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천천히 찾기로 하고, 우선 명함부터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헤헤... 속 보이지요..^^

죄송하지만 작전을 위해 별 수 없습니다. 까마귀는 사랑하는 어머니와 약속했습니다. 약속이니 지켜야지요. 안 지키면 약속이 아니지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어머니는 공산당원이고 인민대표입니다. 적당히 ‘빨갱이’에 ‘국회의원’이란 말입니다. 약속 안 지키면 까마귀의 입장이 곤란해집니다.

 

그리고 …

 

시작을 뗐으니 결과를 봐야할 거 아닙니까.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이겨야 할 거 아닙니까. 만일이라도 직업 때문에 탈이 나면 재미가 덜 하지요.

 

소심한 까마귀의 성격은 실수를 용서 못합니다. 특히 작은 문제에서 일어난 실수는 더욱 용서를 못합니다.

 

솔직히 남자와 여자 사이에 허위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래도 우리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많이 솔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까마귀는 쌍꺼풀도 안 했을 뿐만 아니라, 온몸의 어느 부위에도 칼을 댄 흔적이 없습니다. 오리지널 남자란 말입니다.

처녀동무들, 믿어지지 않으면 우리 신체검사 해볼까요..^^

 

어험... 신체검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정말 우리 말에 '백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했지요.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지면 나도 한 백 번 찍어볼 겁니다. 넘어지는가 안 넘어지는가 두고 볼 겁니다.

 

- 백 번 찍기 전에 '스토커' 혐의로 경찰에게 잡혀가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까마귀님은 한 시간 동안 열심히 명함 샘플을 만들었습니다. 샘플을 들고 거리로 달아나가 명함 100장을 주문했습니다.

 

명함 집 아가씨에게 급하니 빨리 만들어줄수 엾냐고 부탁을 드렸더니, 그녀는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대답합니다.

 

“작가 선생님, 내일 오후면 너무 늦은 거 아니겠지요.”

 

돌아오는 길에, 다음은 뭐가 모자랄까 생각합니다.

가정 조건을 보면, 정치가 가정도 아니고, 깡패 가정도 아닌 훈장 가정이니 이만하면 괜찮고, 석사 학위에 금칠까지 했으니 학력은 너무 우수했고, 애호는 다방면, 악기도 잘 다루고, 노래도 잘 하고, 하여튼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글도 잘 쓰고, 제 앞의 말도 할 줄 압니다.

 

침대 위에 쭉 늘어놓고 보니, 우수해도 너무 우수합니다. 이렇게 우수한 사람이 왜 장가를 못 갔을까.참 알고도 모를 일입니다.  

 

여러 분들도 자주 이런 생각을 합니까? 같은 생각이 아니어도 비슷한 생각을 말입니다.

 

예를 들면, 개학 첫날 수업 시간에, 교수님의 강의는 안 듣고 멋없이 창밖의 화창한 봄 경치를 바라보며 상념에 빠진 여학생이 있다고 합시다.

 

담담한 그녀의 얼굴 표정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 난 왜 첫날 밤을 위해 소중히 간직해왔던 정조를 훌떡 그 사람에게 줘버렸을까. 바보.

 

순간 기발한 생각에 까마귀는 자리를 차고 일어났습니다. 이거야 말로 꿩 먹고 알 먹기입니다.

 

하여튼 머리 좋은 놈은 따로 없다니깐..^^

 

까마귀는 ‘어머니의 며느릿감 사냥작전’ 진행 과정을 생중계로 인터넷에서 연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러분, 기대해주세요..^^

 

까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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