중국에서 금방 한국에 온 학생들은 한국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교사와 또래 친구들과의 언어소통이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의사표현을 정확히 할 수 없다. 이 때 나처럼 이중언어가 가능한 선생이 도와주면 학습효과가 만점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온 청소년들은 한국 학교에서 표현하지 못 한 얘기를 방과 후 학원에 와서 나에게 털어 놓는다. 중도입국 한 학생들은 할 얘기가 참 많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와 현재 다니는 학교가 여러모로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1년 정도 지나면 한국 학교에 서서히 적응한다. 이처럼 학생들이 하루 다르게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크나큰 보람을 느낀다.  

-5년 동안 어떻게 교육을 해왔나?
‣지난 5년 서울국제학원은 ‘한국어 응급실’ 역할을 해왔다. 중도 입국한 학생들에게 당장 필요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1년 정도 지나면 ‘한국어’를 배웠던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국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서울국제학원은 아이들의 눈높이가 점점 올라감에 따라 교육 목표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 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영어와 수학에도 쉽게 도전한다. 한국의 교육과정과 학생 평가는 중국과 많이 다르다. 한국은 중국과 달리 교과 지식습득에 대한 평가는 물론 비교과 평가 항목도 많다. 예를 들어 인성교육, 진로교육, 창의교육, 자원봉사, 동아리 등등 비교과 과정이 다양하다. 서울국제학원은 한국 학교의 교육과정 따라 중국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비교과 교육과정도 차근차근 지도한다. 
 
-중국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은 어떠한가?
‣중도입국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맹모삼천(孟母三遷)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당신들의 이주정착 과정도 쉽지 않을텐데 자녀들의 더 나은 교육을 위해 한국에서 공부시키는 것에 존경을 표한다.
중도입국 학부모들은 (주로 30~40대) 세대들은 그나마 중국 동북3성에서 이중언어(조선족학교) 혜택을 받은 세대들이다.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중국의 대도시로 먼저 국내이주를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대도시에서 경제여건이 좋아지고 삶은 윤택 해졌지만 자녀들이 이중언어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중국은 동북3성 이외 지역에서 조선족학교를 설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10대~20대 동포 자녀들이 한국어가 서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녀를 한국학교에 보낸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에 대단히 만족하는 편이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40~50명 되는 학급이 많은 모양이다. 그런 학교에 다니다 학급 당15~25명 학교에 다니니 선생님의 관심도 더 받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무료로 급식을 하니 학부모들은 마음 놓고 학교에 보낸다.
다만 한국의 기초교육을 경험하지 못한 관계로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소상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게다가 어떤 부모님들은 한국어가 서툴러 자녀의 담임선생님과도 소통이 어렵다. 이럴 경우 학원에서 학부모와 교사의 통역 역할도 한다. 
 
서울국제학원이 확장 이전하면서 앞으로 어떤 계획?
‣앞에서 얘기했듯이 지금까지 서울국제학원은 중도입국한 중국학생들의 ‘한국어 응급실’ 역할을 해왔다. 이번 학원 확장 이전을 계기로 그동안 부족했던 교실이 늘어난 만큼 교육과정도 넓히려고 한다. 특히 그동안 아쉬웠던 이중언어 교육을 강화하려고 한다.
나 역시 중국에서 이중교육 혜택을 받은 세대이다. 이중언어 덕분에 한국에 와서도 한족학교 다녔던 또래들 비해 고생을 덜 했던 것 같다. 지금 한창 자라고 있는 동포자녀들이 언젠가 중국에 갔을 때 중국어를 잘 못해 고생하며 부모님을 원망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이중언어(한-중) 교육을 장려하고자 2개 언어로 일기쓰기, 중국역사를 한국어로 말하기, 한국역사를 중국어로 말하기 활동을 개최하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학원이라면 공부만 하는 곳으로 이해한다. 서울국제학원은 그러한 상식을 깨고 아이들에게 창의성과 협동심을 키우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 주고 싶다. 그래서 주말에 학원을 개방하여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을 다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장학금을 유치하고 한다. 2018년에는 동포교육지원단 장학금을 받아 학생들에게 월 10만원씩 6개월 동안 지급하기도 했다.  
서울국제학원 설립 5년, 초등학교 때 중도입국 했던 학생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때 편입학했던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려고 한다. 이제 또 5년이 지나면 고등학교 다니던 학생이 대학생이 되고 대학생이었던 학생이 사회인이 되고…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일부 학생들이 다시 학원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된다면…서울국제학원은 중국 청소년들의 든든한 희망사다리가 되고 싶다.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하다. 서울국제학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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