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왕충은 상관의사건에 련루된 제일 마지막 한사람이였다. 다시말하면 상관의가 연왕충사건에 련루된 제일 마지막 사람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것 같았다. 상관의가 살해될 때에는 죄명을 대충 만들었었다. 이를테면 연왕이 태자시기에 왕복승과 상관의가 친히 섬겼다고 했다. 헌데 현재 이 케케묵은 거짓말을 연왕충사건에 또 써먹기는 너무나도 낡은것이였고 인젠 아무런 쓸모도 없게 되였다. 하기에 연왕도 인젠 아무런 가치도 쓸모가 없게 된것이다.
    임금의 성지대로 연왕충은 목매여 죽게 되였을 때 자기 죄를 물으면서 한마디 했다. 
    도대체 누가 상관의이나이까? 
    원공유는 거들먹거리며 쓸데없는 수다를 떨다가 어서 빨리 죄장을 렬거한 문서에 손도장을 찍으라고 했다.  연왕충은 인젠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당년 태종이 목매던  그 긴장하고 두렵던 일도 한낱 흘러간 옛일에 불과했다.  아마 시간이 모든걸 무마해주는듯싶었다.
    내가 죽은 다음  태종처럼 그이가 나의 손을 쥐고 손도장을 찍으면 되지 않나이까?
    연왕, 어서 손도장을 찍어야  임금님께 제때에 상소문을 올리게 되나이다.
    원공유가 말했다.
    내가 빨리 죽기를 독촉하고있는것이 아니옵니까?
    연왕은 원공유가 내놓은 문서에 손도장을 찍으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또 한마디 했다.
    손도장이 제대로 찍힌것 같지 않나이다.
    그러면서 연왕은 다시 열심히 손도장을 찍었다. 원공유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만하면 되였나이다.
    연왕은 3척 흰명주비단을 매만지며 말했다.
    내가 죽은 다음 또 다른데 쓸모 있게 되면 어찌하겠나이까? 
    원공유는 묵묵부답했다.
    연왕은 흰명주비단을 대들보에 올리던져 걸었다. 이때 원공유가 말했다.
    이것은 임금이 내린 사약이나이다.  연왕께선 마땅히 임금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하나이다.
    금방 무엇이라고 하셨나이까? 나에게 죽음을 내리셨는데 임금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는것이 무슨 말씀이옵나이까?
    연왕충이 의혹스레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연왕은 원공유앞에 무릎을 꿇고 경성방향을 향해 정중하게 말하였다.
    부왕, 부왕께서 저에게 죽음을 내려주셔서 정말 황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원공유는 연왕더러 무황후에게도 감사를 드리라고 귀띔했다.
    무엇이 이처럼 번거롭나이까?
    연왕은 다시 고두사배하면서 정중하게 말하였다.
    황후께서 나에게 죽음은 하사하셔서 정말 감지덕지하나이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연왕은 흰명주비단을 자기 목에 감았다. 왼쪽으로 감고 오른쪽으로 감고 무등 애를 썼지만 웬 일인지 언제나 느슨하기만했다. 연왕은 아주 면구스러워하면서 원공유에게 말했다.
    나는 태종처럼 능숙하게 단번에 성공할수 없나이다. 죄송스럽지만 날 좀 도와주시겠나이까.
    연왕은 창백한 얼굴에 웃음을 띠우며 말하였다. 그를 바라보는 원공유의 목에서는 저도 모르게 꾸르륵꾸르륵 소리가 났다. 원공유는 주춤하다가 방에서 나갔다. 그는 연왕이 방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연왕은 반나절이나 안절부절 못하며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끝내 성사하지 못하고있었다. 원공유는 기다리다 못해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연왕은 부끄러워 몸둘바를 몰라 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정말 죄송하기 그지없나이다. 난 아무리 해도 죽을수 없나이다.
    원공유는 재빨리 연왕을 도와 대들보에 흰명주비단을 단단히 걸어매주었다. 그다음 연왕을 앉아서 둥그렇게 걸어맨 흰명주비단에 머리를 들이밀어주고 인츰 방에서 나왔다. 
    방안에서는 연왕의 울부짖음이 똑똑히 울려나왔다.
    부왕, 부왕께선 무엇때문에 자기의 친아들을 살해하시나이까!―
    원공유는 연왕의 말을 듣고 대경실색했다. 그는 혼비백산하여 한달음에 달려가 연왕의 림종의 유언을 고종에게 아뢰였다. 
    고종은 원공유의 말을 듣고 외마디 신음소리를 내였다. 그는 갑자기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저도 모르게 룡포자락을 흥건히 적시였다.  그러면서 웬 일인지 고종은 꺽꺽거리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냉큼 물러가거라.
    무측천은 큰소리로 꾸짖으며 원공유를 내쫓았다.
    누가 대신더러 허튼소리를 줴치라고 하였나이까.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