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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우상렬 문학만필2] 필 가는데로(9-11)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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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5  18: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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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렬 약력 : 연변대학조한문학원 비교문학연구소 소장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 박사생 도사(导师), 연변작가협회 이사. [연구방향] : 중조일문학연구. [주요 강연 과정]: 글쓰기 기초, 문학 개론, 미학 개론, 문학 비평 방법론 등. [저서] : 2009년 조류와 한류의 비교문학 연구(한국학중앙연구원 2009년 7월~2009년 12월) , 2015년 국가사회과학원기금 중점입찰사업 20세기 동아시아 항일서사정리 연구 자과제(子课题) 담당자 등 10부.

 

9.

한강-대동강 

 

한강-대동강은 바다로 흘러간다. 드넓은 바다에서 서로 울며불며 꽉 부둥켜안는다. , 이제야 왔는가고! , 서로들 열심히 달려오기는 왔는데 그 길이 너무 험하다 보니그렇다. 그네들의 만남은 너무도 어려웠다. 그래서 이제 다시는 더 헤어지지 말자고 서로 꼭 끌어안는다끝없이 이어질 코리아의 대동 세계가 펼쳐진다.

한강, 한강의 기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강. 가난과 한숨, 눈물의 강이었던 너는 이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떨쳐 버렸지. 그 코대가 높은 나라들에서 약 300년에 걸쳐 해 낸 일들 너는 거저 한 30년 만에 헤제꼈지? 10배의 속도.

대동강, 대동강의 기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강. 미국놈들은 너더러 콱 썩어지라고 세상에 폭탄이라는 폭탄은 다 가져다 들이부었지. 평양 40여 만 인구에 폭탄 40여 만발 맞았다니 한 사람에 한 발씩 맞은 셈. 그러나 너는 죽지 않았어. 조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어. 재더미 속에서 툭툭 털고 일어나는 너. 그리고는 양키들이 100년이 가도 복구하지 못한다는 평양을 너는 단 3년 만에 보란듯이 일떠 세웠지.

한강, 대동강, 너희들은 급하기는 꼭 같애. 새마을운동을 일으키는 박정희.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고 하루아침에 초가집들을 다 밀어 제끼고 보란듯이 벽돌집 죽-. 고속도로도 죽-. 6.3빌딩같은 것도 눈 깜짝할 사이에 죽-. 경제성장 속도 연평균 10몇 퍼센트. 천리마운동의 불길을 지핀 김일성. 조선의 기개를 떨치자고 하루아침에 문화주택 일떠 세우고 고속도로도 죽-. 유명한 평양속도-몇 분만에 집 한 채. 경장성장 속도 연평균 20-30 퍼센트. 최고40몇 퍼센트. 박정희, 김일성 다 같은 군발이. 성격이 급하기도 마찬가지임. 잘 살기운동도 군발이 식으로 하는 너희들. 새벽 5, 새벽종이 울리네 노래, 기상. 그리고 청소군발이 일과로 내 몬 박정희. 천리마 탄 기세도 모자라 속도전에 돌격전을 가해 전투장을 벌린 김일성. 군발이 식으로 빨리 내몰다 보니 문제도 더러 생겼지. 좀 부실했어. 한강 다리 두동강, 삼풍백화점 와르르그리고 내실을 기하지 못한 거칠음

한강, 대동강, 너희들은 배짱도 대단했지. 누가 뭐라든 거저 앞으로만 내달려 왔지. 우리도 핵, 우리가 뭐 모자라는데 말이다-박정희, 김일성. 너희들은 생각이 같이 갔어. 그래 미국이 벌벌 떨었지. 다음 순간 미국은 제버릇 개 주랴 또 국제경찰 행세를 해 왔지. 그래도 끄떡 안 하는 너희들. 그 배짱 참 대단하다. 너희들은 진짜 남자! 내 밀어! 평양선언!진짜 핵폭탄은 벌써 너희들의 배짱에서 나왔어. 코리아는 너희들로 하여 어깨가 올라갔어. 너희들은 육탄이 되여 코리아의 존엄을 지켰지. 그 길은 순탄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어. 피를 물고 쓸어진 박정희, 80고령의 노인이건만 최진두에 선 김일성. 코리아는 너희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한강은 굽이굽이 유연, 대동강은 일사천리 직선. 한강은 코리아 미인, 대동강은 코리야 미남. 옛적에 남남북녀였다면 지금은 남녀북남. 살풋이 머리 숙인 코리아 미인, 뒤짐 지고 꿋꿋이 선 코리아 미남. 보기에 다 좋구나. 춘향, 이도령이구나! 천생배필! 너희들은 그 욕심 많은 대국들이 탐욕의 눈을 디글디글 굴리는 속에서도 용케 살아 남아며 잘 살아 왔지. 그렇게 많든 東夷들이 아침 이슬처럼 하루아침에 흔적 하나 찾아 볼 수 없이 증발해 버렸 것만 너희들만은 대국들을 이리저리 요량하며 꿋꿋이 코리아를 지켜냈어. 박정희, 쪽발이 일본이 밉지만 그래도 웃음 지어며 손을 잡아 주는 여유, 미국도 아니꼽지만 미국의 말을 듣는다. 그 대가 돈을 내라! 실리 챙기는 실용주의. 옛 신라의 슬기 너에게서 본다. 가난한 살림에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실용주의. 김일성, 서브반대, 블랙불가담운동나를 어찌 보려고 마. 나는 나야! 우리식대로 살아간다. 옛 고구려 기상 너에게서 본다.

한강-대동강, 열심히 끝없이 바다로 흘러간다. 바다에 가 만나기에는 어쩐지 너무 멀어 보이고 답답하다. 성격이 급한 불같이 타는 코리아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한강-대동강 6.15공동선언! 옳아! 손 잡으라! 만나라! 좀 늦었지만. 나의 어머니, 아버지여! 해외의 아들딸들은 웨친다. 한강과 대동강 사이 통일무지개 비낀다고.

  

10.

한국, 조선 사람 같은 점

 

백두산 줄기 내려 금수강산 삼천리 허리 끊겨 반세기. 자본주의, 사회주의 외딴 길 고집하며 아옹다웅 반세기. 그래서 우리에게 남는 것은 반목과 질시가 불러오는 이질감만 점점 더 해 갈 뿐. 안타까움과 서글픔. 이 안타까움과 서글픔 속에서도 6.15공동선언 남북화해의 무드는 익어간다. 그래서 남 다 자는 이 밤에 남북의 한국, 조선 사람 같은 점을 생각해 본다.

먹기. 한국, 조선사람 다 김치, 된장 떠나서는 못 살아. 그들은 마치 김치, 된장을 먹기 위해 이 세상에 온 듯.

깨끗하기. 한국, 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걸레에 세탁비누물을 묻혀 층계, 담벽 내지는 큰 길 같은 것을 닦아내는 광경. 그래서 한국, 조선의 거리는 산뜻하다. 사람들 또한 깨끗하다. 코수염 한 꼬치 자랄세라 말끔히 깎는 깔끔한 남자들임에 여자들 더 말해 무엇하랴! 사람들 모두 화려하나 사치하지 않은 옷을 입기 좋아한다.

한잔하면 손짓, 발짓에 어깨 춤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임.

성격이 급하기도 마찬가지임. 다 콰콰디.

아이들 다 밝은 표정에 희망이 넘쳐 있다.

남자들 모두 껄껄하고 여자들 모두 정숙하다.

남북 한국, 조선 모두 우리라는 말 가장 잘 쓴다.

남북 한국, 조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장 잘 부르는 노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가장 애타게 바라는 것은 통일

 

11.

우리 여자들

 

조선여자, 한국여자 나는 듣기 싫다. 거부한다. 이것은 조선남자, 한국남자들이 자기네들끼리 괜히 옴니암니 따지면서 쪽져 놓는 말이다. 좁쌀 같으니라구. 못난 남자들이여,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우리 여자들이다. 통일도 되기 전에 벌써 허공중에 허방 뜨서 통일조국이름을 조선으로 하자니, 한국으로 하자니 입싸움질 좀 그만 하구 아예 다 같은 우리로 불러라. 너네 우리 소리 잘 하잖나. 우리의 소원우리는 언녕 이렇게 불렀다. 우리 여자들. 여기에 조선족여자들도 가세한다. , 좋을시구! 민족대동이여!

치마 바람 하나로 강추위를 견디어 온 우리 여자들. 지금 미니 스커트바람으로도 강추위를 견딘다. 우리 여자들 멋쟁이다. 세계페션 주도한다. 겨울에 치마입기. 멋진 치마입기. 우리 여자들 발명특허신청해야 될 일.

우리 여자들 곱다. 중국여자들처럼 쌍껍풀 진 눈에 진한 립스팁에 요염하게 곱지는 않다. 그렇다고 일본여자들처럼 덧이가 많고 안장다리가 많을 정도로 못나지는 않았다. 우리 여자들 춘향처럼 눈은 부드럽고 입술은 앵두 같으며 이는 백옥 같은 이가 가쯘하고 다리는 잘 빠졌다.

우리 여자들 정숙하다. 중국 여자들처럼 요란하지 않다. 그렇다고 일본여자들처럼 멍하지도 않다. 전통적인 우리 미녀들 하면 어쩐지 론개, 계월향, 황진이 등 천한 기생들부터 먼저 떠오른다. 우리 여자들은 이 갸날픈 기생들이나마 보국위국의 충절과 멋으로 빛난다. 왜장 끌어안고 초개같이 제 한 목숨 내 던진 진주암의 론개, 제 한 몸 가르더라도 왜 놈의 새끼 거부한 계월향. 청산리 벽계수야, 다정하고 멋진 황진이. 춘향이 같은 내유외강. 중국 미녀들 하면 춘추시기 서시, 한나라시기 조비연, 당나라시기 양귀비 등 대단한 황후, 왕비들부터 떠오른다. 이들은 대단했던 만큼 일세를 쥐여 흔든다. 일본에는 어떤 미녀들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고 있었을진대 그녀들이 어떤 애국충절의 기개를 떨쳤으며 어떤 요란한 일을 했는지는 더구나 모르겠다.

오늘 우리 여자들 들고 일어났다. 북남에서. 중국에서. 4.15 조선의 최대명절-태양절. 김일성광장에서의 성대한 저녁무도회. 청년남녀 쌍쌍이 잘도 돌아간다. 밤 늦어서 무도회 끝남. 아가씨, 어디 가 커피 한 잔 할까요? 신사인체하구 공손히 춤파트너 데이트 신청. 미안하지만 안됩니다. 내일 우리는 일하러 나가야 합니다. 그럼 언제든지 시간을 좀 내실 수 없습니까? 미안하지만 안됩니다. 우리는 바쁨니다. 일을 한다구 바쁨니다. 짬이 없습니다. 처음 조선에 와서 전혀 통하지 않는 말들을 주어 대며 낭패를 보던 못난 우리 남자-. 그렇다. 북의 우리 여자들은 바쁘다. 논다고 바쁜 것이 아니다. 일을 한다고. 나는 그날 나의 고왔던 춤파트너의 썩살 박힌 손이 나의 뇌리에서 자꾸만 맴돌아쳤다. 조선의 우리 여자들은 남자들처럼 일한다. 남자들 일 못하는 거 없다. 집짓기, 길닦이공사장에서 일하는 거 보면 우리 여자들은 막 뛰면서 일을 한다. 여기에 남편 공대, 부모 모시기, 아이 낳아기르기사실 우리 여자들은 못난 우리 남자들보다 몇십 배, 몇백 배로 일을 더 한다. 그리고 先軍정치아래 우리 여자들은 총가목도 틀어쥐었다. 군복 입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우리 여자 군대 모습 평양시내에서도 심심찮게 눈에 띠임. 그리고 평양의 교통지휘, 소통, 유도는 전적으로 멋진 우리 여자 교통경찰들이 전담. 우리 여자 남에서도 활약. 평시에 조용히 남자들 뒷바라지만 하는 것 같은 남의 우리 여자들. 아이들 낳아기르기, 집거두고 꾸리기그러나 가정 울타리 벗어나 지역봉사, 사회자원봉사사회윤활제로서의 작용을 충분히 한다. 그러다가도 국난이 다가왔을 때는 발벗고 나선다. IMF, 현대 민족최대의 국난. 못난 남자들이 니가 잘 했소, 내가 못 했소 하며 옴니암니 싸움판을 벌릴 때 우선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IMF 극복의 삶의 지혜를 발휘한다. 아껴 먹고 아껴 쓰기, 고개 숙인 남자 기살리기운동 그리고 사회에 진출하여 3D고 무엇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한다. 금모으기운동에 선참으로 동참하는 우리 여자들. 결혼반지가 다 무엇이랴. 아이 돌반지, 시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대물림반지은행밖에까지 장사진을 이룬 우리 여자들의 금기탁대오. 대의에 살고 죽는 대범한 우리 여자들. 못난 우리 남자들 고맙도록 눈물 나온다. 중국 우리 여자들 역시 대단하다. 개혁개방, 좋다. 떠나는 거야. 조선 김치, 짠지 이름 있잖아. 중국에서 조선 김치, 짠지는 우리 여자들의 손맛과 그 패기에 의해 전국을 휩쓸었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우리 여자들의 손맛에서 살아나는 조선요리로 조선식당을 곳곳에 일떠 세웠다. 그 뿐이랴. 각양각색의 보따리 장사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큰 비지니스까지 우리 여자들이 참여. 보라, 중국 말이 잘 안 통해도 중국 어디에서나 활약하는 우리 여자. 요새 중국 下崗(정리실업) 바람에 기 많이 죽은 못난 조선족 우리 남자들, 우리 여자들이 먹여 살린다. 우리 남자들뿐만 아니라 온 가정을 떠받친다. 국제바람에 국경을 드나들며 국제 장사, 무역, 비지니스를 하는 장한 우리 여자들도 많다. 남쪽의 우리 남자들과 손잡고 중국 시장 휩쓰는 우리 여자들도 많다. 위장결혼이라든지 뭐라든지 관계할 바 아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이 동반하게 되는 필요악. 결과가 이것을 증명함.

북과 남, 어디에 있든지 우리 여자들은 곱다. 고개 숙여 진다. 잘 난 우리 여자들이여 

[편집]본지 기자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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