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방송시간 : 매주 월-금 20:05 - 21:00
연출 : 최홍준, 작가 : 이은경
출연 : 박연희(이하, 박), 진행 : 준영(이하, 강)
한국에 사는 중국+고려인 동포 소식 7/11목

▲ 박연희 약력 :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강) 한국에서 일하는 중국과 고려인 동포, 다문화 관련 소식까지 전해드리는 시간, 이주여성 단체 사단법인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전화에 나와 있습니다. 재외동포 범위를 3세대에서 전체 직계비속으로 확대하는 재외동포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는데,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박) 전체 직계비속으로 확대하는 재외동포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됨으로 인해서 외국국적동포는 세대 구분없이 재외동포(F-4) 체류자격으로 모국을 자유로이 방문하고 국내 체류와 관련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근거를 갖게 되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최근 서울 대림동 한우리문화센터에서 동포언론사 단체 초청 간담회를 개최해 개정된 재외동포법 시행령과 방문취업(H-2)와 재외동포(F-4) 비자발급 및 체류자격변경 허가에 대한 설명회 시간을 가졌다.

외국국적동포로 인정된 사람의 자손(친족)에게는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외국국적동포로 인정한다는 것이고, 지금까지 외국국적동포 3세까지만 재외동포(F-4) 비자를 발급해 주었지만 앞으로는 4세대 이후 외국국적동포에게도 재외동포(F-4)비자를 발급해 준다는 의미이다.

법무부는 재외동포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이달 중 실행방안을 마련해 실시할 계획임도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법무부 체류관리과 홍동우 사무관은 “중국, 구소련 지역 동포들에게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부여해주는 기준은 큰 변동없이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어를 모르는 동포들의 안정된 한국생활을 위해 일정기간 한국어교육을 이수하거나 한국어시험성적서(TOPIC) 제출, 사회통합교육프로그램 이수증, 범죄경력증명서 등 추가적으로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임”을 밝혔다.

◆강) 방문취업(H-2) 6주 기술교육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무연고동포들의 방문취업 비자발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던데?

◇박) 그렇다. 법무부는 기술교육제도를 폐지하면서 앞으로 재외공관에서 직접 방문취업비자를 발급해 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법무부가 오는 10월 1일부터 신규 방문취업(H-2)체류자격을 부여해 줄 예정이다. 그런데 그 방식이 기존 밝혔던 것과 달리, 단기복수비자(C-3-8)를 발급해주고 입국 후 3시간 조기적응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방문취업 체류자격을 부여해줄 계획임을 시사했다.

방문취업 체류 허용범위는 30만 3천명이다. 현재 방문취업 체류자가 25만명으로 허용범위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산추첨 과정 없이 선착순으로 부여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동우 사무관은 “재외동포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재외동포(F-4) 체류자격 부여방침과 맞물려 방문취업(H-2) 체류자격 부여방침도 변동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 법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니까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재한동포문인협회“ 관련 소식도 있네요?

◇박) 재한조선족문학창작위원회 성립기념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확대회' 및 연변대학교 우상렬 교수의 '디아스포라와 재한조선족문학' 특강이 얼마전 서울 구로도서관 강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5월 연변대학교에서 개최된 '재한조선족문학창작위원회 설립' 및 '재한조선족문학세미나' 개최 경과보고를 진행하고, 금후 재한조선족문학창작위원회의 운영방식에 대해 이동렬 대표로부터 생각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재한조선족문학창작위원회에는 큰 틀에서 재한조선족작가들에게 문학플랫폼을 만들어주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고, 재한동포문인협회는 일정기간 동안 한국 내에서 기존의 명칭과 조직구조를 유지하며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운영방식에 대해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연변대학교 우상렬교수의 문학특강에서는, 한국과 중국, 북한, 프랑스 등에서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직접 겪고 느꼈던 디아스포라 관련 풍부한 감수성과 다양한 스토리들을 예들어 "디아스포라가 개개인의 생활에는 어려움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문학창작에는 더없이 소중한 창작동기와 풍부한 문학 스토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며, 디아스포라를 예전에 인식하던 평면성으로만 볼게 아니고 "다양한 문화와 비교하기도 하고, 앞뒤를 뒤집어 생각하기도 하며, 상대방의 처지와 바꾸어 생각"도 하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디아스포라의 문학을 창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최의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에는 50명 가까운 회원들과 문학애호가들이 참석해 재한조선족작가들과 문학애호가들의 문학창작 열성을 보여주었다.

◆강) 외국인 관광객이 앞으로 훨씬 빠르고 편하게 출국심사를 받는다고?

◇박) 그렇다. 법무부(장관 박상기)는 어제 (7월 10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할 때 별도의 사전등록 없이 곧바로 자동심사대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용 가능 대상은 국내 입국 시 얼굴과 지문정보를 제공한 17세 이상 단기방문 외국인으로 주요 공항만으로 출국할 때 곧바로 자동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어 빠르고 편하게 출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19세 이상으로 주민등록증이 발급된 국민과 17세 이상의 등록외국인이나 거소신고자만이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시 사전등록을 면제받아 왔으나, 이제 출국하는 외국인관광객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외국인관광객이 짧은 기간 국내에 체류(90일 이하)하기 때문에 입국 시 제공한 지문과 얼굴정보의 정확도가 높고, 자동 분석이 가능한 기술력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본인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가능한 조치입니다.

◆강) 하지만 심사대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죠?

◇박) 그렇다, ▸입국 시 지문 및 얼굴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거나, ▸출국금(정)지 등 규제자 ▸체류기간 초과자 ▸여권 및 인적사항 불일치자 등은 현행과 같이 유인심사대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번 조치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개선함과 동시에 출국심사장의 혼잡도를 완화함으로써 성수기를 맞아 출국하는 국민의 편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 이번에는 고려인동포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연해주 항일무장투쟁지도자 ‘김경천 장군의 일기’를 발간했다고?

◇박) 광주고려인마을이 운영하는 고려인역사박물관 김병학 관장이 『경천 아일록 읽기』라는 두툼한 책을 출간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책은 1920년대 연해주의 전설적 항일무장투쟁지도자 김경천 장군이 쓴 국한문일기 ‘경천아일록’을 탈초하고 현대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경천아일록과 김경천의 생애에 대한 소개, 경천 아일록 현대어역본, 탈초본, 러시아어 역본, 영인본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러시아어 번역은 고려인 동포들이 조상들의 역사를 통해 가능한 언어로 접할 수 있도록 김병학 관장이 카자흐스탄 고려인 번역가 유 콘스탄틴 씨에게 의뢰하여 진행했다.

‘경천아일록’은 김경천 장군이 1919년부터 1925년까지 연해주에서 항일무장투쟁과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쓴 기록물로, 자신의 생애와 망명과정, 항일무장투쟁 전개과정, 전우와 부하에 대한 사랑, 서울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 고려인 항일무장대원들이 처한 열악한 사회적 환경과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근황은 물론 전투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투요도까지 그려져 있어 당시 최고 엘리트 군인이었던 김경천 장군의 면모를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다.

◆강) 김경천 장군의 일기는 소련정부로부터 탄압을 받던 1936년에 압수당했다가 2006년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박) 그렇다. 경천 아일록은 일정한 규모의 부대를 거느린 군 지휘관이 전투당시의 현장을 직접 기록한,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문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병학 관장은 “김경천 장군은 정확히 100년 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일어난 3.1독립만세운동 현장을 목격하고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연해주로 망명하여 일관된 헌신과 희생을 삶을 살았다” 며 “그분이 쓴 일기는 한 세기의 단절을 넘어 지금 우리 앞에 의로운 길, 정의롭고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라고 발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병학 관장은 2012년에 『경천아일록』을 출간한 바 있으며 이후 김경천에 대한 심문조서 등을 새롭게 발굴하여 이번에 『경천아일록 읽기』를 펴냈다.

김병학 관장은 1992년 카작으로 건너가 우슈토베 광주한글학교 교사, 알마티 고려인 천산한글학교장, 아바이 명칭 알마티국립대학교 한국어 강사, 재소 고려인신문 고려일보 기자 등을 역임했다.

2005년에 시집 ‘천산에 올라’를 펴내면서 시인으로 등단했고 2007년에 재소고려인 구전가요를 집대성한 ‘재소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 1,2’를 펴내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9년에는 그동안의 체험을 바탕으로 에세이집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 사이에서’를 내놓았다.

◆강) 이번에는 고려인 광주진료소의 자원봉사 의사 ‘윤보선 원장’을 소개해 준다고?

◇박) 지난 3월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건강지킴이로서 활동을 시작한 고려인마을광주진료소가 최근에는 매주 화요일 2시간 진료에 80여명이 진료소를 찾을 정도로 인기가.

이 진료소에 가장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고정 환자수를 확보한 자원봉사 의사가 있다. 그는 바로 윤보선(삼선의원) 원장이다. 윤 원장은 고려인광주진료소 개소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주 화요일 진료에 참여해 왔다.

주요 진료 과목은 통증의학이다. 약품은 물론 주사기, 그리고 필요한 의료도구를 갖추고 매주 고려인마을을 찾았다. 그리고 아픈 몸을 이끌고 진료소를 방문한 고려인동포들의 마음과 몸을 치료해 왔다.

이런 헌신적인 치료의 손길이 입소문을 타고 광주 전역에 퍼졌다.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휠체어를 타고, 지팡이를 집고, 또는 가족의 어깨를 의지 삼아 진료소를 찾아와 윤 원장이 자신을 불러주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윤보선 원장은 다리가 아파 2층 진료실을 올라올 수 없어 애태우는 환자의 마음도 헤아린다. 환자의 아픔과 마음을 알았는지 환자를 부축해 의자에 앉힌 후 정성껏 치료해 주기도 한다.

◆강) 이런 모습에 환자들이 감동받을 것 같은데?

◇박) 그렇다. 고려인 광주진료소는 전성현 아동병원장의 제안으로 광주시의사회와 지역사회 인사들이 힘을 모아 지난 2018년 3월 개소했다. 그 후 개소 1년 만에 진료환자 2,000명을 돌파하는 큰 성과를 이뤘다.

이어 지난달 말 23회 진료에 진료환자 수가 벌써 1,3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진료 참여병원인 광주보훈병원, 박유환 내과, 서광병원, 첨단우리병원, 미래병원, 신가병원 등의 도움으로 수술이나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도 100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낯선 조상의 땅에 돌아와 힘겹게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진료소의 역할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강) '다문화 도시'인 안산시가 국제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박) 지난 3월 말 기준 총 111개 국가 국민 8만 6천여명이 거주하는 국내 최대 '다문화 도시' 경기도 안산시가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제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안산시는 "한국의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라는 특성을 살려 다문화특구의 관광을 촉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국제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문화센터에는 공연장과 회의장이 마련되는 것은 물론 여러 나라의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다문화도서관 및 다문화문학관, 세계 기념물과 영상 등을 볼 수 있는 세계문화전시관, 국가별 공동체 모임을 할 수 있는 다목적공간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각국의 의상과 음식 등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세계문화체험관, 각국 주민들이 서로 만나 정담을 나눌 수 있는 다문화 카페 및 기념품 판매 코너 등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강)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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